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진년에 태어난 스님이 갑진년을 맞아 붓으로 청룡 108마리를 벼려냈다. 한 폭의 그림 같으면서도 한자 용(龍)을 달리 써내려간 듯한 일필휘지의 경지가 한지에 고스란히 묻어난다. 양주 오봉산 석굴암 주지 도일 스님이 새로 선보이는 ‘용의 세계’다.전통서화의 대가인 여초 김응현, 우봉 한상갑, 청계 양태석 선생을 사사하며 서화를 익혀온 도일 스님. 1993년 해인사에서 군부대 건립기금 마련 전시회를 시작으로, 1994년 경인미술관 ‘산중서화전’, 2006년 조선일보사 ‘선묵서화전’, 2007년 우림화랑 초대전, 2018년 라메르갤러리
효당 최범술(1904~1979) 스님은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가진 인물이다. 불교인이며 원효학 연구자였고, 독립운동가였으며 제헌의원을 지낸 정치가다. 또한 현대 차문화의 중흥조이다. 효당은 우리가 영화로 잘 알고 있는 ‘박열’과 함께 흑우회(불령선인회)의 일원이 돼 일본 천황 암살을 위해 중국 상하이에서 폭탄을 가져오기도 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효당(曉堂)은 원효(元曉) 스님의 효(曉)자 호로 사용할 정도로 원효 교학 복원에 평생을 바치며, 국민대학, 해인중고등학교, 해인대학을 창설했다. 그는 전통적인 의미의 탈속적인 고승이 아닌
노벨 평화상 수상자 달라이라마와 칼데콧 아너상 수상자이자 인기 만화 ‘머츠(MUTTS)’의 작가 패트릭 맥도넬이 지구의 희망적인 미래를 위해 인류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을 담은 책을 내놓았다.이야기는 인도 다람살라에 있는 달라이라마의 거처에 특별한 방문객이 찾아오며 시작된다. 달라이라마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먼 길을 달려온 손님은 바로 보금자리를 잃은 대왕판다. 둘은 서로를 벗 삼아 함께 산책을 떠난다. 아름다운 자연에 둘러싸인 둘은 지구와 자연, 그리고 인간에 관한 크고 작은 이야기를 나눈다.인류의 발전과 지구의 더 나은 미래를
“이게 다 네 업(業)이야.”불교에서 ‘업’은 교리적으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다. 삶에 따른 인과를 비롯해 세상 모든 만물이 서로 작용을 주고받으며 생멸한다는 연기(緣起)를 설명하는 방편이 되기 때문이다. 산스크리트어로는 ‘카르마(karma)’라고 불리는 업. 다만 한국에서 업은 ‘업장’ 또는 ‘업보’라는 말과 함께 부정적인 느낌을 갖게 한다. 잘 됐을 때보다는 좋지 않은 결과를 마주했을 때 주로 사용하면서 생겨난 현상이다.과학이 발달하며 이제는 양자역학에서도 불교의 ‘연기’와 ‘공(空)’ 사상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2
동체대비 정신이 불교 공동체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를 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된다.금강대 불교문화연구소(소장 고승학, 이하 불문연)은 1월 12일 오전 9시 30분 금강대 국제회의실에서 ‘동체대비와 불교 공동체’를 주제로 제3회 온라인 국제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이번 세미나에서는 이병욱 고려대 강사가 ‘천태종의 불교공동체 정신에 대한 재검토-삼대강령과 삼대지표를 중심으로’를 지혜경 연세대 철학연구소 연구원 ‘현대 한국 불교의 대중화 운동- 상월조사와 광덕스님을 중심으로’를 발표한다.아리조나 대학의 알버트 웰터(Albert Welter)는
갑진년 새해가 밝았다. 연말연시에는 자칫하면 분위기에 휩쓸려 흥청망청 보내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부처님 가르침이 담긴 불서(佛書)를 읽으며, 마음을 다스리는 것은 어떨까. 연관 스님이 남긴 ‘水淸珠’ 〈만선동귀집강의〉상·중·하/ 영명연수 씀 /석성범 강의/ 연관 번역/ 사유수 출판사/ 각권 2만5000원만선동귀집(萬善同歸集)은 북송 시대 영명연수 선사의 대표 저술이다. “모든 선행이 일심으로 돌아간다”는 것을 영명연수는 광범위한 경론과 선문을 통해 전하고 있다. 이를 대만의 근현대 선지식 석성범 스님이 알기 쉽게 풀어낸 것이 〈
부안 내소사 동종이 국보로 승격됐다.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12월 26일 고려 후기 동종을 대표하는 「부안 내소사 동종(扶安 來蘇寺 銅鍾)」을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지정했다고 밝혔다.1963년 보물로 지정되었다가 이번에 국보로 지정된 「부안 내소사 동종(扶安 來蘇寺 銅鍾)」은 고려 후기 동종 가운데 가장 큰 종으로, 통일신라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고려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대표작이자 기준작이다.종을 만든 내력이 적힌 주종기(鑄鍾記)를 통해 도인(道人) 허백(虛白)과 종익(宗益)의 주관 아래 장인 한중서(韓冲敍)가 700근의 무게
일제강점기 이후 제자리를 떠나 방황했던 비운의 탑 국보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의 복원 위치가 원주 법천사지 유적전시관으로 확정됐다.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건축문화재분과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국보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이하 지광국사탑)의 복원 위치를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법천사지 내에 위치한 법천사지 유적전시관으로 결정했다”고 12월 28일 밝혔다. 보존처리가 끝난 자광국사탑의 복원 위치를 두고 그간 승탑의 원래 자리이던 승탑원에 보호각을 세운 후 그 안에 복원하는 방안과 법천사지 안에 건립돼 있는 유적전시관 내부에
칠곡 송림사 석조삼장보살좌상, 목조시왕상과 고려시대 청동북, 고려·조선 불교 전적들이 대거 보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칠곡 송림사 석조삼장보살좌상 및 목조시왕상 일괄, ‘천수원’명 청동북」, 권6~10 등 총 8건에 대해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12월 28일 밝혔다.칠곡 송림사 석조삼장보살좌상 및 목조시왕상 일괄은 승일, 성조 등의 조각승들이 1665년(조선 현종6) 완성해 송림사 명부전에 봉안한 것이다. 삼장보살은 천상(천장보살), 지상(지지보살), 지옥(지장보살)의 세계를 아
창녕 관룡산 관룡사 일원이 국가지정유산 ‘명승’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불교 문화유산과 자연경관이 조화를 이루는 ‘창녕 관룡산 관룡사 일원’과 섬진강 일대를 조망할 수 있는 ‘곡성 함허정 일원’을 국가지정유산 명승으로 지정했다”고 12월 28일 밝혔다. ‘포항 금광동층 신생대 화석산지’는 국가지정유산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 이번에 명승으로 지정된 ‘창녕 관룡산 관룡사 일원’은 신라시대 고찰로 알려진 관룡사와 그 뒤쪽에 병풍처럼 둘러진 기암괴석의 산봉우리 등 산세가 어우러져 수려한 경관을 이루고 있다. 또한 반야의
우리나라 옛이야기 가운데 〈복 타러 간 총각〉이라는 것이 있다. 가난하고 외로운 총각이 박복한 자신의 삶을 한탄하며 복을 찾으러 하늘님을 찾아 떠나는 여행길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 길에서 처녀, 배나무, 이무기 등 걱정을 안고 사는 인물들을 만나게 된다. 총각은 복을 얻기 위해 하늘을 원망만 했지만 복은 삶의 여행길을 따뜻한 마음으로 묵묵히 걸어갈 때 저절로 찾아오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설화는 표면적으로는 어느 기구한 총각이 배우자와 재물을 얻게 되는 이야기지만 달리 보면 갖고 있던 것을 버리고 새로운 관점에서 세상을 바
“덕 높으신 스승님 사자좌에 오르사…”스님의 법문을 청하며 부르는 청법가 첫 구절이다. 한국 불자라면 누구나 익숙하게 알고 있는 청법가를 작곡한 이찬우 작곡가. 평생 동안 찬불가 작곡과 발전에 이바지한 그가 회향의 무대를 갖는다.1월 9일 오후 2시 30분 부산 금정문화회관 대강당에서는 ‘제4회 이찬우 작곡발표회’가 개최된다. 누구나 무료로 사전 신청 없이 현장 접수를 통해 관람할 수 있으며 공연장 입장은 당일 오후 2시부터 가능하다.‘선율에 담은 수행과 전법의 서원’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찬불가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기
백제불교도래지로 잘 알려진 영광 불갑산 불갑사 일원이 ‘명승’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자연경관이 아름답고 역사적·인문학적 가치가 높은 자연유산인 ‘영광 불갑산 불갑사 일원’을 국가지정유산 명승으로 지정 예고한다”고 12월 22일 밝혔다.‘영광 불갑산 불갑사 일원’은 아름다운 산세 경관을 자랑하는 불갑산과 오랜 연혁을 간직한 천년고찰 불갑사가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명승지다. ‘불교사찰 중 으뜸이 된다’는 의미의 불갑사(佛甲寺) 명칭이 주는 상징성과 그 일원의 수많은 불교문화유산은 역사적, 인문학적 가치를 더해준다.
스님들의 면벽 수행을 위해 ‘아(亞)자형’의 온돌이 구성된 하동 칠불사의 온돌이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하동 칠불사 아자방 온돌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고 12월 22일 밝혔다.지리산 반야봉 남쪽 자락에 위치하고 있는 칠불사는 조계종 제13교구본사 쌍계사의 말사로, 1세기경 가락국(駕洛國) 김수로왕의 일곱 왕자가 출가해 성불했던 암자인 칠불암(七佛庵)이 이어진 곳으로 전해지고 있다.칠불사 경내에는 이른바, ‘아자방(亞字房)’으로 불리는 독특한 형태의 선방이 있는데, 이는 스님들이 벽을 향해
2023년에는 불교문화유산들의 환지본처가 잇달았던 한해였다. 특히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도난·은닉 성보들이 본래 사찰로 돌아가 눈길을 끌었다. 조계종과 문화재청은 5월 23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로비에서 ‘도난 불교문화재 환수 고불식’을 봉행했다. 이번에 환수된 성보문화재는 1988년부터 2004년까지 포항 보경사, 구례 화엄사, 전주 서고사 등 사찰 14곳에서 도난당한 성보들로 총 16건 32점이다.일본에 소장됐던 700년 전 제작 고려 사경이 국내로 돌아오기도 했다. 문화재청은 6월 15일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국외소재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원명, 문화사업단)이 12월 21일 서울 템플스테이통합정보센터 3층 화엄실에서 ‘제13회 사찰음식 전문조리사 자격증 수여식’을 갖고 자격시험에 합격한 24명에게 전문조리사 자격증을 수여했다.이번 전문조리사 자격증을 취득한 24명 가운데는 스님 7명과 재가자 17명이 포함됐다. 30대부터 60대까지 연령층도 다양했다.사찰음식의 전통 보전 및 계승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배출하고 있는 ‘사찰음식 전문조리사’는 문화사업단에서 운영하는 사찰음식 교육관의 사찰음식 정규과정(초급·중급·고급 각 3개월 과정)과
공양(供養)은 불교에서 가장 중요한 의식이다. 불법승 삼보(三寶)에 공경의 마음으로 올리는 공양의식은 불교의 한국 전래와 더불어 시작돼 고려시대에는 삼보에 대한 공양이 각종 도량(道場) 또는 재(齋)의 성격을 띠고 많이 행해졌다.공양의 참된 정신은 대승불교의 수행덕목인 육바라밀(六波羅蜜) 가운데 보시바라밀(布施波羅蜜)과도 깊은 관계가 있다. 따라서 물질적으로 가난한 자에게는 재시(財施)를, 마음이 풍요롭지 못한 자에게는 법시(法施)를, 두려움에 차 있는 자에게는 무외시(無畏施)를 베푸는 것이 참된 공양이라는 것으로 확대돼 갔다. 그
청도 운문사는 12월 15일 경내 선열당에서 제5회 법계문학상 시상식을 개최했다.제5회 법계문학상에는 서산 약선사 주지 혜월 스님의 소설 가 선정됐으며, 이날 시상식에서는 혜월 스님에게 상패와 상금을 전달했다. 운문사 회주 명성 스님은 “여러 포교 중 문서포교를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에 당선된 작품을 정독했다. 다음에는 현장 법사를 연구해 작품으로 남겨주셨으면 한다”고 상찬했다. 남지심 심사위원장은 “불교문학의 존재 이유는 불교가 왜 존재하는가와 맥을 같이 한다”며 “불교 문학은 고백을 넘
제5회 법계문학상 대상에 서산 약선사 주지 혜월 스님〈사진〉의 소설 〈구마라습, 대장경 판각속으로 가다〉가 선정됐다.대상 작품 〈구마라습, 대장경 판각속으로 가다〉는 구마라습의 탄생, 성장, 결혼, 업적 등 일대기를 흥미진진하게 엮은 전기소설이다. 남지심 법계문학상 심사위원장은 “혜월 스님의 〈구마라습, 대장경 판각속으로 가다〉는 불자들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구마라습의 생애를 그려내고 있다”며 “불자들이 이 작품을 읽으면서 구마라습에 대한 이해를 깊이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수상자 혜월 스님은 “작가로서 꿈을 15세에
현대서 자비는 어떤 의미인가(자비의 윤리/ 윤영호/ 세개의 소원/ 1만6000원)지금 우리에게는 나만의 삶이 아닌, 시대와 함께 아파하고 시대와 함께 살아가는 고민이 필요하다. 저자는 이를 위해 인간중심주의를 넘어서는 새로운 윤리의 재구축을 역설한다. 특히 단순한 이론적 유희가 아닌 실천 가능한 윤리학, 잃어버린 윤리학의 권위 회복을 바라는 절박함으로 연구를 진행, 그 대안으로 불교의 대표 정신인 ‘자비’에 주목한다. 대승불교 선맥 총체적 조명불타의 대승선맥/ 오형근·박화문/ 운주사/ 2만2000원이 책은 한평생 유식을 비롯해 대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