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국 스님ㆍ심도선사ㆍ아잔간하 2월 25~28일 강원도 하이원리조트 컨벤션홀서 성황리에 폐막한 ‘2016세계명상대전’. 지난호 아잔브람 법문에 이어 이번호에는 혜국 스님 법문과 아잔간하(태국)의 질의응답, 심도선사(대만) 법문을 순서대로 실었다. 혜국 스님 우리 본질 공성 연기법은 본래 청정해 허망한 생각만 놓아버리면 그대로 부처다 제가 깨달은 연기법은 부처님이 이 세상에 오시거나 오시기 전에나 생하거나 멸하는 게 아니라 바로 영원 자체입니다. 도(道)란 있었다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고 바로 지금 우리가 말하는 자리요 말을 듣는 자리입
2016세계명상대전 법문 지상중계 금세기 최고의 불교성자들을 모시고 직접 명상수행을 지도받는 ‘2016세계명상대전’이 2월 25~28일 강원도 하이원리조트 컨벤션홀서 봉행됐다. 이번 세계명상대전은 아잔간하(태국)ㆍ심도선사(대만)ㆍ혜국 스님(한국)ㆍ아잔브람(호주) 스님 등이 부처님 가르침이란 테두리 안에서 각 나라의 수행법을 전했다. 세계명상대전 진행은 불교성자들마다 수행지도 및 질의응답 그리고 법문 순으로 진행됐다. 본지는 이번 호부터 아잔브람 기조법문을 시작으로 각 불교성자들의 가르침을 지상중계 한다. 〈편집자 주〉 서양서 불교 성장세 두드
조계종 종무원 특강 ‘3ㆍ1운동 정신과 불교의 가르침’ 1919년 3월 1일, 경술국치로 인해 침탈된 민족 자주권을 되찾기 위한 독립운동이 한반도 전역에서 일어났다. 당시 불교와 천도교, 개신교로 구성된 민족대표 33인은 기미독립선언서를 발표하고 독립운동에 적극 나섰다. 하지만 불교는 민족대표에 2명만 이름을 올렸다는 이유로 독립운동 역할에 있어 소극적이었다는 주장이 있다. 박남수 천도교 교령은 2월 17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특강 ‘3ㆍ1운동 정신과 불교의 가르침’에서 “독립선언서에 용성ㆍ만해 스님만 이름을 올린 것은 타종교에 대한 배려였다”며 “이 때문에 독립선언이 가능했다. 특히 후손들이 공약삼장에 담긴 불교정신
모양도, 이름도 없는 것이 무심 부딪히려 안 하면 시비 벗어나 내 시각만으로 보려하지 말고 참선·염불 닦아 번뇌 지워라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는 것을 본 두 스님이 “바람이 움직이는 것이다” “깃발이 움직이는 것이다”며 서로 격론을 벌였다. 둘은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스승 인종 스님에게 물었다. 하지만 인종 스님도 제자들에게 해답을 주지 못했다. 그러자 혜능대사는 “깃발도 바람도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두 스님의 마음이 움직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심(無心)하다. 사람들은 이를 감정이 없거나 남의 일에 관심을 두지 않는 것으로 표현한다. 하지만 불교에서 무심은 ‘버리려 해도 없앨 것이 없고 가지려 해도 생겨남이 없는 것’
중국서 알게 된 티베트 여학생 몸에 밴 소박한 습관에 ‘감동’ 어떻게 의식하고 사는지가 중요 지계·보시 실천하는 불자 되길 계율은 불자로서 지켜야할 기본적인 규범이다. 계는 깨끗하고 착한 습관을 익혀 지키기를 맹세하는 결의를, 율은 교단의 규칙을 뜻한다. 하지만 불교가 탄생하고 2500여 년이 흐른 지금, 현대사회에의 적용을 두고 이견이 적잖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어떻게 계율을 지켜야 할까? 조계종 교육아사리 원영 스님은 1월 24일 서울 불광사 일요법회에서 ‘계율은 부처님께서 일러주신 ‘선한 습관 길들이기’’라는 주제로 법문했다. 스님은 “새해를 맞아 하는 다짐도 하나의 계가 된다”며 생활 속 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했
2006년, 니까야 독송 7년 결사 시작 완독보다 경전 내용 이해에 주력 “다함께 낭송… 삶과 수행 不二” 초기불교 경전은 부처님 가르침에 가장 근접한다. 그렇기에 불자라면 누구나 초기불교 경전을 공부하고 싶은 마음을 내기 마련이다. 이에 따라 10여 년 전부터 늘어나기 시작한 경전 읽기 모임이 최근에는 새로운 신행문화로 자리 잡았다. 이런 신행모임이 활성화 된 이유가 뭘까? 이미령 칼럼니스트는 1월 21일 개최된 불교평론 열린논단에서 ‘경전번역과 신행의 지형변화’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그는 경전 읽기 모임을 “신행의 주체자로 거듭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정리=윤호섭 기자
부처님의 입멸을 앞두고 아난존자는 부처님에게 앞으로 무엇에 의지해 고해를 헤쳐 나가야 하는지 물었다. 그러자 부처님은 ‘자기 자신을 등불로 삼고, 진리에 의지할 것(自燈明 法燈明)’을 당부했다. 이처럼 깨달음에 대해 중앙승가대 명예교수 종범 스님은 1월 1일 방영된 불교TV 무상사 일요초청법회에서 “마음을 그쳐 깨닫고자 하는 마음까지 사라져 원견(圓見)을 이루면 그 이전의 망견(妄見)과 조견(照見)에 머물러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깨달음은 무엇이고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종범 스님의 법문을 정리했다. 정리=윤호섭 기자 깨달음, 하는 것·아는 것과 달라 생각함이 아닌 그치는 데 집중해야 경계에 오직 ‘識’뿐인 걸 알 수 있어
인간을 비롯한 생명은 모두 나고 죽는다. 만남과 이별이 불가분의 관계이듯 태어남이 있으면 반드시 죽음이 뒤따른다. 하지만 사람들은 죽음을 두려워한다. 혹시 모를 고통이나 삶에 대한 집착 등으로 인해 할 수만 있다면 피하고 싶은 것이다. 그렇기에 부처님께서는 “현재를 살라”고 설했다. 〈화엄경〉에서 강조하고 있는 ‘일체유심조’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조계종 포교원 연구실장 법상 스님은 구랍 25일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미타재일법회에서 ‘그대, 죽음이 두려운가’라는 주제로 법문했다. 스님은 “늙고, 병들고, 죽어가는 것도 삶의 일부이며 과거와 미래가 아닌 현재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리=윤호섭 기자 탄생 없는 죽음은 없다 각자의 집착 내려
자본주의사회에서 돈은 곧 ‘계급’이다. 최근 부모의 경제력으로 계급을 금수저·은수저·흙수저 등으로 구분하는 ‘흙수저 빙고’가 유행하는 것도 현대사회에서 재물이 갖는 중요성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불교에서는 이 같은 재물에 대한 정신적 꺼둘림을 경계한다. 그래서 달라이라마는 “탐욕의 반대는 무욕이 아니라 만족이다”는 말을, 법정 스님은 ‘무소유’를 강조하기도 했다. 부처님도 역시 재물을 대하는 사람의 마음에 문제가 있음을 설했다. 일평생을 경영학에 매진한 윤성식 고려대 교수는 11월 22일 서울 불광사 일요초청법회에서 ‘부처님은 왜 돈을 많이 벌라고 했을까’라는 주제로 법문했다. 윤 교수는 “집착하지 않으며 벌고, 현명한 소비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리=윤호섭 기자
필요치 않은 정보로부터 멀어져 조용히 자아 성찰 시간 가지며 잡담 아닌 진리에 대해 말하고 욕심으로 인한 애달픔 버려라 우리나라 속담에 ‘말 많은 집은 장맛도 쓰다’는 표현이 있다. 말로는 그럴듯하나 실상은 좋지 못하다는 뜻이다. 그래서 ‘말’을 두고 공자는 ‘삼사일언(三思一言)’을, 노자는 ‘지자불언 언자불지(知者弗言 言者弗知)’를 강조했다. 에서도 ‘물고기는 언제나 입으로 낚인다. 인간도 역시 입으로 걸린다’며 문제가 될 만한 말을 경계했다. 그럼 부처님은 뭐라고 하셨을까? 부처님은 “수행자는 법(法)에 대해서만 말하라”고 당부했다. 대구 파계사 주지 허운 스님은 11월 27일 방영된 불교TV 무상사 일요초청법
민간신앙 흡수하며 자연스레 발전 승려, 지식층으로서 여러 분야 활동 조선 억불정책으로 위기 겪었지만 찬란한 문화유산 계승ㆍ발전돼야 불교는 우리 민족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을 만큼 국가 정치와 국민 정서, 문화예술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한때는 국교로 인정받기도 했고, 다른 시대에는 억압을 받으며 다양한 부침을 겪었지만 여전히 그 맥을 이어오고 있다. 이배용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은 지난 11월 20일 순천시 문화건강센터에서 열린 ‘한국 전통산사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국제학술대회’에서 ‘한국 역사 속 불교문화의 위상’을 주제로 기조강연 했다. 이 원장은 “불교는 역사에서 현실에 대한 고통과 미래에 대한 불안을 위로하고 어루만져주면서 희망의 세계로 인도하는 길잡이의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정
현상은 ‘생멸’ 반복되듯 보이지만 실상 ‘마음’ 한 곳에서 비롯돼 남북 관계도 에너지본질과 같아 38선도 눈에 보이는 것일 뿐 ? (사)신라문화원은 11월 14일 동국대 경주캠퍼스 100주년기념관에서 ‘혜국 스님 초청대법회’를 봉행했다. 혜국 스님은 ‘불교의 진리 사성제와 한반도 통일’이라는 주제로 법문했다. 혜국 스님은 “고집멸도(苦集滅道)에서 집착은 원인이고, 멸에 이르는 방법을 부처님은 ‘도(道)’라고 말씀하셨다”면서 “도(道)는 인간의 본질이라 죄에 물들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모든 에너지도 한 마음에서 생성되는 것”이라고 설했다. 이어 스님은 “남북도 결국 하나에서 비롯된 것이다. 생멸이 연속되는 것이 있는 것처럼 보일 뿐 실상은 오고감이 없으니, 현상에 휘둘려 남북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