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잘 욕망을 채우고자 바라나, 폭력을 남들에게 마구 가하고 그 중에서 스스로 편안하기를 구할 때는, 내생에서 즐거움을 결코 얻지 못하리라. 100여 차례에 걸쳐 오토바이 날치기와 4건의 강도, 3건의 성폭행, 3건의 납치강도 등 범죄행각을 벌인 40대 박 모씨. 최근 고등법원은 그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범행을 위해 인체급소와 변장술을 배운 점, 피해자들에게 극심한 고통을 준 점 등으로 인해 사회에서 격리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판단이다. 부처님께서는 “얼마 안 되는 물건을 탐내어 행인을 살해하고 그 물건을 약탈하는 사람은 천한 자”라고 말씀하셨다. 태어나면서부터 천한 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천한 행위로 인해 천한 자가 된다는 말씀이다. 강도사범을 사회에서 격리시킨 이번 선고는 열심히
송화가루가 날리고 아카시아 꽃이 하얗게 피어나면 어김없이 ‘부처님 오신날’이 가까워졌음을 감지한다. 해마다 맞이하는 날이지만 올해는 조금 다른 느낌으로 이 날을 맞이해야 할 것 같다. “왜 그래야 하는데?”라고 반문한다면 거저 ‘쉬는 날’이라는 정도의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 사람들은 부처님께서 오신 뜻이 무엇이고, 어떻게 사는 것이 부처님처럼 사는 것인가 하는 것은 불교도들만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올해의 ‘부처님 오신날’은 조금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도 낌새를 못 알아챈다면 동사섭이 필요한 때라고 말해 주고 싶다. 중생을 섭수하는 일은 보살의 최우선 과제다. ‘부처님 오신날’을 맞이하면서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고고성(呱呱聲)에서 그러한 과제를 새삼 확
한국불교의 위상이 바로 서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해결되었어야 할 과제, 아니 그런 모습으로 있다는 것 자체가 불교계의 부끄러움이라고 할 수 있었던 문제가 이제야 올바른 모습을 찾아가게 되었다. 중앙신도회와 전국신도회가 하나로 통합하여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로 새롭게 출범한다는 반가운 소식이 있다. 이는 한국불교가 진정한 사부대중의 공동체로 서기 위한 첫 걸음이라 할 수 있다. 불교는 사부대중의 공동체라고 하지만 한국불교엔 진정한 사부대중이 없다. 그나마 스님들은 승단이라는 공동체의 모습을 갖추고 있지만 재가자들은 변변한 조직하나 없이 개개인으로서 이 스님 저 스님, 이 절 저 절을 찾아 방황하고 있을 뿐이다. 한국불교의 현실이 이러하기에 화합된 대중이라는 의미로서의 사부대중은 없다고 말하는
2004년 4월 28일 열린 제169차 유네스코 집행위원회에서 세계기록유산 분야의 상을 ‘직지’라는 이름으로 수상하기로 결정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인 ‘직지심경’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한 기념으로 제정한 것이다. 이 제도는 청주시에서 외교통상부를 통해 유네스코에 제안하여 이루어졌다. 이 상은 세계 기록문화 발전에 이바지할 뿐더러 우리의 성보문화재가 세계에 널리 알려지는데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의 문화재가 세계에 점차 알려지면서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특히 성보문화재 가운데 석굴암과 불국사, 해인산팔만대장경, 그리고 직지심경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2003년에는 뉴욕의 재팬 소사이어티 갤러리에서 전시한 ‘신성상의 전래 - 한국과 일본의
사람으로 태어나기란 참으로 어렵다. 비유하자면 큰 바다 속에 살고 있는 눈 먼 거북이 백년에 한 번 떠오르는데 마침 구멍이 하나 있는 통나무를 만나는 것과 같다. 이처럼 어리석은 범부가 생사를 윤회하면서 다시 사람으로 태어나기란 눈먼 거북이 구멍 뚫린 나무를 만나는 것보다 어렵다. 최근 비리 연루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박태영 전남지사가 한강에 몸을 던져 자살하고 ‘왕따 동영상’ 문제로 중등학교 교장이 목숨을 끊은 등, 하루라도 자살 소식이 신문지상에 오르지 않는 날이 없다. 또한 인터넷 자살 카페에서 만나 집단 자살을 하거나 청부 자살을 요청하는 등 자살은 이제 흥미꺼리로 전락한다는 느낌이다. 이런 행동이 마치 시대적 유행처럼 번지고 있어 걱정스럽다. 가난과 신병을 비관하거나, 불명예를
북한 용천역 폭발 참사로 희생된 많은 이들 앞에 가슴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합니다.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텔레비전 화면에 보이는 현장은 우리를 더욱 가슴 아프게 합니다. 다쳐서 누워 있는 학생들을 보면 붕대가 없어서 천으로 싸매고 있거나 안대가 없어서 일반천을 사용한 모습, 붕대, 반창고 등 의약품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보니 대충 싸매다 만 모습이 자주 보입니다. 이것이 우리와 같은 민족인 북한의 현실입니다. 이번 용천역 폭발 참사가 아니더라도 북한 내에서는 치료할 의약품이 거의 없고, 링거줄이나 1회용 주사기도 2~3회씩 사용하고 있습니다. 뿐만이 아닙니다. 먹을 것은 턱없이 부족하고, 산에는 나무가 없어 벌거숭이 산이 되어 있습니다. 땅은 경작을 하지 못해 황폐화되어 있고, 대부분의 기
“온갖 중생이 병들어 있으므로 나에게도 병이 있다. 만약 온갖 중생이 병을 떠난다면, 내 병도 나을 것이다.” “여러 생명을 잡아매어 죽이거나 괴롭게 해서는 안된다. 나는 이러한 것을 칭찬하지 않는다. 그것은 큰 죄악이기 때문이다.” 4월 21일 과천 정부청사 강당에서는 건설교통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생명 평화 탁발 순례’를 하고 있는 도법 스님(前 실상사 주지)의 ‘생명 평화’ 강연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스님은 “인간이 행복해지기 위해, 인간이 더 부자가 되기 위해 자연은 정복의 대상일뿐이라는 사고방식으로 접근해 왔다”면서 “이러한 부작용이 바로 생명위기와 공동체 붕괴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생태 환경의 파괴는 인간의 이기에서 비롯됐다. 인간의 윤택한 삶을 위해 개발이 마치 최고의
“불교는 내 삶의 밑거름이고 지금도 아침에 일어나면 108배를 한다. 하지만 부끄럽게도 총선자료에는 종교가 없다고 기입했다.” 지역구가 경남인 한 제17대 국회의원 당선자는 ‘표’를 위해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불교라고 밝히면 손해를 볼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조계종의 신행단체에서 대의원으로 활동했던 B당선자, 불교단체 대표를 지낸 C당선자, 신행단체를 창립한 D당선자…. 이들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이력서 종교란에 ‘무교’ 또는 ‘없음’이라고 썼다. 역시 같은 이유에서다. 이들은 “기독교인들이 출마자의 종교에 민감한 편이고, 그렇다고 불교인들이 도움을 주는 것도 아니니 현실적으로 방법이 없지 않느냐”며 불교계의 무관심을 원망하기도 했다.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자신의
어떻든 한판의 정치놀이판이 끝났다. 특징적인 것은 이번 총선에서 정치 패러디가 난무했다는 점이다. 그것은 한국인들의 모여서 노는 것을 좋아하는 일종의 놀이문화적 심리와도 연관된다. 그러나 작금의 패러디는 대체로 사회나 정치 풍자를 통해 대중들에게 직접적인 흥미를 자아내게 한다. 패러디란 원래 익살·풍자의 효과를 위하여 표현이나 문체를 자기식으로 확대 해석해서 문학이나 음악, 미술 등으로 새롭게 창조해 낸다는 점에서 표절과는 일정하게 구별되지만 대중성과 사회현상을 직접적으로 읽을 수 있다는데 공감이 있다. 최근에는 놀이 문화의 한 현상으로 인터넷 사이버 공간에서 펼쳐지고 있는 일종의 패러디 문화가 나름대로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자리잡고 있다. 타자와의 교류에 소극적이고 개방에 폐쇄적인 우리나라에서 놀
조계종 총무원에서 승려 노후복지의 안정적인 재원 확보를 위해 ‘자비의 보험금 나눔운동’을 전개하기로 하고 그 취지를 4월 23일 대내외에 공식 발표했다. 총무원이 승려 노후복지 기금 조성을 중점 종책과제로 선정하고, 2005년도 교구본사별 기거센터를 건립하기 위해 이미 14개 사찰을 통해 지방자치단체에 사업비를 신청하는 등 구체적인 움직임을 시작한 것은 이미 알려진 바 있다. 여기에 한걸음 더 나아가 불교계 자체 내의 안정적인 재원 확보를 위한 운동의 전개는 당연한 일이요, 그 방책으로 보험금 나눔운동을 선택한 것도 매우 적절하고 시의에 맞는 일이라 할 수 있다. 문제는 이 운동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많은 참여가 이루어지고, 그렇게 하여 모아진 삼보 정재가 법답게 쓰여 지도록 하는 일이다. 이 일은 결코 하
비록 육신은 허망하다 해도 오직 은혜로운 보시의 복은 있어 자기를 따르는 양식되나니. 감관을 잘 거두어 단속하고 선정을 닦는 공덕을 의지하여 돈이나 재물, 또 음식을 그 힘 따라 보시하고 잠에서 깨어나면 그것은 헛되이 산 것이 아니니라. 연기자 김혜자 씨가 굶주림의 대륙 아프리카, 그 대륙의 곳곳에서 굶어 죽어 가는 아이들을 만나고 눈물로 쓴 책의 이름이다. 10년 세월을 아프리카 대륙을 뒤덮고 있는 기아와 전쟁의 고통을 지켜보며 쓴 는 요즘 화제인데,책을 읽는 내내 주체할 수 없이 흘러내린 긴 눈물과 그 뒤의 두통으로 내 기억에 남아있다. 멀리 아프리카로 날아가지 않더라도 우리나라에도 1997년말 닥친 IMF 위기 이후 17만 명의 어린이들이 끼니를 거르고 있다. 우리의 아이들이 배를
주사위는 던져졌다. 그 결과는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압승을 거두고 야당인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패배하고, 진보 정치를 표방해온 민노당이 마침내 국회에 입성하게 되었다. 16년만에 여소야대 국회가 다시 여대야소로, 그것도 양당 체제로 재편된 셈이다. 이는 대통령 탄핵으로 인해 이미 예고된 결과였다. 탄핵으로 야당은 힘의 논리에 회심의 미소를 지었지만, 그 힘을 맡겨준 국민의 생각을 눈치채지 못했다. 즉, 작용이 있으면 반작용이 있다는 물리학의 법칙을 야당은 간과하였다. 그 결과 탄핵의 부작용 앞에 거대 야당은 침몰한 것이다. 이제 선거는 끝났다. 물론 과거 청산이 중요할 수 있지만 인간은 과거를 먹고사는 존재가 아니다. 우리 국민은 오늘을 살아가야 하고 또 내일을 준비해야 한다. 이제 우리는 탄핵 심판
그동안 추진돼 온 경부고속철도 부산-경남구간 건설사업은 사업 타당성과 안전성, 환경적 측면에서 문제점이 지적돼 왔다. 사업을 재추진하는 과정에서 고속철도 건설공단은 사업을 강행하기 위해 형식적인 환경영향평가를 수행했다. 뿐만 아니라 사업 중단에 따른 환경영향평가 재협의와 재평가, 문화재보호구역 협의 등 법적인 문제점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채 사업을 강행했다. 그리하여 불교계와 환경단체들의 문제제기 및 재검토작업이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환경영향평가 부실과 절차상 하자를 문제로 이른바 ‘도룡뇽 소송’이라 불리는 자연물 권리소송이 제기됐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인간이 아닌 자연물 소송이라는 점에서 ‘인간 이외의 생명체가 자연물의 권리를 인정받을 수 있는가’에 대한 판단과 환경에 대한 인간의 새로운 인식을
시인 고은 씨가 1975년 펴낸 이 새삼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논란의 도화선은 법보신문 이재형 차장이 2004년 봄호에 게재한 ‘고은의 만해론을 비판한다’란 제목의 논단. 이 씨는 이 글에서 “고은 씨는 만해 스님을 열등감의 소유자이며 순수하지 못한 승려로 묘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고은 씨는 이 책에 대해 “만해의 인간적 한계를 그대로 드러냈을 뿐”이라고 말한다. 역사적 인물에 대한 평가는 보는 이의 시각에 따라 다를 수 있다. 하지만 고은 씨의 만해 스님에 대한 평가가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그가 제1회 만해시문학상 수상자이자 만해축전의 대회장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고은 씨가 책에서 만해 스님을 근본적으로 부정한 것은 아니라 할지라도, 평가에 대한 객관적인 근거나 자료를 제시하지
“이젠 안정되는가 싶었더니…” 범어사 차기 주지 선출을 둘러싼 오랜 갈등을 지켜보던 불자들의 한결같은 반응이다. 3년이 넘는 시간동안 부산 유일의 교구본사이자 선찰대본산인 범어사는 국고보조금 횡령 의혹, 차기 주지 선출을 둘러싼 내홍을 겪었다. 그동안 범어사는 제 역할을 상실한 채 비틀거렸고, 위상은 말할 수 없이 추락했다. 최근에는 산중총회에서 대성스님이 만장일치로 차기 주지로 추대되었지만 그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 스님들은 서울지법에 주지임명절차이행금지가처분 신청을 냈고 그것이 받아들여졌다. 범어사의 안정은 또 저만큼 멀어져버린 것이다. 누가 옳고 누가 그런가 하는 문제를 따지기엔 범어사는 너무 멀리 흘러왔다. 한시라도 빨리 승가 본연의 자세로 돌아와야 한다. 대중을 교화해야 할 스님들의 갈등
동물이 새로운 자극이 주어지면 그쪽을 바라보거나 몸을 트는 본능)을 끊임없이 쓰도록 강요한다. TV는 1분에 다섯 번씩이나 정향반응을 가동하도록 자극함으로써 시청자의 뇌혈관이 팽창하고, 심장 박동이 느려지며, 주요 근육 혈관이 수축되는 생체 반응을 나타낸다. 그래서 심리학자들 사이에서 TV는 이제 ‘바보상자’라는 비평을 넘어 생존 본능까지 뺏어가는 ‘흡혈 상자’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라고 한다. TV에 대한 집착은 더욱 보기 좋은 색과 보다 듣기 좋은 소리를 따라가는 전형적인 중생심을 보여준다. 이것도 하나의 습관, 나아가 습기가 되어 고치기 힘든 병이 되고야 만다. 달마 대사가 “중생들이 근본 성품을 보기만 하면 나머지 습기가 몽땅 다하고 정신이 어둡지 않다”고 한 말씀은 역설적으로, 온갖 나쁜 습기를
최근 총선에서 ‘노인폄하’니 ‘노인정책’이니 하는 쟁점이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 쟁점을 제공한 발언당사자는 20~30대의 선거참여를 독려하는 뜻으로 한 말로 ‘60~70대는 쉬어도 좋다’ 는 말이, 젊은 세대에 대해서 기대하고 노인세대를 경시하는 언행으로 비추어진데 대해 크게 당황하고 노인단체를 찾아가 사과하고 있다. 지금 우리사회는 60대 뿐만 아니라 50대 정년을 일컬어 ‘오륙도’라고 표현할 뿐만 아니라 40대도 ‘사오정’이니 하는 말로 나이에 걸맞는 대접보다는 돈 중심의 가치관속에서 경제적 짐으로 부담스러운 존재로 취급되고 있다. 청년세대도 처지는 마찬가지다. 평생직장이라는 과거의 풍속은 사라지고 비정규 계약직으로 채용되는 비율이 점차 높아져 취업전선에 찬바람이 불고 있으니 인간보다
‘대한불교 삼보회’가 오는 4월 18일, 창립 40주년을 맞는다. 삼보회는 1964년, 당시 불교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던 청담, 성철 대종사와 덕산 이한상 거사의 원력으로 출범한 대한민국 최초의 재가불자신행단체이다. 삼보회는 일찍이 ‘삼보장학회’를 설립 운영하여 미래사회를 이끌어갈 인재양성에 힘씀으로써 오늘날 국가발전에 헌신하고 있는, 학계와 정계의 주요 인사들을 배출시켰다. 삼보회는 창립 40주년을 맞이하여 오랜 숙원사업인 지상 4층 350평 규모의 불교회관을 마련하고 포교활동의 새로운 전기를 만들고자 결의를 다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주로 중장년층을 겨냥하여 전법교화에 최선을 다해왔지만, 앞으로는 어린이, 청소년 포교 및 사회복지 활동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삼보회의 역점 사업은 계층포
현 조계종의 최대 현안인 멸빈자 사면이 또 다시 미루어졌다. 조계종 163회 임시 중앙종회에서 이 안건이 부결된 것이다. 안건이 상정될 때마다 부결된 것이 이번이 세번째다. 조계종이 명실상부한 화합종단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어떤 형태로든 멸빈자 사면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불교계의 요구가 팽배한 가운데, 여러 뜻있는 스님들의 발의로 상정되었기에, “이번에는…” 하는 바람이 있었다. 따라서 실망과 우려 또한 크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종회의 표결 결과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을 것이고, 대의기구인 종회의 성격상 의원 각자의 판단에 대하여 왈가왈부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나 그러하기에 종회의원들의 파당성이 의심되고, 그러한 의원들로 구성된 종회가 모든 스님들과 불자들의 요구를 충실히 반영하는 대의기구로서의 역
3월 30일 불교TV 무상사에서 열린 제10기 불교TV 주주총회는 경영진 대 일부 주주, 주주 대 주주의 갈등으로 얼룩진 ‘아수라장’이었다. 이날 참석한 일부 주주들이 삼천불 모연금의 지출내역, 봉천동 불교TV 사옥, 각종 후원금 및 수익금 등 불교TV 경영진의 회계전반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면서 분위기는 더욱 악화됐다. 결국 주주 몇 명이 서로 멱살을 잡는 사태까지 일어났다. 이를 지켜보던 나머지 주주들은 눈살을 찌푸리며 하나 둘 참석장을 떠나 주총이 열린지 한 시간도 안돼 3분의 1이상이 자리를 비웠다. 디지털 방송시대에 접어든 지금, 교계의 조언과 관심을 모아 경쟁력을 키워야 할 때지만 불교TV를 둘러싼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꺼질 줄 모른다. 불교TV 경영진은 끊임없이 지적되는 경영문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