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었어도 연일 뉴스에 청년실업과 취업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모든 것이 풍족하고 여유로운 시대가 되었어도 정작 그 시대를 풍미하며 지내야 할 젊은 세대에게는 다른 나라의 소식인 듯하다. 그러나 한편으로 그들이 하루 중 가장 많이 이용하는 SNS에는 여행지의 소식이나 명품을 자랑하는 등 화려한 모습으로 도배가 되어 있다. 이러한 이중적인 모습은 이 시대의 아이러니함을 나타내는 것으로 인터넷의 화려함과 현실의 불안감이 겹쳐지며 청년들은 더욱 혼란 속에서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필자는 동국대에서도 학생들을 지도해 만날
조계종 군종특별교구가 체계적 군불자 관리 시스템 구축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수계 장병 DB구축을 통해 군포교 전략을 수립하는 한편 청년 전법 활성화를 위해 군종병 관리도 적극 수행한다는 것이다.먼저 눈길이 가는 것은 조계종 포교원-군종교구-상월결사 대학생전법위원회가 TF팀을 구성하고 수계 장병DB 구축에 나선 것이다. 기실, 신병교육대에서 수계를 받고 예하부대에서 신행생활을 열심히 했어도 막상 전역하고 난 뒤에는 이 같은 신행이 이어지지 않았던 것이 군포교의 문제점이었다. 소위 전법포교의 애프터서비스가 없었던 것이다. 이 같
설 연휴 첫날인 2월 9일 오전 6시 상월결사 인도순례 참여 대중 30여 명은 순례 입재 1주년을 기념하는 걷기명상 정진을 진행했다. 이들은 1년 전 그날처럼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부처님께 정진을 다짐하는 고불문을 올리고 정진했다.1년 전 비구 56명, 비구니 12명, 우바새 6명, 우바이 6명 등 총 108명의 상월결사 인도순례단은 ‘생명존중, 붓다의 길을 걷다’를 슬로건으로 부처님 8대 성지와 1167km를 43일 동안 걸으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되새겼다. 2019년 진행된 ‘상월선원 천막결사’ 이후 이어진 2020년 ‘국난극복
긴장과 불안에 노출된 사람의 심리 상태를 안정시켜줌으로써 숨 돌릴 여백을 만들어주는 물질 중에 차만한 것을 찾기는 어렵다. 이는 옛사람들도 동일하게 경험하고 공감했던 차의 오묘한 효험(效驗)이다. 21세기를 살고 있는 필자 또한 응송 스님(1893~1990)과의 인연으로 ‘초의차(草衣茶)’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차의 공덕을 깊이 공감하는 기회를 얻었다. 이런 차의 공덕을 노래한 조선 전기 이목(李穆)은 차의 이로움을 오공(五功)과 육덕(六德)으로 분류한 바가 있다. 실로 사람들이 차를 통해 얻었던 공효(功效)는 어느 시대이건 간에 유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은 참된 가치를 구현하기 어려운 시대이다. 진짜와 모조품을 구분하기 어려운 것이 아니라 모방된 가상의 물건들이 진본을 능가하는 시대가 되었다. 만고에 푸른 연못에 비친 달, 두세 번 건져봐야 거짓인 줄 알게 되리.(萬古碧潭空界月 再三撈벀始應知) -대혜 종고(1089~1163)연못 위에 비친 달그림자가 아무리 아름다워도 진짜 달이 아니라는 대혜 종고 선사의 게송은 모조품을 추구할 것이 아니라 참된 것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 준다. 많은 것이 복사되고 복제되는 우리 시대에 곰곰이 새겨볼 내용이다. 우리 시대의
그리고 봄이 온다 ‘잘 주무셨습니까. 비가 내린 산사의 정취를 느끼며 무소유길로 살포시 걸어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천천히 올라오세요.’ 아주 오랜만에 받아보는 정성스러운 글 인사였다. 쉬이 쓰고 지워지는 가벼움도, 끝내 무미건조한 회색 벽돌을 주고받는 기분이 되고 마는 그런 대화도 아니다. 정중함 속에 다정한 마음이 스며들어 새처럼 지저귀는 순간. 비 내린 2월의 어느 아침, 승소를 찾는 새로운 여정이 시작되는 찰나였다.불일암 국수를 찾아서삼보종찰 순천 송광사. 서늘할 정도로 맑은 기운이 전해지는 이 천년고찰 곁에는 산속 암자를
주황빛 가사를 수한 스님들이 앞서 민주화 시위에 나서 ‘사프란 혁명’이라는 이름이 붙었던 2007년 미얀마의 민주화 운동. 그러나 지난 2021년 발생한 군부 쿠데타 이후 계속되는 민주화 운동에 출가자들의 참여가 미미하면서 미얀마 내에서 불교계에 대한 대중들의 실망이 고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월 11일 일본의 ‘토다이 신문 온라인’은 미얀마 불교 연구가인 쿠라모토 류스케 도쿄대 교수의 인터뷰를 특별 보도했다.현재 미얀마 인구의 약 90%가 불교도이고 출가자는 약 50만명으로 인구의 약 1%에 해당한다. 버마족이 중심이 돼
1989년 처음 발간되어 전 세계의 불교계에서 자주 사용되어온 〈이와나미 불교사전(岩波걭싱)〉이 약 20년 만에 개정, 제3판이 출간돼 화제다. 지난 1월 31일 일본의 ‘아사히 신문’ 등 현지 언론은 최신연구 성과를 반영한 사전의 출간에 대해 특별 보도했다.불교의 용어나 사상은 물론 의례와 역사 등 광범위한 항목을 해설하는 〈이와나미 불교사전〉의 개정 3판이 지난해 11월 완성됐다. 〈이와나미 불교사전〉은 1989년 당시 세계적인 불교학자인 나카무라 하지메(中村元) 박사와 중국 사상사 연구자로 저명한 학자인 후쿠나가 미츠지(福永光
티베트의 영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사진〉가 설 명절을 맞아 2월 10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티베트인들에게 보내는 달라이 라마의 메시지’라는 제하의 축원 메시지를 보내고 “티베트 문화를 지켜달라”고 당부했다.달라이 라마는 “티베트에 있는 동포들과 망명 중인 동포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란다”며 “망명 생활과 중국의 핍박 등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내가 지도자로 있는 동안 우리 티베트 동포들은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비록 중국 공산당이 우리 티베트인들의 종교적 신앙을 침해하려 여러 번 시도했
미국 전역서 사찰 대상 강도절도 범죄가 잇달아 발생해 불교계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이번엔 뉴욕에서도 사찰 강도 사건이 발생했다. 2월 11일 NY데일리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주 브루클린에 위치한 한 불교 사원에 3명의 강도가 침입했다.〈사진〉 이들은 당일 오후 2시 25분께 프로스펙트 공원(Prospect Park) 인근에 위치한 왓 사마키(Watt Samakki) 불교 사원 뒷문을 통해 침입, 사원 내에 있던 스님 4명에게 총을 겨누며 현금과 재산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이후 현금과 재산을 강탈해 달아났다. 경찰은 현재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선명상 프로그램 대중화를 위해 종단이 하나의 ‘플랫폼’ 역할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진우 스님은 2월 15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한국명상지도자협회 임원진의 예방을 받았다. 명상지도자협회 상임이사 적경 스님은 이날 “한국명상지도자협회가 많은 사람들에게 명상을 널리 알리기 위해 발족한 단체인 만큼 선명상에 관심이 많으신 총무원장 스님을 돕고 싶다”고 예방 목적을 밝혔다.진우 스님은 “세상에 수많은 명상 기법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종단은 간화선을 가장 좋은 수행법으로 판단하고 실천하고
선운사 복지재단(이사장 경우스님. 선운사 주지)가 위탁운영하고 있는 고창군노인복지관(관장 해봉스님)이 2024년 노인 사회활동 지원사업 발대식을 개최했다.2월 15일 고창군 복지관 대강당에서 열린 이번 발대식에는 2024년 노인 사회활동 지원사업에 참여하시는 어르신 280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관장 인사말, 노인사회활동 지원사업 사업별 소개, 참가자 선서 순으로 진행됐다.고창군노인복지관 노인사회활동지원사업은 올해 총 6개 사업단으로 공익형 알콩달콩보육꿈나무, 선운문화행복 나눔공연단, 투게더위드 동행, 우리동네 행복마을가꾸기, 공공 및
강진 불교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강진불교대학(학장 법오 스님) 제19기 졸업식이 2월 14일 강진불교회관에서 개최됐다.이날 졸업식에는 학장 법오 스님(무위사 주지), 법화 스님(월남사 주지), 수현 스님(신흥사 주지), 본호 스님(정수사 주지), 한태선 강진불교 총신도회장을 비롯해 35명의 졸업생이 참여했다.법오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불교는 다른 신앙과는 달리 공부가 쉬운 것이 아니다. 무슨 일 있어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수행정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졸업식이 또 다른 시작으로 미진한 교과과목이 있으면 이번 기회에 더
최근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며 사찰의 보물 역할을 톡톡히 하는 ‘화엄사 화엄매’의 축제가 열린다.조계종 제19교구 본사인 구례 화엄사(주지 덕문 스님)는 ‘제4회 구례 화엄사 홍매화, 들매화 사진 콘테스트’를 2월 25일부터 3월 23일까지 개최한다.‘색을 듣고 소리를 보는 홍매화’라는 주제로 개최하는 이번 사진 콘테스트는 프로 사진과 휴대폰 사진으로 나누어 진행하며, 3월 23일까지 주·야간(07시~20시 30분) 촬영하여 화엄사 홈페이지에 한 작품씩 제출하며, 심사를 통해 4월 23일 최종 수상작을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다.콘테스트
〈본 투 런〉이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세계 최고의 울트라마라토너(정규 마라톤 코스인 42.195㎞를 뛰는 경주자이지만, 여기에 나오는 경주는 보통 100㎞, 150㎞다)와 멕시코의 숨겨진 원시부족 타라우마라족이 벌이는 경주에 관한 이야기이다.그런데 미국의 울트라마라토너들의 가장 큰 고민은 가장 비싸고 최고로 과학화된 신발을 신음에도 불구하고 발에 부상이 잦다는 점이다. 이에 비하여 타라우마라족은 아주 가볍고 얇은 ‘와랏치’라는 전통적인 신발(소가죽으로 만든 샌들)을 신고 달리지만, 부상을 걱정하지 않는다.이 두 부류를 오
마이산 탑사 갑룡장학회(이사장 진성스님)가 법무부 전주소년원협의회 (고문 황동현), 소플러스 서대전점 (대표 오정열)와 함께 전주 소년원인 송천중고등학교(교장 염정훈)에 장학금 을 전달했다.갑룡장학회 이사장 진성스님은 2월 8일 법무부 전주소년원협의회 황동현 고문, 소플러스 서대전점 오정열 대표와 함께 법무부 전주소년원을 방문해 장학금 250만원을 전달했다.이날 장학금 전달은 중·고등학교 교과교육과정을 이수한 졸업생들을 격려하고 재학생들의 학업 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해 마련됐다.전달된 장학금은 2월 22일 졸업장 전수식 행사에 중학교
경기도 남양주에 소재한 조계종 제25교구본사 봉선사는 교종(敎宗)의 종풍(宗風)과 선종(禪宗)의 선맥(禪脈)이 계승되고 있는 본사이다. 월초 화상(和尙)이 교종판사가 되고 나서 줄곧 주석하시면서 가람을 중수하고 후학 양성에 힘썼던 까닭에 봉선사에는 한국의 구마라집이라고 칭송 받는 운허 스님을 비롯해 내로라하는 강백들이 몰려들었다. 이러한 교종본찰의 전통은 한글대장경 318권을 완간한 역경보살 월운 대강백에게 계승돼 내려왔다. 그렇다고 해서 봉선사 대중이 선종의 청정한 수행가풍을 등한시한 것도 아니었다. 입산한 이래 여러 해 동안 줄
출가, 인생의 리셋인생의 리스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