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재회한 한·중·일 3국 불교지도자들의 표정은 밝았다.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긴 터널을 지나 다시 확인한 황금 유대가 뜻깊었을까. 한차례 비가 쏟아진 뒤 기온이 급격하게 낮아졌지만 지혜와 자비의 가르침으로 세계평화를 염원하는 법석의 열기는 뜨거웠다.한국불교종단협의회와 중국불교협회, 일중한국제불교교류협의회는 11월 7일 오전 서울 봉은사에서 제23차 한중일 불교우호교류회의 한국대회 세계평화기원법회를 봉행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순연되다 4년 만에 한자리에 모인 3국 불교지도자들. 그 사이 한국대표인 종단협 회장은
동북아시아를 대표하는 한국과 중국, 일본 불교계의 황금유대를 확인하는 제23차 한중일 불교우호교류회의 한국대회가 11월 6일 저녁 서울 인터콘티넨탈 코엑스호텔 하모니볼룸에서 2박3일간의 일정을 시작했다.한국불교종단협의회, 중국불교협회, 일중한국제불교교류협의회가 매년 국가를 번갈아가며 개최하는 한중일 불교우호교류회의는 2019년 제22차 중국대회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4년 만에 개최됐다. 오랜만에 마련된 자리인 만큼 이번 대회에는 국내 29개 종단 대표 130여 명을 비롯해 중국대표단 90여 명, 일본 대표단 50여 명이
“겨우내 난방하지 않은 천막에서 옷 한 벌로 생활하며 하루 한 끼 공양하고 14시간 이상 정진한다. 정진이 끝나는 날까지 묵언해야 한다.…이를 어길 시 조계종 승적을 반납하겠다는 각서와 제적원을 제출한다.”2019년 11월 11일 기해년 동안거 입재일. 위례 신도시에 자리한 상월선원 부지에선 상월결사 회주 자승 스님을 비롯한 아홉 스님이 풍찬노숙 천막정진에 들어갔다. 하루 14시간 이상 정진, 하루 한 끼 공양, 단벌 정진, 삭발·목욕 금지, 외부인 접촉 및 천막 출입 금지, 묵언이라는 혹독한 청규를 세우고 한겨울 목숨 건 수행에
청년불교 활성화를 위해 대학생 포교를 기치로 내세운 상월결사 정신을 황금사찰 서울 수국사가 잇기로 했다.수국사(주지 보관)는 11월 4일 경내 대보전에서 ‘우리말 금강경 21일 기도 입재식’을 봉행하고, 조계종 제25교구본사 봉선사 주지인 호산 스님을 초청해 특별법문의 시간을 마련했다. 호산 스님은 최근 봉선사 주지 취임 전까지 약 9년간 수국사 주지를 맡아 가람수호에 매진한바 있다.이날 법상에 오른 호산 스님은 신임 주지인 보관 스님과 수국사 대중이 기도 입재로 주지 진산식을 대신한 점을 격려했다. 이어 스님은 4년 전 위례 신도
모차르트 최고의 걸작 오페라로 꼽히는 ‘피가로의 결혼’ 악보 위에 그려진 다양한 동물들. 클래식이라는 장르와는 거리가 먼 형형색색의 귀여운 캐릭터들이 오선지를 빼곡히 채운다. 다양한 동물로 윤회해 자연의 조화를 경험하고 싶다는 대학생불자의 바람이 깃든 미술작품이다.비로자나국제선원과 성신여대 불교학생회 성불회가 조금 특별한 전시를 마련했다. 11월 1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 위치한 비로자나선원 1층 갤러리카페 ‘까루나’에서 진행 중인 ‘원: 돌아가는 날을 그리다’ 기획전이다.이번 전시는 올해로 50년차를 맞은 성불회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에 앞장선 백용성 스님의 손상좌인 불심 도문 대종사가 대은 율사로부터 이은 계맥을 제자들에게 전했다.도문 대종사는 10월 26일 서울 대각회에서 열린 ‘백용성 조사 탄신 160주년 기념 지리산 칠불선원 대은계맥 전계식’을 봉행하고, 조계종 호계원장인 보광 스님 등 17명의 제자에게 서상수계 계맥을 전했다.조선시대 한국 계맥의 중흥조 대은 낭오(1780~1841) 율사의 서상수계 계맥은 금담, 초의, 범해, 선곡, 용성, 동헌 율사에 이어 도문 대종사를 제8대 전계율사로 이어져왔다.도문 대종사는 전계식에서 대은 율사
대한불교진흥원 진상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에 제정 스님이 선출됐다. 원명 스님이 조계사 주지로 임명되면서 발생한 공석을 채운 것.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주경)는 11월 2일 오후 속개한 제229회 정기회에서 제정 스님을 만장일치로 진흥원특위 위원장에 선출했다. 신임 초심호계위원에는 정안·도봉 스님이 선출됐다. 또한 지성(직할), 법전(마곡사), 지근·성문(동화사), 정일(해인사), 도실·상운(범어사), 법운·원천(통도사), 도원(금산사), 동명·철산·재석(선운사) 스님에 대한 ‘대종사 법계 특별전형 동의의 건’은 만장일치로 가결됐다.명
지난 6월 중국 티베트 라싸에서 열린 제5회 관광문화국제박람회에 참석한 일부 국내 의원들이 티베트 인권문제를 묻는 질문에 “70년 전 이야기”라고 답하며 물의를 일으킨 데 조계종 중앙종회가 비판 성명을 낸 것에 티벳하우스 측이 감사를 표했다.티벳하우스재팬 대표 아리야 체왕 걀뽀와 티벳하우스코리아 텐진 남카 스님은 11월 2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종회의장실에서 의장단을 만나 이같은 뜻을 전했다. 아리야 대표는 의장 주경 스님과 수석부의장 무관 스님, 종회 사무처장 설도 스님을 만난 자리에서 “티베트 인권 문제 이야기는 일본사회에서도
서울 성북구 적조사 새 주지에 탄웅 스님이 임명됐다.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11월 2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직할교구 적조사 주지에 탄웅 스님을 임명하고, 임명장을 수여했다.진우 스님은 “적조사는 전 총무원장 경산 스님이 계셨던 전통있는 사찰”이라며 “그렇지만 최근 적조사 상황이 어려운 것으로 안다. 열심히 소임을 봐달라”고 당부했다.적조사 주지 탄웅 스님은 자승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92년 수계했다. 중앙승가대를 졸업하고 동국대 대학원 석사, 박사를 수료했다. 국제선센터·중흥사 주지, 제17대 중앙종회의원
기독교계가 교회시설을 이용해 추진하는 ‘유·아동 돌봄사업’에 대한 불교계 반발이 커지고 있다.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주경)는 11월 2일 속개한 제229회 정기회에서 ‘교회 내 영유아 돌봄시설 추진 철회 성명서 채택의 건’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기독교TV인 김경철 CTS 회장을 본부장으로 한 저출생대책국민운동본부의 돌봄시설 추진 사업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이 사업은 유·아동 돌봄 입법청원을 통해 건축법 및 관련법 개정으로 종교시설 활용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중앙종회는 성명에서 “세금으로 선교를 획책하는
금정총림 범어사 산중총회에서 만장일치로 방장후보에 추대된 정여 대종사의 방장 추대가 중앙종회를 통과했다.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주경)는 11월 1일 제229회 정기회를 개원하고, 첫 안건으로 ‘금정총림 범어사 방장 추대의 건’을 상정해 이같이 처리했다. 정여 대종사는 지난 10월 26일 범어사 보제루에서 구성원 377명 중 237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산중총회에서 방장후보로 추대됐다. 중앙종회는 이어 10월 30일 총무원 호법부장 서리로 임명된 보운 스님에 대한 호법부장 임명 동의의 건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이에 보운 스님은 “총무
조계종 제37대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취임 400일을 맞아 “감동을 주는 불교가 되자”고 당부했다.진우 스님은 11월 1일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서 열린 기념법회에서 교역직 종무원 스님들과 108배를 올리고, 제37대 집행부의 원력을 다졌다. 스님은 108배 이후 짧은 법문을 통해 취임 400일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서도 “출가수행자로서의 마음은 소임을 맡기 전후에 차이가 없다”고 운을 뗐다.진우 스님은 이어 스님과 불자들이 중생구제라는 불교의 존재 이유를 되새기고, 바른 가르침을 전하는 데 진력하자고 당부했다. 스님은 “근심과
사회부장스님은 2027년 8월에 어떤 행사가 있는지 압니까? 세계 가톨릭청년 100만 명이 서울에 온다고 합니다. 30만 명은 해외에서 오고 70만 명은 국내 젊은이들이라고 합니다. 어린아이부터 온 동네가 동원되면 200만 명은 모이지 않을까 싶고, 안 그래도 침체된 한국불교가 더 위축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2027년도에 우리 종단도 100만 명은 못 모은다 할지라도 청년범위를 넓혀 중학생 이상, 50세 이하까지 최소 20만 명을 모아 세계불교 청년대회를 열고 한국불교의 건재함을 보여줄 준비를 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사회부나 종
“종단은 너무 비대해졌다. 속된 말로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앞으로 10년만 지나면 중앙분담금을 본·말사가 감당할 수 없다. 10년 뒤 총무원은 직영사찰과 직할사암만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조계종 제33·34대 총무원장을 역임한 상월결사 회주 자승 스님이 조계종의 미래를 향한 이같은 작심 제언을 내놨다. 10월 31일 동국대 상록원에서 열린 조계종 제18대 중앙종회 불교광장 간담회서다. 화엄1~3회와 무량회, 비구니회로 구성된 불교광장은 사실상 모든 중앙종회의원이 소속된 종책모임 연합체다. 자승 스님은 불교광장
불기 2568(2024)년 조계종 중앙종무기관 세입세출 예산안을 다룰 제229회 중앙종회 정기회가 11월 1일부터 15일간 회기로 열린다.조계종 중앙종회 의장단 및 상임분과위원장, 총무분과위원회는 10월 31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대회의실에서 제4차 연석회의를 열고 제229회 정기회 의사일정을 확정했다.이에 따라 정기회는 오전 10시 개원해 가장 먼저 금정총림 범어사 방장 추대의 건을 다룬다. 앞서 원로의원 정여 대종사는 10월 26일 범어사 산중총회에서 만장일치로 방장후보에 추대됐다. 두 번째로는 호법부장 서리로 임명된 보
한중일 삼국 불교계의 황금유대를 확인하는 제23차 한중일불교우호교류회의 한국대회가 11월 6일부터 8일까지 서울 봉은사 일원에서 ‘인류사회 공생을 위한 불교도의 역할’을 주제로 열린다.한국불교종단협의회, 중국불교협회, 일중한국제불교교류협의회 소속 280명의 불교지도자들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열리지 못하다가 4년 만에 마련됐다. 가장 최근 대회는 2019년 중국 주해에서 열렸다.대회는 첫날 오후 4시 3국 교류위원회에서 대회 안내와 공동선언문 검토, 차기 일본대회 합의 등을 진행한다. 이후 각국 회장단 회
조계종 신임 호법부장 서리에 前범어사 주지 보운 스님이 임명됐다.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10월 30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총무원 호법부장 서리에 보운 스님, 미래본부 사무국장에 여해 스님을 임명했다.진우 스님은 보운 스님에게 “범어사 주지로서 총림 위상을 바로 세우는데 솔선수범하고, 새 방장스님을 모시는 데 진력한 데 감사하다”면서 “이제는 종단 전체적인 대중을 보살피는 더 큰 소임을 맡아줘서 고맙다”고 말했다.이어 여해 스님에게는 “미래본부가 종단 주요 부서이므로 이전 경험을 살려 성과를 이루도록 노력해달라”고 당
조계종 제14교구본사 금정총림 범어사 주지 직무대행에 정오 스님이 임명됐다.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10월 30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정오 스님을 범어사 주지 직무대행에 임명했다.진우 스님은 “금정총림의 새 방장으로 추대되신 정여 대종사를 잘 보필하고 어른스님의 뜻을 받들어 총림 위상을 바로 세우는 데 진력해달라”며 “교구의 대중화합과 포교를 위해 소임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이에 정오 스님은 “방장스님을 잘 모시고 범어사 사부대중 모두 화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총무원장스님의 원력을 따라 종단 발전에도
천진암 터와 주어사지, 서소문 등 여러 종교의 역사가 함께 서린 장소가 천주교의 독자적인 성지로 개발되는 현상을 짚어보고, 현대사회 종교의 공존을 모색하는 학술세미나가 열렸다.조계종 미래본부 불교사회연구소(소장 원철)는 10월 27일 서울 전법회관 3층 회의실에서 ‘2023년도 호국불교연구 2차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조선의 종교는 어떻게 살아왔나?’라는 주제로 마련된 세미나는 조선시대 유교를 제외한 당시 배척종교의 박해 역사를 살폈다.가장 먼저 불교에선 한상길 동국대 불교학술원 교수가 ‘조선불교의 부침과 역사적 위상’을 발제했
민속학계 원로인 김용덕 한양대 명예교수는 민속학뿐만 아니라 한국불교계에도 고마운 존재다. 그동안 불교민속과 관련된 논문이나 저서를 다수 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불교계를 대표하는 전통문화인 연등회와 수륙재의 무형문화재 지정을 이끈 공신이기 때문이다. 9년 전 강단을 떠나며 을 펴낸 그가 이번에는 학자가 아닌 부처님 법을 찾아 여행하는 ‘남순동자(선재동자)’가 됐다.총 2권으로 구성된 는 목포에서 부산까지 남해안을 따라 약 1300㎞에 분포한 전통사찰을 직접 걸어서 순례한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