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월결사 인도순례단이 불교 중흥의 원력을 담은 108원력문 초안을 대중에 공개했다. 대중 속으로 적극적으로 나아가는 상월결사 정신을 담은 108원력문은 참회 일변도였던 기존 108참회문과는 그 결이 다르다. “첫째도 포교, 둘째도 포교, 셋째도 포교”라는 상월결사의 대의명제 아래 전법을 최우선 가치로 두는 정신을 담았기 때문이다.108원력문의 방향은 총 5가지로 △삼귀의 △사무량심 △삼법인 △사섭법 △사성제를 근간으로 △팔정도 △육바라밀 △십선업 등의 교리와 상월결사가 지향하는 실천불교, 사부대중 불교, 사회와 세상에 기여하는 불교
3월 15일 종립학교인 동국대 제 20대 총장으로 윤재웅 교수가 취임했다. 취임식서 밝힌 그의 첫 일성은 ‘혁신적 상상력’을 통한 학교의 변화 발전이었다. ‘혁신’과 ‘상상’이라는 단어 자체로만 보면 보통 조직의 CEO가 바뀔 때마다 밝히는 낯익은 키워드이다. 얼핏 두 단어를 조합해 보면 부조화 스럽게 들릴 수 있지만, 윤 총장 취임사를 들어보니 다시 고개가 끄덕여 졌다. 사회·경제 환경은 급변하지만 미래는 불투명하기에 이제 부터는 우리 안의 가능성을 믿고 내부서 부터 먼저 변화를 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오늘날의 한국 정치의 현실에 대해 ‘정치 공동체’가 붕괴되었다는 개탄의 소리가 매우 높다. 정치와 공동체라는 단어는 서로 짝이 될 수 없는 기름과 물의 관계처럼 보이기도 한다. 서구의 민주주의 국가에서도 정치와 정치인들에 대한 냉소적인 평가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우리와 별반 다름이 없다. 미국 작가 맥켄(H.L. Macken)은 미국 정치인들에 대해 “선한 정치가란 정직한 도적만큼이나 생각할 수 없는 표현”이라고 혹평한 바 있다. 이를 어쩌랴. 정치와 정치인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일반화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정치를 폐기하
따뜻한 봄 햇살이 내려앉은 3월의 대학 캠퍼스. 설레는 마음으로 대학생활을 시작하는 새내기들 사이로 은은한 목탁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새학기를 맞아 한국대학생불자연합회가 마련한 대불련 홍보부스에서다.대불련이 젊음의 활기가 넘치고 있는 대학 캠퍼스에서 새내기 회원 모집에 돌입했다. 동자승 탈을 쓰고 동아리 홍보물을 전달하는가 하면 부스에서는 연꽃 만들기, 목탁체험 활동이 펼쳐진다.생경한 목탁소리에 이끌려 부스를 찾은 새내기들이 대불련 선배들로부터 학교생활에 대한 상담, 템플스테이, 봉사활동, 정기법회 등 청년불
2023년도 조계종 승가결사체 인증서 전달식이 진행됐다. 2018년 시작 이래 인증단체에 대한 인증서 전달식은 꾸준히 진행됐지만, 올해 전달식을 조금 특별했다. 교육원과 단체 간 소통을 위해 간담회 형태로 열려서다. 조계종 교육원 3월 2일부터 8일까지 네 차례에 걸쳐 개별 일정으로 불참한 4개 단체를 제외하고 총 24개 단체에게 인증서가 전달됐다.간담회에서는 단체 간 활동상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포교와 출가 진흥을 위한 다양한 논의도 이어졌다. 스님들은 어린이, 청소년, 대학생 포교를 위해 계층별 전국 연합 템플스테이를 종
음력 2월 15일은 석가모니 부처님 열반재일이다. ‘열반’은 죽음을 뜻하는 말이 아니라 ‘불어 끈다(吹滅)’는 뜻으로 번뇌의 불길이 꺼진 고요한 상태, 즉 최상의 경계를 말한다. 부처님의 열반 당시를 잘 묘사해놓은 경전이 있는데, 〈대반열반경〉이다. 〈대반열반경〉은 장아함 2권∼4권에 해당하며, 부처님께서 만년에 열반할 때가 되었음을 알고 영취산을 출발해 코티 마을∼나다카 마을∼상업도시 베살리∼입멸 장소인 쿠시나가라에 도착해 열반할 때까지의 여정을 그대로 묘사한 경전이다. 이 경에서 부처님의 인간적인 풍모가 드러나 있는데, 내용을
“만일 누군가 내게 공양하고 과거 모든 부처님께 공양한다면 내게 베푼 그 복과 덕은 병자를 돌본 것과 다름이 없으리.”에 나타난 부처님 말씀이다. 부처님은 병자를 잘 간호하고 치료를 돕는 것은 대단히 큰 공덕을 쌓는 일이며, 병자를 돌보는 것 자체가 마치 부처님을 간병하는 것과 같은 공덕이 있다고 하셨다.전국비구니회와 백천문화재단의 원력으로 2월 27일 인도 부다가야 분황사에 보건소가 개원했다. 의료사각지대에 처한 지역주민들의 건강을 보살필 보건소의 개원은 부처님이 말씀하신 병자를 돌보는 큰 공덕을 쌓는 첫걸음이 될 것
올해는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70년을 맞는 해이다. 이에 맞춰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이하 민추본)가 남북한 평화기원대법회 봉행을 추진한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민추본이 2월 28일 발표한 올해 사업계획에 따르면 민추본은 오는 6월 초 임진각에서 ‘정전협정 체결 70년 전쟁종식 평화기원 대법회’를 봉행할 계획이다. 기념법회는 전쟁을 종식하고 평화체제 구축을 촉구하기 위한 불교계 실천적 노력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법회에 앞서 민추본은 다양한 기념행사를 진행한다. 민추본은 3~5월을 평화기원기도 주간으로 정하고 평화기원 행사
2000년대 중반에 요코하마에 거주하는 한 일본 노교수 부부의 집을 방문한 적이 있다. 당시 한국에는 없었던 두 가지에 놀랐던 기억이 생생하다. 먼저 그들이 거주하는 5성 호텔급 실버타운의 규모와 초호화 시설에 압도당했다. 나를 더 놀라게 했던 다른 한 가지는 노부부의 거실에서 만난 로봇 애견이었다.자식이 없는 70대 노부부가 가장 아끼고 사랑한다는 로봇 강아지가 주인의 지시에 따라 꼬리를 흔들거나 걸어 다니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행동을 시연해보였다. 시키는 대로 따라하고 청결해서 좋다며 행복해하던 노부부의 모습은 마치 영화 속
진각종 통리원장 도진 정사는 2월 20일 서울 월곡동 진각문화전승원 4층 회의실에서 신년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주요 사업으로 울릉도 금강원 성지 조성사업인 회당명상체험관 건립과 진각성존 회당대종사 열반 60주년 기념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우선 진각종은 종조 회당대종사 탄생지인 울릉도에 제 3차 성역화 조성사업인 금강원 성역화 불사를 올해부터 2025년까지 3년간 완성할 예정이다. 핵심 사업으로는 △회당기념관 △회당 생가 복원 △명상수련원 조성 등으로 울릉도 사동 일원 1만3600여 평(45,237㎡) 부지에 조성된다. 이를 위해
부처님께서 정각을 이룬 자리, 인도 부다가야 마하보디대탑 앞에 한국 순례자 500여 명이 모였다. 이들은 불제자로서 참회와 성찰, 새로운 불교 중흥을 다짐하는 108배를 부처님 전에 경건히 올렸다. 회주 자승 스님을 필두로 한 상월결사 인도순례단이 2월 22일 마하보디대탑 앞에서 개최한 세계평화기원대법회 현장.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은 보리수 아래에서 순례단은 불제자의 각오를 담은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이날 자승 스님은 한국불교 미래를 언급하며 대중 모두 새롭게 발심하길 당부했다. 포교는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으로 이뤄져야 한
매체를 통해 튀르키예에 지진으로 무너진 수많은 붕 괴 건물을 보고 수만의 사망자 소식을 생생하게 듣는다. 바다모래 위에 고층빌딩을 짓고 달과 화성에 탐사 선을 보낸 인간은 기술능력을 한껏 뽐내고 있다. 하지 만 한편에서는 자연재해조차도 피하지 못해 고스란히 고통을 겪고 있다. 이런 큰 피해는 반복되는 지진 위험 에도 튼튼한 기초와 골조를 갖춘 내진용 건축물을 마 련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런 재앙을 보며 잠 시 한국불교와 불자의 모습을 반추해본다. 불교 내에 서도 승가와 재가 단체라는 비유적 의미의 건물이 존 재한다. 과연
우범기 전주시장이 시민과 소통하겠다 면서 만남의 장소로 교회를 대부분 선정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전주시는 2월 16일부터 5월 말까지 35 개 동을 순회하며 전주시정에 대한 시민 의 의견을 듣는 ‘2023년 시민과 함께 하 는 동 순방’을 추진하고 있다. 논란이 일 어난 것은 최근 3월 9일까지 일정이 공개 되면서부터다. 일정에 따르면 총 13회 일 정 가운데 8회가 교회, 1회가 성당에서 열린다. 동 순방 일정 중 70% 정도가 교회에서 진행되는 것이다. 종교가 다르거나 종교 가 없는 시민들은 원하지 않는 장소에 가 야하는 상황
조계종 제12교구본사 해인사는 우리 민족 정신문화의 원천인 팔만대장경이 봉안된 고찰로 ‘법보종찰(法寶宗刹)’로 불려왔다. 그런 해인사가 신년벽두부터 내홍으로 몸살을 앓았다. 주지 현응 스님 이 범계 의혹에 휩싸이며 사직서를 제출 했고, 이로 인해 주지 추천 갈등이 불거 졌다. 결국 해인사는 여러 논란 끝에 주 지 후보 추천을 철회하고“ 참회가 우선 이지 주지 선출이 우선이 아니다. 해인총 림은 이러한 근신과 참회 후 총림대중의 의견과 종단의 협조 하에 여법하게 후임 주지를 선출하고자 한다”고 입장을 밝히 기도 했다. 조계종은 2월
2월 9일, 약 3년의 준비를 거쳐 ‘상월결사 인도순례’가 시작된다. 2019년 동안거 기간에 진행된 ‘상월선원 천막결사’는 조선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약 600년 동안 산중을 중심으로 전통을 보존해왔던 한국불교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 산중불교에서 도심의 대중불교로, 중생이 찾아오는 불교에서 중생을 찾아가는 불교로! 그 방향성의 전환이 한국불교 중흥의 첫걸음이라는 굳건한 원력이 불자들의 화두가 되어 공감대를 찾는 순간이었다. 그러한 공감의 원천은, 붓다가야의 보리수 아래에서 정각을 성취한 뒤 45년 동안 중생을 향한 발걸음
상월결사 인도순례가 43일 대장정의 첫발을 내딛었다. 2월 9일 오전 6시 상월결사 인도순례단은 순례의 시작을 조계사 부처님께 고하는 고불식을 봉행했다. ‘생명존중, 붓다의 길을 걷다’를 슬로건으로 봉행되는 상월결사 인도순례는 비구 56명, 비구니 12명, 우바새 6명, 우바이 6명 등 총 108명의 순례단이 목조부처님을 모시고 순례를 진행한다.이들은 부처님 8대 성지와 1167km를 43일 동안 걸으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되새길 예정이다. 또한 한국과 인도 수교 50주년을 맞아 조계종이 주최하는 다양한 문화교류행사들도 진행된다. 종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두 차례의 강진과 그 여진으로 사상자 수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2월 9일 현재 2만 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고 5000채 넘는 건물이 무너졌다. 강추위와 추가 붕괴 우려로 작업이 더뎌지면서 희생자 수는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지진에 따른 전체 사망자가 2만 명을 넘을 수 있다고 발표했다.각국 정부와 민간단체들이 피해 지역 구호 지원 의사를 밝히고 있다. 미국, 중국, 일본, 유럽연합(EU) 등은 피해 지역에 독자적인 지원 계획을 밝히고 긴급구호팀을 보내고 있다.
불교에는 여러 가르침과 경전들이 있다. 각각이 추구하는 수행의 방침과 방법 또한 여러 가지로 나뉜다. 이러한 불교의 다양함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삶에 맞는 길을 제시하는 훌륭한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러한 다양함에 의해 불교라는 하나의 종교 속에 서로 다른 수행을 추구하는 것과 같이 생각되기도 한다. 이처럼 불교의 다양함 속에서 불교라고 정의할 수 있는 한 가지는 무엇일까? 이러한 물음에 대한 정답을 내리기는 상당히 어렵겠지만 보편적으로 삼보(三寶)인 ‘불, 법, 승’을 불교라고 정의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불
故 각현 스님의 연꽃마을 설립으로 시작돼 2008년 개원, 불교계 대표 요양기관으로 성장한 의료법인 인덕원의 파라밀 요양병원이 조계종이 직접 운영하는 스님 전문 요양병원으로 탈바꿈된다.인덕원이 1월 30일, 요양병원을 조계종에 아무런 조건 없이 희사하면서 조계종 최초의 스님 전문 요양병원이 탄생한 것이다. 스님들이 노후에 대한 걱정 없이 수행과 전법에 전념할 수 있도록 승려복지제도를 새롭게 구축한다는 점에서 교계 안팎으로 기대를 모은다.종단 직영 요양병원은 제37대 총무원장 진우 스님의 핵심공약이었다. 종단은 당초 요양병원 건립을
한국불교의 신도 연령 구조는 역피라미드 형태다. 노인층이 많고 젊은 층은 상대적으로 적다. 이는 어린이·청소년, 청년 등 계층포교의 붕괴가 가져온 결과물이다. 사실 어린이·청소년 포교는 단기간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 최소 10년에서 최대 20년까지도 꾸준히 투자해야 진성 불자 한 명을 만들 수 있다. 물론, 어린이·청소년 포교의 중요성을 알고 열심히 활동하는 스님들도 있지만, 그 수가 매우 부족하다. 현재 “미래세대 포교와 전법에 한국불교 중흥이 걸려있다”면서 여러 사업들이 발표되는 것은 위기 극복을 위한 한국불교의 노력들이다.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