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도난됐던 고성 옥천사 나한상 2점이 다시 돌아왔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것으로 총 7점의 도난 나한상 중 4점이 환수돼 이제 3점만이 남았다. 옥천사 나한상이 다시 돌아오기까지는 사찰과 학계의 공조 노력이 있었다. 2014년 문화재를 은닉했던 사립박물관장이 체포됨으로서 나한상 2점이 환수됐지만, 5점의 행방이 묘연했던 상황에 결정적 증거가 지난 6월 18일 열린 동북아불교미술연구소 학술대회에서 나왔다. 최선일 문화재청 문화재감정위원 등이 당시 학술대회에서 도난 중인 5점의 진본 사진을 학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 사진은 본지 보도를 통해 세간에 처음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 사진은 조계종이 발간한 에도 없는 것이었다. 사진이 공개되면서 나한상 찾기는 좀 더 용이해졌다.
조계종 포교원이 신임포교원장 취임 이후 5개월만에 새 포교비전을 공표했다. 바로 ‘신행혁신’과 ‘새 불자상 정립’이 그 것이다. 세간에 확대되고 있는 불자의식 고취 캠페인과 맥을 같이 한다. 포교원은 먼저 신행지침을 일선사찰에 전달하고 전법중심도량을 중심으로 신행혁신추진도량을 200곳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여러 우려가 있지만 불자들의 신행운동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만은 뚜렷하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불교, 특히 포교는 위기상황이다. 출가자ㆍ신도의 급감과 고령화, 군소 사찰 운영의 어려움 등 도처에 이상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포교원장 지홍 스님은 위기 대책으로 불교의 최대 강점인 ‘수행의 종교’로의 변화를 제시한 것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종책은 포교지도 구축이다. 포교지도는 현재 부서별로 정리해놓은
올 여름도 초복·중복·말복을 거치며 ‘개 식용’에 대한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이러한 가운데 우희종 서울대 교수가 8월 18일 열린 ‘2차 생명포럼 세미나’서 인간 의식의 성숙에 따라 개 식용도 점차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편집자주〉 최근 개식용의 식습관이 점차 혐오 시 되며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개식용 금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종종 접하는 개식용 찬성 논거는 우리 민족의 전통 식습관이다. 또는 개고기가 몸에 좋아서 환자들의 회복이나 원기 보충에 좋다는 이유 정도다. 경우에 따라선 ‘농장동물은 언급하지 않으면서 왜 개식용만 반대하느냐’는 반응도 접하게 된다. 인류나 한반도 역사를 볼 때 기근 등의 자연재해나 전쟁 등으로 인해 극심한 심량 부족을 겪을 때가 많았고, 근
김영란법이 9월 28일부터 시행된다. 7월 28일 헌법재판소는 법조인 상당수의 예상을 깨고 김영란법에 대해 합헌결정을 하였다. 김영란법의 전체 5가지 쟁점 중 금품수수 가액의 대통령령 위임이 ‘포괄위임금지원칙’을 위배한 점과 사립학교 교원와 언론사 기자를 공직자에 포함시켜 ‘평등권’을 침해한 점에 대해 필자도 관심을 가진 바 있다. 그러나 헌재는 김영란법의 필요성이라는 현실 앞에 이 법의 존립에 손을 들어주었다. 헌재 결정 이후 경제에 미치는 후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그 제한범위를 완화시켜야한다는 얘기가 여야 정치권에서 쏟아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김영란 법은 평범한 사람들이 일상생활을 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사교활동을 하는데 제약을 주는 법도 아니다. 헌법재판소의 이번 결정
최근 지하철 등 공공시설에서 급작스럽게 쓰러진 시민에게 간단한 기계를 꺼내 전기충격을 가해 응급조치를 취하는 장면을 본적이 있을 것이다. 바로 자동심장충격기다. 자동심장충격기는 심정지 현상이 일어난 환자의 골든타임에 필수적인 응급기구다. 본지가 전국 템플스테이 사찰 124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단 10곳만이 이 자동심장충격기를 설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조사도중 심장충격기의 존재조차 모르는 곳이 태반이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심정지 발생 후 생존율이 4.9%에 불과하다. 심정지 환자의 생명이 달린 심정지 발생 초기 4분 이내, 이른바 골든타임의 심폐소생술에 대한 교육과 응급기기 미비가 주 원인이다. 가톨릭계에서는 수원교구에서 한 신부가 심장충격기로 인해 살아난 이후 전체 성당에 활발히
현각 스님 발언, 개인돌출 아냐 출재가 이분법 구조 벗어나 새로운 시대 양태 감지해야 조계종 중심 문제의식 상황파악 못하는 한국불교 심각성 보여줘 현각 스님은 한국불교계의 스타이다. 아마 한국 최대 종단인 조계종의 종정 스님이거나 행정 수반인 총무원장 스님의 법명은 몰라도 현각 스님하면 한국의 불자는 물론 일반인들도 귀에 익었으리라. 불교계를 넘어 종교계의 인기 스타라고 해도 좋을 정도다. 그런 그가 이제 조계종단을 떠나겠다고 했다. 나중에는 활동 공간을 유럽으로 옮기겠다는 의도였다고 정정을 했지만 조계종단에 대해서는 날선 비판을 계속 유지했다. 조계종단의 모순과 비리, 그리고 자신과 같은 처지의 외국 불교수행자들이 겪는 힘든 여건을 더 이상 감내하기 힘들다고 했다. 세속으로의 퇴속
조계종립 중앙승가대학교가 4년 단기출가 제도, 일명 ‘Uni-출가’를 시행한다고 한다. 중앙승가대에서 4년 간 정규대학과정을 이수하면서 출가생활을 경험하고, 졸업 후 구족계를 받거나 사회전문직업인으로 진출하는 것이 골자다. 중앙승가대의 ‘Uni- 출가’는 출가의 문턱을 낮추기 위한 새로운 시도다. ‘Uni-출가’의 가장 큰 특징은 졸업 후 반드시 구족계를 수지할 필요가 없단 것이다. 이는 기존 중앙승가대 학인들의 졸업 후 구족계 수지가 의무화였던 것과 차별적인 것으로, 출가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입문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방법이다. 또한 기존 단기출가 프로그램의 대부분이 한 달·100일 등 실제 출가로 이어지기엔 비교적 짧은 기간이란 점을 보강, 출가자들이 예비승려 신분으로서 삶을 살며 보다 현실적으
의 저자로 널리 알려진 푸른 눈의 수행자 현각 스님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조계종을 비판하며 한국을 떠나겠다고 공표했다. 25년째 한국 불교와 인연을 맺고 있는 스님이 돌연 한국불교와 인연을 끊겠다고까지 한 이유는 실망감 때문이라고 한다. 그 실망감은 스님의 SNS 글에 분명히 드러난다. 상명하복식 유교적 관습, 남녀차별, 기복신앙, 물질주의 등이다. 스님의 비판 중 가장 많은 공감을 받는 부분이 물질주의다. 불교계는 그동안 절집을 짓고 불상을 조성하는 등 불사를 하지 않는 곳이 없었다. 그 재원 대부분이 신도들에게서 나오니 소임을 맡은 스님들은 전법ㆍ포교보다는 불사금 화주에 매달려 있는게 태반이었다. 사찰에 돈과 물자가 모이니 자연스럽게 권력이 생기고 파벌이 생
6.25 휴전 협정일 7.27은 북한서는 전승 기념일이고, 대한민국에서는 6.25 휴전 협정일로 기억되며, 미국서의 7.27은 6.25 참전 전몰장병 추모를 위한 국가 기념일이다. 미국은 2009년 상, 하 양원이 만장일치 의결로 7.27 이날을 미국의 모든 관공서서 현충일과 함께 성조기를 조기로 게양하는 19번째 국가 기념일로 선포했다. 여기에는 당시 미국으로 이민 간 26세의 한인 1.5세대인 한나 김(초, 중, 고는 미국에서)이 그 중심에 있었다. 그녀는 서울대에 역 유학을 하면서 영어 영문학을 전공했고, 이후 미국의 국제 지원 평화 연구소에서 한국전 자료 정리 일을 하다가 6.25에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그래서 그녀가 조직한 민간단체가 ‘리멤버 727’이고, 이 민간단체 활동에 감동해 6.2
법보다 윤리 내규 우선돼야 법집행서도 원칙 확립 중요 공직사회의 부정부패가 다시 정치사회적 쟁점으로 떠올랐다. 고위 공직자 일부가 뒷돈을 챙기며 각종 이권에 개입하고 일부 하위직 공무원은 퇴근 시간을 조작하여 ‘시간외수당’을 챙기고 있는 사례들이 연이어 보도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공무원의 부정부패 정도는 2010년 기준으로 선진 21개국 중 그리스·이탈리아·포르투갈에 이어 제 4위라고 한다. 그런데도 우리나라에는 현재 공무원 시험에 응시하려는 ‘공시’ 열풍이 거세다. 서울시 인재개발원에 따르면 올해 지방공무원임용 평균 경쟁률은 87.6:1이라 한다. 현재 공무원은 선망의 직업이다. 정년이 보장되고 연봉과 연금도 기업체 못지않기 때문이다. 이 직업이 부정부패로 얼룩지다니
최근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앞다투어 명상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삼성은 영덕에 2017년 개원을 목표로 1000억원을 투입해 명상연수원을 건립하고 있으며, 동화그룹, 대웅제약, 동국산업 등도 이미 명상관련 시설을 짓거나 기존 건물을 활용해 명상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기업들의 이런 행보를 두고 기존 임직원 스트레스 해소 차원에서 명상을 하나의 산업으로 인식했다는 평가가 흘러 나온다. 불교계에서는 기업들의 명상산업 투자가 저변확대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기대에 비해 그 준비는 미흡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지적이다. 인프라 부분은 이미 기업과 불교계가 비교할 수 없는 격차를 보인다. 2008년 한국문화연수원 개원 이후 각 사찰에서 템플스테이에 기대 명상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
만해 대상이 올해로 20돌을 맞았다. 만해 대상은 이름처럼 만해 스님의 애민 정신과 생명·평화 사상을 선양하기 위해 만해사상실천선양회가 제정한 상이다. 백담사 회주 무산 오현 스님의 원력으로 출발한 만해 대상은 1997년 평화상, 실천상, 학술상, 포교상, 예술상 5가지 분야에 대한 시상으로 시작됐다. 이후 20년을 지나오면서 명실상부한 한국을 대표하는 ‘상(賞)’이 됐다. 해를 거듭할수록 내용과 규모는 성장했고, 특히 평화부문은 김대중 前 대통령을 비롯해 넬슨 만델라, 달라이 라마 등을 잇달아 수상자로 선정하며 세계적 상으로 위상을 높였다. 20년 동안 105명(곳) 수상자 및 단체가 나왔고, 수상자 배출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26곳에 이른다. 이중 외국인 수상자(단체)는 36명(곳)이다. 노벨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