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상 소설가·대진대 문창과 교수 치료비에 들어간 빚을 감당하지 못한 아버지가 식물인간이 되어 연명하고 있는 딸의 산소 호흡기를 떼어 딸을 숨지게 한 사건이 있었다. 그간 딸의 치료비에 들어간 돈이 3억여원이 넘었다. 집까지 팔아가며 입원비를 보탰지만 희망이 보이지 않는 치료가 계속되자 가족들이 집을 비운 사이에 딸이 물고 있는 가정용 산소호흡기의 전원을 껐다. 그리고 그 아버지는 살인혐의로 구속되었다. ‘딸을 죽인 죄인이 무슨 할말이 있겠느냐’라는 아버지의 회한이 기사에 곁들여져 있다. 스산한 가을 날, 우리 시대 우울한 풍경의 한 토막이다. 살인이란 결과만 놓고 보면 가혹한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남아 있는 가족들에 대한 생각과 희망 없이 누워있는 딸의 모습을 보며 실직자 아버지는 술잔
도심포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래서 도심포교당들이 곳곳에 생기고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보다 효율적인 포교 프로그램들을 개발하기에 열정을 쏟고 있다. 최근 조계종과 태고종 간의 분규사찰인 서울 시내 소재 안정사(다른 이름은 청련사)가 대웅전을 포함한 전체 부지 3천 5백 여 평을 주택개발 업체에 매각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계약이 성사되면 양 종단은 서울 인근에 상당한 규모의 땅을 매입해 사찰을 설립 하는 등 ‘대토’ 작업을 할 계획이라는 소식이다. 태고총은 “총무원이 전혀 몰랐던 일”이라며 주지 스님에 대한 징계와 계약 추진 무효화를 주장하는 등 종단적 대책을 세우고 있다. 조계종은 종단 목적 사업을 위한 선택이었다는 정도로 설명하고 있다. 조계종과 태고종의
윤세원/인천전문대 정치학 교수 우리나라에는 5년을 주기로 규칙적으로 반복되는 특이한 정치적 전통이 생겼다. 그것은 한 대통령의 임기가 끝날 때마다 청문회다 무어다 해서 아주 정기적으로 홍역을 치룬다는 사실이다. 부정축재와 국가권력에 의한 혈세의 부적절한 사용 그리고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엉망으로 만드는 비자금 문제 등이 뒤섞인 부패문제가 한결같은 내용들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건들은 언제나 그랬듯이 도덕적 기준의 강화나 제도개혁을 통한 구조의 개선이라는 발전적이고 생산적인 결과로 연결되지 못하고 일회성이벤트로 흐지부지 되고 말았다. 그리고 정치인들은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는 듯이 고질적인 부패구조를 즐기면서 도덕적 불감증에 빠져들어 갔고, 국민들은 돈과 계파정치에 대한 절망감으로 정치적 무관심으
불국사에서 문화재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연구소를 개원했다. 불교문화유적을 조사, 발굴할 뿐만 아니라 불교문화에 관한 연구 활동도 병행할 것이라 한다. 이사장으로 추대된 불국사 주지 성타스님은 “선조들의 찬란한 문화유산을 되찾아 영원히 후대에 물려줄 의무가 있다”고 연구원의 설립하게 된 동기를 밝히고 있다. 70년대 이후 불교계 내부에서도 불교문화에 대한 보호와 전승에 대한 자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따라서 조계종단에서는 자체 불교문화재연구소를 설립하여 지속적인 활동을 해오고 있다. 통도사는 성보박물관을 설립하여 불교문화재의 수집과 보호에 많은 업적을 이루었다. 이에 뒤질세라 불국사에서 발굴과 현장조사, 그리고 불교문화의 대내외적 확산과 홍보에 주력할 전문연구기관을 수립한 것이다. 그러나 한국사회에서 차
원불교 교정원장이면 전통불교 각종단의 총무원장에 해당된다. 창종 88년의 짧은 역사를 가진 원불교에서 이번 그 교정원장에 처음으로 여성교무를 선임, 국내 종교계 전체에 참신한 본보기 하나를 보여주고 있다. 오랜 역사적·사회적 환경들이 만들어 온 불교 전통 중에는 부처님 법에 어긋나는 관행과 계율이 있어 오래전부터 이의 혁파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대표적 예가 비구, 비구니스님의 차별이다. 비구니스님이 폄하되고 있는 대표적 계율인 비구니 팔경계 역시 부처님의 근본 가르침이 아닌 경전 성립 당시의 사회현실을 보여주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지금 부인하는 사람은 없다. 전통이 갖기 쉬운 경직되고 잘못된 관행과 계율은 하루빨리 고쳐야 함에도 전통 불교종단에서의 개선 움직임은 왜 그리 느리기만
송일호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 사회적으로 부가 편중되고 가난이 대물림되면서 사회의 갈등이 심화되는 이른바 경제적 양극화 현상이 외환위기 이후 더욱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그동안 분배보다 성장위주의 정책이 선호시 되었기 때문이다. 경제발전이라는 현상이 단지 국민소득수준의 상승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경제발전의 궁극적인 목표는 빈곤을 극복하고 국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있다면, 경제의 양적 성장은 이를 달성하기 위한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의 편중화 현상의 최종적 책임은 국가에 있는 것이다. 한 세대의 경제적 지위가 다음 세대로 대물림 되는 과정에서 다음의 세 가지가 요소가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첫째, 세대간의 물질적 재산의 상속이며, 둘째는 교육
날씨가 추워진다. 추운 것은 날씨만이 아니다. 오랜 불황과 정치 불안으로 사람들의 마음도 춥다. 특히 일자리를 찾지 못해 고달파 하는 젊은이들이나 태풍 ‘매미’로 인해 삶의 터전이 사라지거나 피폐해진 사람들에게 시나브로 다가오는 겨울은 두렵기만 하다. 우리 주변에는 찬 바람이 두려움을 넘어 혹독한 현실일 수밖에 없는 곳이 너무 많다. 의지할 데 없는 사람들이 수용된 복지 시설들에 부는 찬 바람이 대표적이다. 불교계 복지시설들은 벌써부터 김장 걱정이 태산 같다고 한다. 배추 한 포기 보시 운동이 전개되고 김장 재료 마련을 위한 바자회가 속속 개최되고 있는 것이다. 불자들이 가장 많이 듣는 용어 중의 하나가 ‘보시’일 것이다. 남이 즐겁고 내가 즐거운 보시와 봉사 행위야말로 가장 숭고한 인간 사랑의
10월15일로 현대불교신문 창간 9주년. 내년이면 독자 여러분 앞에 성큼 성장한 모습을 보여 줄 10주년을 맞게 됩니다. 여러 어려움이 없지 않은 가운데서도 1년 후 불국정토를 위한 교계 리딩 미디어로 새롭게 거듭나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현대불교 임직원들은 남은 기간 모든 역량을 집중하려 합니다. 이 땅에 부처님 말씀을 고루 전하고, 세계인의 정신영토에 불법의 자리를 더욱 넓혀 가리라 독자들에게 다짐했던 창간일의 그 초발심을 다시 한번 엄격히 검증하고 그동안 기울였던 노력의 성과와 부족했던 점을 가려 미래불교 미디어로서의 참다운 자리매김에 힘을 다하려 합니다. 지난 9년간 본지는 불교의 생활화, 현대화, 세계화라는 목표를 세우고 급격한 변화의 시대에 맞는 새로운 미디어 시스템의 구축에 힘
중앙대학교에서 템플스테이를 교양 선택과목으로 채택했다고 한다. 불교인으로서도 놀랄 만한 선택이 아닐 수 없다. 중앙대의 건학 이념이 특정 종교를 표방하지 않았다 해도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것이다. 오늘날의 대학 특히 학부 과정은 학문 그 자체보다는 학문하는 방법 혹은 태도를 익히는 데 의의가 있다. 이런 점에 비춰볼 때 중앙대의 결정은 시쳇말로 ‘튀는 행위’가 아니라 학문의 주체인 학생의 ‘사람됨’을 위한 배려 차원에서 이해해야 할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 중앙대의 계획은 ‘실험적’이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나온 것도 아니다. 2박3일의 템플스테이와 6시간 봉사 활동을 하면 3학점을 인정한다는 것이 전부다. 따라서 그 의의만을 두고 호들갑을 떨거나 ‘역시 불교는 대단해’라는 식으로 해석하는 건
리의도/춘천 교육대학교 교수, 문학박사 우리 겨레는 오랫동안 한자를 빌려 우리 언어를 기록했다. 15세기에 이르러 세종은 ‘우리말을 우리말답게 자유롭게 표기할 수 있는 문자’, ‘온 백성이 쉽게 부려 쓸 수 있는 문자’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1443년 음력 12월에 새 문자를 완성했고, ‘훈민정음’이라 이름 하였다. 뒤이어 해설서 을 편찬하여 그것과 함께 1446년 10월 9일에 새 문자를 세상에 반포하였다. 그러나 한자·한문에 길든 사대부 중에는 훈민정음을 외면하거나 폄하하는 태도를 취하는 사람이 많았다. 훈민정음이 실용화되고 정보가 공유되면 자신들의 지위가 위협받을 것을 염려한 이유가 컸다. 연산군 때에는 훈민정음으로 된 수많은 책들이 불살라지기도 하였다. 그런 속에서도 우리 언어와
‘생로병사’, ‘성주괴공’.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와 사물의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자연스런 생명 활동인 것이다. 그런데 그 자연스러움이 오늘의 한국 사회에서는 죄악이나 형벌에 가까워지고 있다. 10월 2일은 ‘노인의 날’ 이었다. 하지만 노인들에게는 가장 괴로운 날이었을 것이다. ‘무르익은 삶’을 즐기는 게 아니라 ‘아직 죽지 못한’ 모진 목숨을 이어가는 신세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국회 국정감사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노인(61세 이상) 10만명 당 62명이 ‘자살’이라는 최악의 방식으로 삶을 마감한다고 한다. 숫자에 둔감한 사람들은 이 수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금방 알아채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전체 국민 자살률의 2.3배에 이르는 수치라면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지금 이 땅의 노인
태풍 ‘매미’가 휩쓸고 간 상처가 너무 크다. 수재민은 말할 것 없고 전국에서 자원봉사자가 현장을 찾아 구슬땀을 흘리며 복구 작업에 나섰다. 이번 태풍으로 말미암아 문화재도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태풍이란 자연의 위력 앞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하겠지만, 해마다 찾아오는 태풍이므로 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예방활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내년도 사찰문화재 보수를 위한 예산이 지난해 수준(51억3천1백만원)으로 책정됐지만 한 사찰당 지원상한금은 6천만원이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보수비가 수억대 필요할 수도 있는데 문광부가 사찰당 상한액을 6천만원으로 정한 탓이다. 문화재 보수를 사람의 몸에 빗대어 말하면, 환자를 치료하는 셈이다. 응급처리를 요하는 환자도 있고 꾸준한 장기치료를
조계종 군불교위원회가 군승특별교구 설치를 현실화하기 위한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군승특별교구 설치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진작부터 있어 왔다. 그러나 필요성에 비해 실질적인 행동은 속도가 늦추어져 왔다. 9월 23일 군불교위원회가 군승교구추진위원회를 구성한 것은 이제부터라도 필요성을 현실화 하는 실질적인 작업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뜻이어서 고무적이다. 군승특별교구의 필요성은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된다. 군 포교와 관련한 종단차원의 열의가 배가된다는 점과 군법사들의 위상이 한층 업그레이드된다는 것이다. 물론 궁극의 목적인 군 포교의 토양이 그만큼 기름지게 될 것이란 점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군 포교에 대한 종단 차원의 예산 지원 확대와 포교 프로그램의 일관적인 공급 등 포교현장의 ‘기동력’ 강화
최성렬 조선대 교수, 불교철학 뻐꾸기 울음소리로 여름이 왔음을 감지하던 때는 참으로 소박한 사람들의 세상이었다. ‘뻐꾹 뻐꾹’ 시간을 알려주는 ‘뻐꾸기 시계’는 그런 시간의 상징성 때문에 히트 상품이 되었다. 그런데 때로는 그 소리가 ‘가난’을 유감(遺感)시키기도 한다. 보릿고개가 한창일 즈음이면 그 울음소리가 유난히 슬퍼진다. 마음씨 고운 아우를 죽인 눈먼 형의 회한 섞인 울음소리로 들리기 때문이다. 우리의 설화는 형을 늘 욕심쟁이로 설정해 놓는다. 이 얘기도 예외는 아니다. 먹고살기가 힘들어 마로 연명하던 시절의 얘긴 모양이다. 큰 마를 캐어 오면 언제나 형에게 주는 아우였다. 하지만 형은 그런 착한 아우를 오해하여 죽여버리고 만다. 작은 것만 자기에게 주었을 것이라고 …. 진실은 언제나 슬픔을 삼
“경전도 보지 않고 좌선도 않으면서/ 말없이 마주하고 있는 것은 어떤 종취(宗趣)인가/ 바람 흐르지 않는 곳에 바람 넘치고 있으니/ 푸른 산봉우리에 천년 빼어난 고송(古松)이로다” 근대 한국불교계의 큰 스승이었던 한암 중원선사께서 고송 종협선사에게 내린 전법게를 번역한 것이다. 지난 9월 22일 한국 불교계의 거목이 한그루 쓰러졌다. 그 나무는 천년 묶은 고송이었다. 고송은 경망한 마음에 뛰어 넘을 수 없는 시간의 무게를 전달해 준다. 때문에 고송을 보는 것만으로도 3독에 가려 헐떡이는 우리들의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고송은 세월의 풍상을 겪으면서도 지조를 지킬 수 있다는 무언의 가르침을 주기에 어렸을 적 뛰어 놀던 자상한 할아버지의 무릎을 생각하게 한다. 그런 고송이 쓰러졌다. 필자는
망연자실. 태풍 ‘매미’로 인해 재난을 당한 사람들의 심경이 바로 이럴 것이다. 위로의 말을 고르는 일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달 말까지 호우가 계속된다고 하니 상처를 돌보는 일조차 쉽지 않다. 그런데 만신창이가 된 남해안 양식장에서는 낚시꾼들이 떼로 몰려 양식 물고기를 낚아 올리고 있다고 한다. 과연 저 사람들이 우리와 한 하늘에 머리를 두고 사는 사람들인가 하는 생각과 함께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하지만 저 모습 또한 타인의 아픔에 대한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이라는 생각에 자괴감을 떨칠 수 없다. 지금 우리 사회는 극심한 경기 침체와 실업난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최소한의 인간적 품위를 버려도 좋을 변명거리일 수는 없다. 베풀 것이 없다면 측은지심이
최종석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필자는 15년 전 독일의 볼푸스부르크에 있는 폴크스 바겐 자동차공장에서 여름방학 동안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다. 독일의 노동자들과 똑같이 현장에 투입되어 조립라인에서 일했다. 당시 아르바이트 학생으로서 공장에서 기름때를 묻히며 느낀 점은 작업시간의 효율적 분배와 생산라인의 인체공학적 배려가 일의 능률을 높이고 있다는 점이었다. 자신에게 주어진 작업시간을 철저하게 지키는 독일인들의 직업의식이 놀랍고 부러웠다. 이미 그 당시 독일에서는 주 5일제 근무를 실시하고 있었다. 그들은 주말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가족과 함께 여가시간을 보낸다. 또한 자기 계발을 위해서 취미활동에 열중한다. 역시 좋은 제품은 인간다운 삶을 사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것이다. 단순히 노동시간이 길다고
서울 외곽순환 고속도로의 북한산 관통을 반대 해 온 불교계가 9월 8일 ‘참여정부의 북한산 관통노선 백지화 공약 이행을 촉구하는 단식기도정진 회향법회’를 갖고 환경보살의 길을 더욱 올곧게 갈 것을 서원했다. 이 회향법회는 7월 14일부터 시작된 노무현 대통령의 ‘백지화 공약’ 이행 촉구 단식기도를 마감하는 자리기도 하고, 새롭게 전개해 갈 불교계 환경운동의 방향을 설정하는 지라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조계종의 모든 교구본사와 종단협의회 소속 전 종단의 참여가 일사불란했다는 점을 높이 사고 싶다. 따지고 보면, ‘북한산’은 불교계 환경운동의 중요한 상징이다. 대통령이 대선공약인 ‘북한산 관통도로 전면 백지화’를 이행하도록 하는 것과 전불자의 환경보살화라는 과제 역시 오늘날 불교환경운동의 현실적인 성과와 지
박현태라는, 대학총장 국회의원 신문사 편집국장 등을 역임한 사회 저명인사가 남은 생애를 수행으로 마감하겠다고 출가하여 화제가 되고 있다. 아직까지 유교적 가치가 사회저변을 장악하고 있는 한국사회에서 보기 드문 일이다. 인도에서는 자식들을 다 키운 뒤 나이 들어 출가하는 전통이 있었다. 이것을 임서기(林棲期)라 한다. 조용한 숲속에서 명상을 하거나 다른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보며 진정한 인생의 의미를 되새기는 만행 등을 했다. 생각해보면 인간의 역사는 욕망과 처절한 다툼으로 점철되어 있다. 욕망의 추구가 역사를 진보시켰다는 학자들도 있다. 그러나 인간의 행복이나 본질적 가치가 욕망에 의해 판가름 된다고는 누구도 말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모순과 갈등, 맹목적 삶의 욕구와 고원한 가치의 추구 사이에서 방황하
김병관 아주대 교수, 사회학 권력은 타인이나 타집단의 의지에 반하여 제약이나 강제를 행할 수 있는 상태로 정의된다. 권위는 사람들이 정당한 것으로 인정하고 있는 권력을 지칭하며, 따라서 사람들의 자발적인 복종을 수반한다. 근자에 우리사회의 위기감은 위험수위에 근접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우리 현대사에서 사회적 위기감이 높지 않았던 때가 얼마나 있었으랴만은, 최근의 위기감은 90년대 후반의 경제위기의 재현에 대한 우려와 겹치면서 우리 사회시스템 전반에 대한 비관론적 전망으로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한번 망가져봐야 해. 그래야 다시 일어날 수 있을거야”라는 자조적 농담이 많은 이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만큼 사회시스템에 대한 우리 자신의 신뢰가 땅에 떨어진 상태이다. 현실은 어렵고, 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