내년 템플스테이가 운영 20주년을 맞는다. 템플스테이는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한국의 불교문화를 세계인에게 보여주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시작됐으며, 2002년 5월 11일부터 12일까지 직지사에서 진행된 주한외교사절단 템플스테이가 시초다. 이제 성년을 앞두고 있는 템플스테이는 명실상부한 한국 대표 전통문화관광콘텐츠가 됐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12월 8~10일 진행한 ‘템플스테이 운영자 연수’에서 20주년 사업 기조와 방향을 발표했다. 대국민 감사 이벤트부터 기념식, 세미나까지 다양한 행사와 사업이 준비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캐럴 활성화 캠페인’이 기독교 음악을 홍보하는 종교편향적 행정이라는 지적이 거세다. 급기야 한국불교종단협의회가 문체부를 상대로 캠페인 예산집행 정지를 청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는 등 법적조치에 나섰다. 조계종과 종교평화위원회는 물론, 중앙신도회와 포교사단, 대한불교청년회와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등 불교계 기관과 단체들도 잇따라 규탄 성명을 발표하고 캠페인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불교계의 분노를 유심히 들여다 봐야 한다. 비단 한 가지 사안에 대한 반발이 아니기 때문이다. 불교계는 그동안 숱한 종교편향과 불교폄훼,
역대 최대 규모로 부과된 종합부동산세가 사찰에도 적용됐다고 한다. 일명 ‘종부세 폭탄’이 사찰에도 투하된 것이다. 실제 조계종 제3교구본사 소속 한 사찰은 지난해까지 종부세로 1억 6000여만 원을 냈지만, 올해에는 4억 8000여만 원을 내야한다. 이는 지난해보다 3배 오른 수치로 최대 12배까지 오른 사찰도 있다고 한다. 반면 지난해까지 종부세 부과 대상이 아니었다가 올해부터 종부세를 납부해야 하는 사찰도 30여 곳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찰 대상 종부세가 대폭 증가한 요인에 대해 조계종 재무부는 “법인(단체) 소유 주택에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누구든지 성별·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하여 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 대한민국 헌법 제11조 1항이다. 그러나 이 헌법은 조항에만 머물러 있다. 대한민국은 차별금지법이 제정되지 않은 나라이기 때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유일하게 제정되지 않았기에 더욱 씁쓸하다. 2007년 처음 제출된 이래 수차례 무산됐던 차별금지법에 대한 국회 심사기간이 2024년 5월29일까지 연장됐다. 14년 동안 지긋지긋하게 반복된 ‘나중에’의 연장이
조계종 제3교구본사 신흥사 소유부지이자 설악산국립공원 상징인 ‘대청봉’의 경계를 두고 속초시와 인제군, 양양군 세 곳 지자체가 논쟁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다. 황당함을 넘어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 땅주인을 배제한 채 권한 없는 자들이 땅을 두고 싸우는 꼴과 다르지 않다. 대청봉에 대한 소유권이 없는 지자체 세 곳이 대청봉의 소유를 주장하고 있으니 이를 보는 불자들의 심경은 말 그대로 개탄스러울 따름이다. 법적으로 부지의 경계정정은 토지 소유자의 신청과 동의가 있어야 한다. 강원도 역시 이번 논란에 대해 같은 절차로 지적공부가 정리
조계종이 11월 17일 2014년 현대차 그룹이 매입한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공사 부지 일부를 환지본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총무원이 언급한 한전 부지는 2014년 9월 현대차그룹이 한전으로부터 약 10조 원에 매입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일대로 1970∼1971년 당시 상공부는 봉은사 경내지를 매입했는데, 이 부지는 이후 환지(換地) 작업을 통해 현재 한전 부지로 자리가 바뀌었다. 사찰 경내지 매각에 대한 불교계 반대에도 당시 실력자이던 이후락 前 대통령비서실장이 종단 간부 회의에 참석하고 총무원에 넣은 압박으로 매각이 이뤄질
조계종 중앙종회 222차 정기회가 내년도 중앙종무기관 예산안 승인의 건을 처리하지 못한 채 폐회했다. 의사정족수 미달로 수차례 유회했고 결국 폐회하면서 내년도 중앙종무기관 운영에 차질을 빚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적지 않았다. 수차례 반복된 유회의 원인이 집행부를 향한 중앙종회의원 스님들의 보이콧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도 적지 않았다. 어떤 이유든 중앙종회가 정기회를 속개하지 않은 것은, 일종의 직무유기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결국 의사일정 만료를 하루 앞두고 집행부 부실장 스님들이 일괄 사표를 제출했지만, 사태는 좀처럼 안정되
나눔의집이 운영 논란에 휩싸인 지 1년이 넘어가고 있다. 일부 내부직원들이 제기한 후원금 횡령 의혹으로 나눔의집은 사회적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고 불교계 역시 많은 상처를 입어야 했다. 경찰·검찰 등 수사기관 조사 결과 이사 스님들에게 제기된 횡령 등 의혹은 무혐의로 밝혀졌지만, 나눔의집을 향한 부정적 시각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나눔의집 정상화 책무를 지고 가동된 임시이사회에게는 추락한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고 내부갈등을 봉합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보다 안정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운영체계를 공고히 하는 것이 우선과제로 주어졌다.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체계가 ‘위드(with)코로나’ 형태로 변경되면서 불교계 일상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조계종이 11월 1일 발표한 ‘단계적 일상 회복을 위한 거리두기 시행에 따른 사찰 방역수칙’에 따르면 법회와 행사 시 인원 제한이 대폭 완화된다. 이에 따라 코로나 시국 내내 취소되거나 축소됐던 대면법회와 대면행사 등이 다소 활성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찰 정기법회는 수용인원의 50%까지 참석 가능하고 ‘백신접종완료자’에 한해서는 인원 제한 없이 수용 가능하며, 사찰에서 주관하는 행사도 99명까지 참석 가능하다. 백
11월 4일 동국대 불교학술원은 충무로영상센터 신관에서 ‘동국대 K학술확산연구소’ 개소식을 개최했다. 불교학술원 산하에 설립된 ‘K학술확산연구소’는 지난 7월 한국학진흥사업단이 주관하는 ‘K학술확산연구사업’에 최종 선정된 결과이다. 연구소는 향후 2026년까지 50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한국불교 세계화를 위한 연구·교육사업을 추진한다.‘불교의 프리즘으로 보는 한국성의 글로컬리티’를 주제로 한 이번 연구 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한국불교의 국제성을 알리는 다양한 주제의 온라인 영상 콘텐츠 강의를 제작해 배포한다는 점이다. 72분 분
‘비대면’은 코로나19가 가져온 가장 큰 변화다. 종교도 이 같은 비대면 상황에 빠르게 적응 중이다. 불교의 경우 코로나19 초기부터 방역에 집중하며, 유튜브 법회·예불 등을 열고 있다. 비대면에 적응하고 그 편의성을 알게 된 지금, 불교는 ‘위드 코로나’ 이후의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해 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 그 대응 방안의 선례가 될 수 있는 곳이 월정사다. 월정사는 전국 사찰 최초로 온라인 방송국인 ‘OWBN’을 개국하고 11월 1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OWBN’에서는 월정사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방송하고 있는 사
조계종 중앙종회가 11월 2일 개원하는 제222회 정기회에 종법 제개정안 15건이 접수됐다고 한다. 눈에 띄는 안건들이 적지 않다.우선 ‘재적본사전적특별법’ 제정안은 제218회 임시회에서도 논의됐다가 교구본사 등 공의를 모아 다시 발의키로 하고 철회된 건이다. 과거 조계종은 재적본사 전적이 허용됐지만, 1996년 종단 내 승려의 이동질서를 바로잡고 각 교구 자체를 안정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취지로 승려법이 개정되면서 원칙적으로 금지됐다. 그러나 당시 개정안이 보완책 없이 즉시 시행됨에 따라 20여년이 지나면서 이에 따른 부작용이 적잖
상월결사 삼보순례가 10월 18일 불보종찰 통도사에서 회향했다. 423km를 64만보 넘게 걸은 순례단은 국난 극복과 불교 중흥을 외쳤다.우리는 항상 변화를 외친다. 하지만 정작 한국불교의 변화를 위해서 깃발을 들고 나서는 이는 적다. 찬서리가 내리고 손발이 시려 따뜻한 곳이 그리움에도 끊임없이 정진한 순례단에서 불교의 희망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은 변화의 깃발을 들고 있어서다. 삼보순례는 100여 순례대중이 함께했다. 지원단과 일일동참자까지 하면 최대 500명은 함께 순례했다. 연인원 수천 명을 넘는 불자들이 하나의 목표로 정진하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국정감사에서 문화재관람료를 ‘통행세’로 매도하고 사찰을 ‘봉이김선달’로 폄훼한 데 대한 불교계 공분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제 공분을 넘어 심각한 우려가 나온다. 정 의원이 해당 발언에 대해 사과하지 않는 것은 차치하고, 국정감사에서 이어진 발언을 통해 사실관계를 잘못 인식한 데 따른 오해와 편견, 문화재를 향한 왜곡된 인식이 재차 드러났기 때문이다. “영화관람료는 영화를 본 사람한테만 받아야 겠지요? 극장에 들어가지도 않는데 주변에 있다고 받으면 안 되겠지요?” 불자들이 경악을 금치 못한 문
코로나19 유행에 따라 가상현실·증강현실 등 4차산업 기술들이 장족의 발전을 이루고 있다. 최근 들어 가장 각광을 받는 것이 ‘메타버스(Metaverse)’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한국형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에 가상박물관 ‘힐링동산’을 개관했다. 자신의 아바타로 접속해 퀘스트를 해결하고 국보 금동미륵반가사유상을 찾아가는 이 콘텐츠는 공개 4일 만에 95만 명이 방문했으며, 이중 93%가 해외방문자였다. 해외에서는 코로나19 유행으로 졸업식이 어려진 UC버클리 학생들이 비디오 게임 ‘마인크래프트’를 활용해 직접 메타버스 캠퍼스를
조계종이 ‘법인 관리 및 지원에 관한 밥(이하 법인법)’ 등에 근거해, 미등록 법인과 미등록 사찰의 도제의 권리를 제한하고 있는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등록 여부를 결정하거나 관리의 책임을 가지는 관리자 혹은 권리자가 아님에도, 단지 도제라는 이유로 교육과 수행, 활동에 대한 불이익을 받아야 한다는 점 때문이다.조계종이 이같은 문제에 대한 여론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된 공청회에서는 도제 권리제한이 일종의 연좌제와 같으며, 자기책임의 원칙에도 위배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자신의 선택과 행위를 넘어선 피해는 이들에게 상실감과 상처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 의 본질이 제대로 알려지지 못하고 있다. 어떤 내용인지와 관계없이 인쇄술 등 서지학적인 차원의 연구만 이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불교계로서는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의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오직 한 권만 남아있는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이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이기도 하다.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반면 가 고려시대 백운화상이 선불교의 정수를 담아 저술한 불교서적이며 성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대중들은 많지 않다. 의 무궁무진한 가치 중에서도 어
남양주 봉선사의 참선반 ‘선우회’가 창립 10주년을 맞았다는 소식이다. 반가운 일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한국 불교계의 수행문화가 위축되고 있는 데다가, 과거와 달리 수행모임도 크게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10년 전만 해도 전국 곳곳의 사찰과 수행모임을 중심으로 참선수행이 가열차게 이어졌다. 재가불자들은 스님 못지 않은 수행력으로, 도반과 수행에 매진하며 깨달음을 향한 정진 열기가 그야말로 뜨거웠다. 그러나 지금은 하나둘 사라져 소식을 알 수 없는 곳이 적지 않다. 빠르게 바뀌는 재가불자들의 수행풍토의 영향도 있겠지
국·시립합창단의 선곡이 기독교 편향적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불교음악원이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와 종교평화위원회의 의뢰를 받아, 전국 19개 국·시·도립합창단 실태를 조사한 결과 국립합창단은 80%, 시립합창단은 70% 수준으로 기독교 음악을 선곡한 것으로 나타났다. 편중된 선곡의 요인으로는 상임지휘자들의 종교를 지적했다. 전국 공립합창단의 지휘자 모임인 한국합창지휘자협회의 고문과 이사, 사무인력 등 거의 전원이 교회합창단 지휘자와 신학대 교수로 이뤄져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KCDA 소속 지휘자는 약 5
대통령 직속 민관합동기구인 탄소중립위원회에서 종교계 민간위원으로 활동해 온 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 법만 스님이 위원직을 사퇴했다고 한다. 함께 활동했던 백종연 신부, 안홍택 목사, 김선명 교무도 위원직을 내려놨다. 이들 종교인은 사퇴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개월간의 위원회 활동이 촉박하게 진행되는 것을 보며 탄소중립시나리오 안과 2030온실가스감축목표 안이 제대로 도출될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하면서 여전히 기업·산업계 눈치보기에 급급한 정부에 전향적인 변화를 촉구했다. 탄소중립위원회는 2050탄소중립의 실질적인 방안 도출을 위해 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