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AR)로 복원된 익산 미륵사 중문을 첨단 기기로 만날 수 있는 체험 행사가 열린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원장 김연수)은 11월 18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익산 미륵사지에서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증강현실(AR)로 복원된 미륵사 중문(中門)을 ‘스마트글래스’를 통해 만나볼 수 있는 ‘익산 미륵사 중문 콘텐츠 시연회’를 진행한다.이번 시연회는 국립문화재연구원이 증강현실로 복원한 미륵사 중문 콘텐츠 체험 서비스를 2024년부터 익산시와 함께 본격 운영하기에 앞서, 국민들에게 사전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사용 소감을
서울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조계사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사찰 탐방 1번지로 손꼽힌다. 북적이는 인파 속 높은 빌딩 숲을 지나 일주문에 들어서면 마치 다른 세상인 듯 고즈넉하게 펼쳐진 특유의 공간이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또 한 가지, 외국인들이 조계사를 1번지로 꼽는 이유는 바로 소통의 원활함이다. 낯선 문화를 향한 호기심과 설렘을 안고 조계사 경내에 들어선 외국인 관광객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활기찬 목소리, 바로 ‘조계사 템플스테이 봉사단’이 있기 때문이다.“Hello, Welcome Jogyesa Temple.”밝은 미소로 건넨 인사
“템플스테이만큼 무수한 인연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또 어디 있겠어요. 잊을만하면 새롭게 찾아오는 인연들이 반갑고 고마울 뿐이죠.”무뚝뚝하게 내뱉은 한 마디에 그의 진심이 짙게 묻어났다. 김태영 강화 전등사 템플스테이 담당 팀장은 그야말로 베테랑 실무자다. 20년 가까운 세월 템플스테이 운영을 총괄했다. 프로그램 준비부터 공문 제작과 행정업무, 참가자 안내와 응대까지, 원활한 템플스테이를 위한 모든 과정에 그의 손길이 세심하게 닿아 있다. 오랜 세월만큼 충분히 익숙해진 일이지만, 템플스테이를 통해 만나는 다양한 인연들이 있기에 매순
안윤지 연지무용단(대표 안윤지)이 故 선운 임이조 10주기를 맞아 정기 공연을 열고 우리 전통춤을 선보인다.안윤지 연지무용단은 11월 26일 부산 금정문화회관 은빛샘물 소극장에서 ‘무발현 무휘(舞發現 舞輝)’를 주제로 공연한다. ‘숨겨져 있던 춤이 드러나고 빛나는 춤’이라는 ‘무발현 무휘’는 전통춤의 정신을 계승하고 길이 이어지기를 바라는 안윤지 대표의 마음이 담겼다. 이번 공연을 통해 안윤지 대표는 “우리 전통춤은 보는 이와 함께 즐거워하고 함께 슬퍼해야 한다는 신념이 있다”며 “우리 전통춤은 이렇게 마음을 나누는 것으로 치유를
상월결사 전법의 불교사상적 의미를 살피는 학술대회가 열린다.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주경)와 동국대 불교학술원(원장 정묵)은 12월 8일 오후 1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상월결사와 한국불교의 전법교화’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조계종 총무원·교육원·포교원 등 불교계 주요 기관들이 후원하는 이번 학술대회는 사단법인 상월결사 창립 1주년을 맞아 열린다. 사단법인 상월결사는 지난해 12월 18일 서울 봉은사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적극적인 전법 불사에 나섰다. 당시 창립총회에서 상월결사 회주 자승 스님은 “작금 불교는 포교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연등회’가 이탈리아에서 선보여진다.연등회보존위원회(보존위원장 진우, 이하 연등회보존위)는 “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과 함께 2023 로마 한국주간(11월 5일~11월 12일)의 주요행사로 ‘빛의 우주, 연등회’ 특별전을 11월 10일부터 12월 1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이번 특별전시는 K-문화의 원류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연등회를 이탈리아 최초로 소개하는 자리로 22건 205점의 연등회 관련 작품들이 전시된다.주요 전시 작품은 실상사 백장암 석등(국보 제10호), 불전사물(佛殿四物)인 범종, 법고,
창녕 관룡산 관룡사 일원이 국가지정유산 명승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창녕 관룡산 관룡사 일원과 곡성 함허정 일원을 국가지정유산 명승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11월 10일 밝혔다.‘창녕 관룡산 관룡사 일원’은 신라시대 고찰로 알려진 관룡사와 그 뒤쪽에 병풍처럼 둘러진 기암괴석의 산봉우리 등 산세가 어우러져 수려한 경관을 이루고 있다. 또한 반야의 세계로 향하는 용이 이끄는 배라는 뜻의 ‘반야용선(般若龍船)’을 재현한 듯한 불상인 용선대(龍船臺)와 관룡사의 많은 불교 문화유산이 자연과 서로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경관적
영성이란 무엇이며, 그것이 삶에 어떤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지 분명하게 이해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한마디로 정의하기 힘들 만큼 긴 역사를 가졌으며 광범위한 영역에 걸친 개념이 바로 영성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수 세기 동안 지속·발전해 온 ‘영성’의 개념과 정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아우른다. 나아가 영적 태도 또는 영적 수행이 개인의 삶과 사회의 번영에 어떤 관련이 있는지 짚어본다. ‘왜 영성이 필요한가?’ ‘최첨단 과학기술 시대에 영성은 왜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유행처럼 번지는가?’ 이러한 물음에 대한 답을 주는 책이다.보통 우
김일엽 스님(1869~1971)은 한국 근현대사에서 그 스펙트럼이 다채로운 인물이다. 스님은 한국 최초의 여류화가 나혜석, 현대적 글쓰기와 연기로 성공한 한국 최초의 작가 김명순과 더불어 1세대 자유주의 신여성으로 세간의 이목을 받았다. 신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성장해 신식교육을 받았던 김일엽 스님은 언론인이자 작가였지만, 보다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1933년 수덕사로 출가해 구도자의 길을 걷는 비구니 스님이 됐다.그간 김일엽을 연구한 학자들은 신여성으로서의 김일엽과 스님으로서 김일엽을 별개의 인물로 놓고 연구하거나, 출가 이후 김일
계간 〈시와 세계〉 겨울호에 ‘어매의 어매’ 외 5편으로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한 여태동 불교신문 논설위원이 첫 시집 〈우물에 빠진 은하수 별들〉을 펴냈다.시집에는 기쁜 일도 많고 곡절도 많은 우리의 일상을 활달하게 노래한 시 65편이 실렸다. 상념은 감추지 않고 상념 그대로 드러나고 그러면서 선취와 파격이 있다. 또 자연의 시은에 감사하는 소박한 농심이 있고, 고향의 언어는 실감나고 따뜻하다.언론인으로서 세상을 바라보는 비판적 시선, 불교의 자비와 이타심 그리고 농부로서 생태와 환경에 관한 고민이 어우러졌다. 여태동 시인은 시를 통
2014년 〈시와경계〉로 등단한 진효정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지독한 설득〉이 도서출판 애지에서 출간됐다.이번 시집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아픔과 슬픔이다. 일상의 도처에서 아픔이나 슬픔을 감지하는 시인의 감각은 집요하고 예민해서 아픔이나 슬픔이 감상이나 비애로 추락하지 않고 긴장감을 획득하면서 아름다운 시로 빚어진다. 이를테면 빗물 속에 떨어진 칸나꽃을 보면서 “바닥에 떨어진 자기 혓바닥을/물끄러미 내려다보고 있다”거나 바람에 밀쳐진 빨래를 보면서 “구겨진 빨래가 젖은 얼굴로 포개져 있었다”고 표현하는 식이다.동료 시인으로부터 “자기
서울 성북구 흥천사(興天寺)는 태조의 비 신덕왕후의 능침사원으로 1397년에 조성된 후 왕실 원찰, 조계종 본사, 선종 수사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조선 초기 최대의 불교 대찰로 너무나 유명했다.흥천사의 능침사원 기능은 태종 때 신덕왕후 능인 정릉이 성북구로 옮겨지면서 새로운 흥천사인 신흥사에 계승됐고 연산군 때 황화방 흥천사가 소실되면서 왕실사원의 기능까지 계승돼 명실상부 성북구 흥천사(신흥사) 시대가 된 것이다. 그후 숙종 때의 중창을 거쳐 고종 때 대원군의 흥천사 사명(寺名)의 복원으로 흥천사는 완전히 옛 흥천사 왕실사원의
“오대산 사고에 있던 조선왕조실록·왕실의궤 원본이 아닌 영인본이 있는 박물관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영혼이 없는 박물관은 아무 의미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종단과 상의해 월정사 실록·의궤박물관을 기증하기로 했습니다.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으로 새 단장해 운영하는 것을 조건으로요.”11월 9일 만난 조계종 제4교구본사 주지 정념 스님은 오대산 사고본 환지본처의 결정적 계기가 된 월정사 실록·의궤 박물관의 국가 기증에 대해 이 같이 밝히며 말머리를 풀었다.정념 스님은 2006년 시작된 조선왕조실록·왕실의궤 오대산 사고본 환수운
강원도 평창 월정사가 수호했던 조선왕조실록 오대산 사고본이 110년만에 제자리로 돌아온다. 환지본처된 오대산 사고본은 새롭게 조성된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문화재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직무대리 노명구)은 11월 9일 강원도 평창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이하 ‘실록박물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조선왕조실록과 조선왕조의궤의 오대산 사고본 원본을 원 소장처였던 강원도 평창군 오대산으로 돌려보내기로 하고, 실록과 의궤를 보관·전시하는 실록박물관을 설립해 11월 12일 정식 개관한다”고 밝혔다. 일제 반출…불교계
“‘진짜 죽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래도 해내야 한다. 이것은 내 생의 마지막 기회다.”조계종 원로의원 동명 대종사가 눈물 머금고, 소회를 밝힌다. 그 소회는 자뭇 비장하다. 서울 성북구 전등사 회주로서 간화선 대중화에 평생을 매진한 조계종의 원로가 왜 이 같은 소회를 말하고 있는 걸까. 이는 지난 2월 9일부터 3월 23일까지 43일 간 진행된 상월결사 인도순례에 참가한 순례단원 동명 대종사의 영상 인터뷰 중 일부였다. 43일, 1167km의 순례 여정 속 스님들의 절절한 구도열을 만날 수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가 공개됐다.11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연등회’가 이탈리아에서 선보여진다.연등회보존위원회(보존위원장 진우, 이하 보존위)는 “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과 함께 2023 로마 한국주간(11월 5일~11월 12일)의 주요행사로 ‘빛의 우주, 연등회’ 특별전을 11월 10일부터 12월 1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2023년 ‘로마 한국주간’은 지난 11월 5일 이탈리아 로마지역에서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으며, K-Pop 공연, 한국 영화 상영, K-Beauty, K-Art 미술 전시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전통과 현대 문화를 펼쳐 보이는 다채로운 행사가 개최되고
임진왜란은 1592년(선조 25년) 5월 23일부터 1598년 12월 16일까지 약 7년간 이어진 전쟁이다. 흔히들 왜적이 침략해 지난한 전투를 벌이다가 이순신 장군으로 인해 왜적이 패퇘한 전쟁으로 알고 있으나, 임진왜란은 조선과 일본이라는 통일국가가 가용한 유·무형의 자산을 총동원한 최초이자 유일한 총력전이자 동북아 최초 국제전이었다. 이 전쟁으로 인해 한·중·일 삼국의 정권이 바뀌면서 역사적 전환점이 됐다. 그만큼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전개가 드라마틱하다보니 임진왜란은 영화나 드라마의 단골 소재였다. 현재까지 제작된 임진왜란 영
만남, 동행, 기다림, 사랑, 세상과 더불어. 살아가고자 하는 최명숙 시인의 목소리가 따뜻한 감성의 언어로 탄생했다. 〈사람이 사람에게로 가 서면〉에는 한 계절을 절집에서 보낸 노 여행자 이야기, 여행길에서 만난 풍경들과 귀향 이야기, 화두처럼 찾던 길에 대한 단상들, 잊지 못한 사랑 이야기, 몽골평원에서의 이야기와 귀가 들리지 않는 몽골 소년과 맞은 저녁의 그리움 등 시인의 곁에 왔다 간 것들이 시로 담겼다. 그저 평범해 보였던 일상의 소소한 것들이 시인의 마음에서 꽃처럼 피어 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노래가 돼 다가온다. 선한 시심
“작은 빛 하나가 온 하늘을 밝힐 순 없어도…작은 시작이 되어 줄 거야!”는 어둠을 다루고 있다. 그 어둠은 불을 다 끈 뒤 아이 혼자 잠자리에 누워 있을 때와 같은 말 그대로 어둠일 수도 있고, 풀이 죽거나 외롭거나 절망하거나 위험할 때 아이 마음에 깃든 어둠일 수도 있다.어떤 어둠과 맞닥뜨리든 언제나 희망이 있다고 글쓴이는 말한다. 희미하게 깜박거릴지라도 분명히 빛이 있다고, 그 작은 빛으로도 자신감을 기르고 자기 앞의 세상으로 충분히 나아갈 수 있다고 말이다. 우리 안에서 조용히 반짝이는 작은 빛을 기억하기만
세상 모든 소리를 듣고 중생의 괴로움을 없애기 위해 33가지 모습으로 우리에게 찾아오는 자비의 상징, 관세음보살. 모든 질병과 삿된 기운을 물리쳐 주는 양류관음부터 어민이나 항해하는 상인들을 보호하는 아뇩관음까지 에는 33관음응신이 담겼다.관세음보살은 언제 어디서나 우리를 지켜보고 계신다.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명호만 불러도 큰 덕이 온다고 한다. 붓다아티스트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정기란 작가의 관세음보살은 조금 더 특별하다. 친근하고 편안한 모습의 관세음보살은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다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