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사찰과 불교계 복지관에서 경제 한파 속에 유난히 추운 겨울을 보내는 소외이웃들을 위한 김장김치와 따뜻한 방한물품 전달을 이어가고 있다. 체감온도 영하 10도 이하가 이어지고 있지만 불교계는 사부대중의 자비나눔 온기로 훈훈하다.최근 한국불교 1번지 서울 조계사는 직접 만든 8000kg에 달하는 김장김치를 지역 내 소외이웃에 전달했고 강남 봉은사는 첫눈이 내리는 가운데 400여 대중이 1만 포기 김치를 담궈 눈길을 끌었다. 조계종사회복지재단도 2만 4000포기 김치를 전국 취약계층에 전달했다. 복지취약계층을 위한 대규모 겨울나기
미국축구협회가 이란과의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예선전(11월 30일)을 앞두고 이슬람공화국 문장을 삭제한 이란 국기(國旗)를 산하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1979년 이슬람혁명을 일으킨 세력이 국기에 추가한 이 문장은 ‘알라 외에 다른 신은 없다’는 뜻이다. 이란 반정부 시위대가 시위 과정에서 이 문양이 삭제된 국기를 쓰고 있으며, 미국축구협회가 이를 소셜미디어에 반영한 것이다.이에 대해 이란은 미국축구협회를 국제축구연맹 윤리위원회에 제소하며 반발했다. 한 나라의 국기 문양을 임의대로 변형하거나 훼손하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든지 정당화
동국대는 최근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2년 연속 9위를 기록하며, 명실상부 명문대학 반열에 올라섰다. 이 같은 변화에는 음과 양으로 지난해 발족한 건학위원회의 역할이 컸다. 건학위원회는 고문 자승 스님이 ‘등록금 걱정, 취업 걱정 없는 동국대’를 발원하며 발족됐다. 그만큼 장학제도를 개발하는데 발족 이후 많은 노력을 했다.건학위원회의 대표적 건학장학제도는 ‘동국건학장학’과 ‘지역미래불자육성장학’을 꼽을 수 있다. ‘동국건학장학’은 졸업까지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는 장학제도로, 서울캠퍼스 30명, 경주캠퍼스 3명, 의료원 2명 등 35명
11월 29일 영종도 국제도시 인천 용궁사에서는 인천불교총연합회 제 32대 회장 취임법회가 열렸다. 지난 7월 19일 단독 출마해 추대된 한국불교태고종 인천교구 종무원장이자 인천 용궁사 주지인 능해 스님이 본격 취임한 것이다. 능해 스님은 취임사를 통해 다양한 놀이문화 확산 등 종교 인구가 점점 감소하는 추세라 이럴 때 일수록 앉아서 기다리기 보다는 찾아가는 포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서해 바다를 끼고 있는 인천은 지역 특성상 개신교의 교세가 강한 곳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개화기를 거치며 서구문명이 가장 먼저 들어온 지역이기도 하
제6대 조계종 군종특별교구장 능원 스님 취임법회가 11월 29일 지상작전사령부 호국선봉사에서 열렸다. 군승 지원 감소와 홍제사 불사 원만 회향 등 산재한 과제 속에 제6대 군종특별교구에 거는 불교계 안팎의 기대가 크다.먼저 군승 수급 문제는 종단과의 긴밀한 협조 속에 인식 전환과 스님들의 적극적인 지원 독려가 필요하다. 출가자 감소가 확연히 드러나는 흐름 속에서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지만 파송이라는 국가와의 약속과 군포교의 막대한 혜택이 걸린 만큼 군종교구의 주도적인 역할이 중요하다. 젊은 스님들이 일선 군법당에서 주지직을
어떤 사람들이 천당과 지옥의 차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천당과 지옥이 어떻게 다를 것 같아?” 그저 상식적인 대답이 나왔다. “천당은 무척 행복하고 즐거운 곳이고, 지옥은 괴롭고 고통스러운 곳이겠지.” “맞아, 그런데 사실은 천당과 지옥은 같은 곳 이래, 예를 들면 천당과 지옥의 식탁은 하나도 다르지 않고 꼭 같다는 거야. 음식차림도 수저와 제공되는 서비스도 동일한 것이지.” 이야기를 듣던 사람들은 그 말을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다. 말이 안 되는 이야기였다. 흔히 표현되는 천당과 지옥에 대한 이야기나 그림들을 보면 천당은 밝고
화엄일승법계도(華嚴一乘法界圖, 이하 법계도)는 통일신라 의상 스님이 방대한 의 요지를 210자로 응축하고 54각(角)이 있는 도인(圖印)을 합쳐 만든 것이다. 이 같은 법계도가 최근 가톨릭에 의해 수난을 겪고 있다.가톨릭 서울대교구가 운영하는 서소문역사박물관에는 최근까지 법계도를 왜곡한 나전칠화 ‘일어나 비추어라’가 전시돼 있었다. 이를 확인한 불교계는 지난 10월부터 철거와 재발 방지 약속, 진정성 있는 사과를 가톨릭 측에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11월 18일에는 조계종 중앙종회 대표단과 해인사 스님들이 서소문역사박물관과
불교는 연기법이라고 하는 관계성의 법칙을 무엇보다 중요시하는 종교이다. 이는 한 대상과 다른 대상 사이에 맺어지는 관계를 말하는 것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도 이 연기법을 표현한 것이다. 이러한 인연의 관계 속에서 자신을 바르게 바라보고 인연들과의 올바른 관계를 이어가는 것이 불교에서 생각하는 궁극적인 삶의 모습이다. 자신 혼자서 안락하고 풍요로운 것이 아니라 주변과 함께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것이 바로 불교적 삶의 실천인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과 더불어 주변에 대한 바른 생각과 실천이 있어야 한다. 즉, 바른 삶을 살기 위
11월 16일 조계종 제37대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취임 50일을 맞았다. 이날 스님은 조계사 대웅전에서 공개 108배를 했다. 사실 진우 스님은 지난 9월 28일 취임 이래 하루도 빠지지 않고 아침 6시 50분경 부처님 전에 108배를 올렸다. 108배 후에는 진우 스님이 모두 발언과 취재진 차담을 통해 메시지를 전했다. 취임 50일을 맞은 진우 스님의 메시지는 ‘신심 고취’와 ‘포교 진흥’으로 귀결된다. 진우 스님은 108배를 하며 “‘포교로 세상을 편안케 하겠다’는 원력을 세웠다”고 했으며, ‘어떻게 하면 불교에 대한 신심을
최근 불교계 심리상담단체, 관련 학회 등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바로 상담심리사법 제정이 추진되고 있어서다. 현재 심리상담사에 관한 법률이 부재하고 심리상담 관련 민간 자격증만 4300여 건에 이르고 있어 국민들이 전문가를 구별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런 이유로 정치권에서는 심리상담사법 제정을 서두르고 있다. 현재 심상정 정의당 의원의 ‘상담사 법안’ △최종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심리상담사법안’ △전봉민 국민의힘 의원의 ‘국민 마음건강증진 및 심리상담지원에 관한 법안’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의 ‘심리사법안’ 등 4건이 발의됐다.
이태원 참사는 온 국민을 충격과 슬픔의 회오리에 몰아넣었다. 애도 기간은 끝났지만 그 트라우마의 상처는 오래갈 것이다. 이태원 참사를 보면서 독일의 사회학자 울리히 벡(Ulrich Beck)이 지은 〈위험 사회(Risk Society)〉가 생각난다. 울리히 벡은 한국불교에 깊은 애정을 품고 있었고, 2008년 봉은사를 방문하여 ‘무애’라는 법명을 가지기도 했다.울리히 벡은 사회가 발전될수록 위험사회가 될 것이며, 그 위험은 지역과 계층과 관계없이 평준화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21세기의 위험은 자연재해와 같은 불가항력적 재난이 아니라
2019년 11월 11일, 아파트 공사현장에 비닐 천막을 친 아홉 스님은 목숨을 건 정진을 시작했다. 한국불교를 새롭게 하기 위한 대발원이었다. 이러한 상월결사가 3년을 맞았다.상월결사 회주 자승 스님의 게송 ‘땅이 노래하고 하늘이 춤추니 수미산이 사바세계로구나’는 수미산이 멀리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우리 사바세계 한복판이 그 곳이라는 일대 선언이었다. 상월결사는 이러한 정신 하에 ‘불교중흥’의 대장정을 걸었다. 이와 함께 ‘국난극복’ ‘세계평화’라는 사회적 운동까지 전개됐다.순례에는 108명의 순례단이 한마음이었다. 여기에 순례
조계종 제18대 중앙종회가 첫 개원했다. 조계종 중앙종회는 11월 9일 조계사 대웅전에서 ‘제18대 중앙종회 개원식’을 봉행하고 제226회 정기회를 개최했다. 정기회에서는 5선의원인 주경 스님이 만장일치로 전반기 중앙종회의장으로 선출됐으며, 수석·차석부의장에는 무관 스님과 법원(직할) 스님이 이름을 올렸다. 또한 중앙종회는 상임분과위원장과 위원 등을 선출·배정하며 원 구성을 마쳤다. 조계종 중앙종회는 사회로 따지면 ‘국회’와 같다. 즉, 종헌 종법을 만드는 ‘입법기구’이면서 총무원 집행부를 견제하는 행정적 장치다. ‘입법기구’로서
마음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니카자와 신이치는 〈예술인류학〉에서 이렇게 말한다. 네안데르탈인의 뇌는 현생인류보다 크지만 뇌의 구조가 지식 영역을 따로 관장하기 때문에 지식이 서로 유동하지 못했다. 현생인류는 뇌의 크기를 줄이면서도 훨씬 더 많은 지식을 축적하는 방식으로 진화했는데 그 비법은 지식 영역을 상호 교류시키는 데 있었다. 그 결과 뇌 속의 뉴런 신경 세포체가 발달하고 정보와 지식이 폭발적으로 팽창하는 진화가 일어나면서 창조적 지식과 상상력을 키울 수 있게 되었다. 이 상상력이 마음을 탄생시켰다고 그는 주장한다. 인간의 상상력
핼러윈 데이를 앞둔 10월 29일 있어서는 안될 비극이 벌어졌다.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이태원에서 압사 사고가 발생해 156명이 죽고, 173명이 다쳤다. 한국은 물론 전세계가 청천벽력같은 비극에 애도를 표했다. 불교계의 애도 행렬도 이어졌다. 조계종을 비롯한 각 종단은 애도문을 발표했고, 조계사에는 분향소가 설치됐다. 조계종은 전국 사찰에 추모 현수막을 게시할 것도 지시했다. 참사 현장과 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스님들의 행보도 이어졌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10월 31일 이태원에서 압사 사고로 인해 희생된 이들의
경찰청 불교회가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경찰청 본청 불자직원들의 모임인 불교회가 매주 정기법회를 통해 신심을 다지고 부처님 가르침에 의지해 개개인의 마음을 보듬어 온 세월이 어느새 30년을 맞은 셈이다. 경찰청 불교회는 공식창립 전부터 뜻있는 불자들 십수명이 모여 동호회 형태의 신행모임으로 운영돼 왔는데, 바로 ‘치안본부 연꽃모임’이다. 이웃종교에 비해 늦게나마 경승실이 생겼지만 이렇다할 모임은 없었던 상황에서, 부처님 가르침을 따르고자 하는 개개인의 원력이 모여 불교회가 탄생하는 마중물의 역할을 한 셈이다. 지하에 마련된 초창기
종교와 문학은 인간의 의식이라는 같은 뿌리에서 갈라져 나온 나뭇가지와 같다. 모든 종교가 공통적으로 유려하고 함축적이며 서사적인 표현으로 구성된 경전을 보유하고 있는 것을 보면 종교와 문학이 같은 DNA를 공유하고 있음을 바로 알 수 있다.2500년 전에 전법을 행하신 붓다의 말씀을 기록한 경장(經藏)들은 한결같이 기승전결의 부드러운 흐름을 갖춘 산문으로 서술되다가 결말에 이르러 이를 함축한 아름다운 운율의 시와 같은 게송으로 이어지고 있다. 불교의 경전은 그 종교적인 가르침을 전하는 문장 하나하나가 모두 현대적인 소설과 시, 수필
2002년 운영을 시작한 템플스테이가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20주년을 맞아 다양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과 행사를 개최하며 그 의미를 전해왔다. 2002년 33개 사찰에서 시작, 현재 전국 143개 사찰에서 운영될 정도로 템플스테이는 명실상부한 한국전통문화 관광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0년 동안 600만 명의 내외국인이 템플스테이를 찾았고, 브랜드 인지도와 종합 만족도는 매년 상승하고 있다.10월 2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템플스테이 20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은 템플스테이가 △한국문화 세계화 △국
남북 불교 교류의 상징인 금강산 신계사가 복원 15주년을 맞았다. 보운조사가 창건(519년)한 금강산 신계사는 역사적으로 왕실 원당으로서의 역할을 했지만, 민족상잔의 비극인 6.25한국전쟁으로 소실됐다. 이후 2004~2007년 남한의 조계종과 북한의 조선불교도연맹을 중심으로 남북이 손잡고 복원 불사가 이뤄졌다. 당시에는 내금강 장안사 복원까지 이야기가 오고가고 있었지만, 이명박 정권 이후 남북관계가 악화일로(惡化一路)로 치달으면서 후속과정이 일체 진행되지 못했고 신계사는 갈 수 없는 곳이 됐다. 매해 연초 “올해는 남북교류의 길이
인도에서는 고대로부터 여러 종교가 발생했는데, 인도를 벗어난 종교는 없다. 불교만이 인도를 넘어선 세계 4대 종교 가운데 하나이다. 불교가 전 세계 종교로 발전한 것은 인도 문화의 색채를 벗어나 인류의 보편적인 인권과 생명존중이 담겨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아리아인이 기원전 1500년경 힌두쿠시 산맥을 넘어 인도에 침입했다. 이들은 직업의 분화를 정립했는데, 신에게 제사 지내는 바라문·왕족·서민·노예 계급이다. 이렇게 네 계급으로 나누어 구별했는데, 이를 카스트(caste) 제도라고 한다. 브라만들은 업과 윤회사상을 토대로 그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