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녕, 억새밭으로 유명한 화왕산 봉우리 중 하나인 관룡산 능선에는 너럭바위가 하나 있는데, 용선대(龍船臺)라고 한다. 그 이름은 반야용선서 비롯된 것으로, 허공을 향해 튀어나온 거대한 암반 모습이 바다로 향하는 뱃머리와 닮았고, 그 뱃머리에는 석조여래가 불국의 문을 바라보고 앉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석조여래의 시선 아래에는 반야의 길을 일러주는 도량이 하나 서있다. 신라시대 8대 사찰 중 하나인 관룡사(觀龍寺)이다.? 글ㆍ사진=박재완 여행 작가 신라시대 8대 사찰 중 하나 원효, 중국 대중에 화엄경 설법 약사전서 ‘349년’ 글자 나와 가야 통한 남방전래설 뒷바침 대웅전, 약사전 등 보물 다수 서쪽 능선엔 반야용선이… 작은 석문, 관룡사 일주문 역할 폭염의 햇살 사이로 실바람이
신라 선덕여왕 7년(638) 자장율사 창건 조선시대까지 간경도감 설치 사찰 지난해 9월 10년만에 대웅보전 복원 완공 봄이 왔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옷깃을 스치는 바람결이 제법 쌀쌀하다. 절 아래 매화는 흐드러지게 피워 상춘객을 맞지만 아직 이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은 찾아보기 어렵다. 충청도와 전라도를 함께 아우르며 높게 서있는 대둔산 서쪽 안심사는 대둔산 끝자락의 품에 온화하게 안겨있는 사찰이다. 굳이 좌청룡, 우백호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마음이 편해지는 것만큼은 숨길 수 없다. 안심사는 꽃이 있어 향기로운 계절 봄날에 찾아야 제격이다. 절에 이르는 길을 가다보면 벚꽃, 개나리, 진달래, 배꽃들이 탐방객을 반겨주지만 아직은 일러 봄꽃은 보이지 않는다. 길가 큰 바위에 세워진 ‘대둔산 안심사’라는 표식
통일신라 860년 철감선사 도윤 개창 광주 명승지 1호의 문화유산 도량 해마다 오백전서 ‘오백나한제’ 열려 90cm높이의 철조 비로자나불 ‘압권’ 며칠 차가운 바람이 불더니 다시 봄 맞이를 하듯 따뜻한 기운이 돈다. 남쪽에서 불어오는 따뜻한 꽃바람이 아직 내륙에는 닿지 않았지만 사람들 옷차림의 변화는 벌써 민감하다. 날씨가 풀리고 꽃이 피면 사람들은 산과 들로 꽃구경을 간다. 빛고을 광주 시민들은 무등산을 간다. 시민이라면 한번쯤 무등산을 가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만큼 친근한 곳이 무등산이다. 무등산(無等山)이란 명칭은 고려 때부터 불려진 이름으로, 비할 데 없이 높은 산 또는 등급을 매길 수 없는 산이란 뜻이다. 불교적으로는 ‘부처님은 세간의 모든 중생과 같지 않으므로 무등(無等)한 것이요, 부처
신라 제 28대 진덕여왕 원년(647) 자장율사가 창건 만해 스님의 〈님의 침묵〉 〈불교 유신론〉 등 집필처 전두환 前 대통령 부부 유배생활 한 곳으로도 유명 수좌들 수행처…무금선원 무문관, 기본선원 갖춰 2월 21일 동안거 해제법회가 있는 날 찾은 백담사는 적막했다. 세찬 바람소리만 지나다닐 뿐 고요하다. 백담사는 내설악으로 오르는 길잡이다. 백담사를 거쳐 계곡을 계속 오르면 영시암이 나오고 마등령쪽으로 오르면 오세암, 수렴동대피소를 지나 구곡담으로 해서 오르면 봉정암이다. 봉정암은 해발 1,244m로 높기도 하거니와 가는 길이 험해 눈 쌓이는 겨울철엔 일반인들의 출입이 수시로 통제된다. 이곳에 있는 5층 석탑이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신 불뇌보탑이다. 탑 아래로 펼쳐진 장엄한 설악능선이 장관이다
1373년 고려말 나옹선사가 창건 목조대세지보살좌상 문화재 볼거리 빼어난 절경에 옛 藝人들 극찬 잇달아 조선 시대 천재 화가인 김홍도. 그가 한눈에 반한 절세의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단양 사인암. 자연이 조각한 깎아지른 절경으로 빚어진 수려한 경치를 새해 벽두부터 즐기려 찾는이들이 많다. 충청북도 단양은 자연풍경이 수려한 곳이 넘쳐난다. 대표 명소로는 ‘단양팔경’을 꼽는다. 특히 그 단양팔경 중 5경인 사인암(舍人巖)은 사계절 내내 각계절의 풍미를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 한 해 평균 40여 만 명이 찾는 대표 관광지이다. 처음에는 사인암을 사찰 암자로 착각해 들어왔다가 입구에 청련암이란 암자가 따로 있음을 알고 웃음짓는 관광객도 눈에 띤다. 추사 김정희는 해금강을 연상시키는 이곳을 두고 하늘서
계곡 입구 1.5km 단풍터널 장관 풍광에 놀란 정몽주, 선시 남겨 1300년 문화유산도 또다른 볼거리 오색창연한 백제시대 고찰의 처마 끝마다 단충이 내려앉았다. 백암산(741m) 백화봉 바위와 파란하늘 담은 물빛에도 수줍은 단풍이 시작되었다. 세 살배기 손바닥만한 애기단풍잎에 감싸인 백양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늦게 가을을 떠나보내는 곳으로 유명하다. 가을 한 철 보름 정도만 허락된 백양사의 애기단풍은 불을 뿜는 듯한 선홍색 빛깔을 선보인다. 백양사에 가는 새벽공기는 상쾌했다. 호남고속도로 백양사 나들목을 나서니 빨간 단풍잎이 맞이한다. 백양사 진입로가 이어지는 삼거리에서부터 일주문, 대웅전까지 모든 길은 단풍나무로 장식된다. 길 양편으로 나무는 단풍터널을 이룬다. 그 아래에는
신라 성덕왕 7년(708)에 창건된 고찰 대적광전, 내부장식 정교하고 빼어나 〈월인석보〉 등 성보문화재 다수 소장 강원도 홍천의 가을은 카메라 렌즈만 갖다대도 그림이다. 드넓은 홍천 땅의 80%이상이 산지다 보니 가을이면 붉은 단풍 산으로 천지가 곱게 물든다. 그중에서 수타사계곡 단풍은 단연 손꼽힌다. 붉은 단풍이 물과 어우러진 풍광은 보는 순간 감탄사를 연발하게 만든다. 거기에 일주문 옆 입구에 자리잡은 잘 보존된 공작산 생태숲은 보너스다. 볼거리가 풍부하고 갖가지 식물들이 즐비해 힐링 장소로 적합하다. 공작산은 세조의 비 정희왕후의 태실이라 조선시대부터 보호를 받았다고 한다. 수타사 주차장을 지나 숲길에 들어서면 숲해설 신청 부스가 나온다. 공작산 생
신라 문무왕 6년(666)에 의상대사가 창건 구룡사엔 아홉 마리 용의 전설 전해져 절입구 조선시대 조성된 부도군 ‘눈길’ ‘구룡소’는 치악산 최고의 단풍 명소 치악산은 아름다운 단풍으로 손꼽힌다. 특히 일주문서 구룡사 대웅전으로 올라가는 계곡의 단풍이 곱기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1년 중 치악산 탐방객이 가장 많은 시기도 단풍철이다. 치악산 단풍은 우뚝우뚝 치솟은 침엽수림과 어우러져 자아내는 단풍빛이 신비하리만치 오묘한 것이 강점이다. 치악산 단풍은 구룡사 계곡과 태종대, 향로봉 및 비로봉 구간이 단풍명소로 꼽힌다. 올해는 강수량이 적고 일교차가 큰 날이 많아 산마다 그 어느 해보다 단풍 빛깔이 곱다. 단풍 길에서 느끼는 모처럼의 여유는 힐링 그 자체다. 치악산(1288m)은 예로부터 산이 깊고
청룡부대, 베트남전서 맹위 떨쳐 1984년 예전 기무사터에 법당 세워져 매 법회 때마다 장병 포함 4백여 명 참여 2005년까지 애기봉서 봉축법회 열기도 ‘귀신잡는 해병’이라는 말은 어디서 나왔을까. 바로 해병대 2사단 청룡부대로 인해 나온 말이다. 1965년 9월 파월 특수교육훈련을 거친 2해병연대를 기간으로 제2해병여단 청룡부대가 편성됐으며 이들은 베트남에서 맹위를 떨쳤다. 베트남전 종전 이후 귀국한 이들은 북한과의 접경지역인 강화와 김포의 방어임무를 맡게 되고 상륙사단을 증편됐다. 이런 용맹한 해병전사들이 신행생활을 영위하는 특별한 군법당이 있다. 바로 김포 청룡사다. 강화도와 맞닿은 김포 통진읍에 자리한 청룡사는 2층 건물 높이의 대웅전과 요사채, 공양간 종각 등 4채
한국전쟁 발발 당시 북한군은 파죽지세로 대한민국의 수도인 서울로 진격해왔다. 국군 대부분의 부대가 모든 전선에서 패배하는 와중에도 꿋꿋이 전선을 유지한 부대가 있었다. 바로 춘천지역을 방어한 6사단 청성부대였다. 이 3일간의 춘천 방어 성공으로 인해 북한군의 서울에서의 결집이 늦어지게 되고 이는 UN군을 비롯한 국군의 반격이 시작될 수 있었다. 6사단은 이후 압록강물을 떠 이승만 대통령에게 헌수한 일화까지 남길 정도로 용맹한 부대로 널리 알려졌다. 이러한 청성부대에서 부대원들의 정신적인 보금자리가 되고, 또 국토 안보관광의 중심지가 되고 있는 군법당이 있다. 철원 6사단 호국 청원사다. 서울 외곽을 벗어나 동두천과 포천을 거쳐 2시간 가량 차를 운전하면 동송읍이 나온다. 동송읍은 약 1만 5천여 명의 읍
이갑용 처사, 1885년부터 30여간 쌓아 현존 80여기 돌탑… 강풍에도 끄떡 없어 다섯개 탑 호위받는 천지탑 한쌍 ‘인기’ 틈새없이 짜맞춘 정교함에 탄성 연발 마이산은 계절에 따라 불리는 이름이 다르다. 봄에는 안갯속에 우뚝 솟은 두 봉우리가 쌍돛대배 같다 해 돛대봉, 여름에는 수목 사이에서 드러난 봉우리가 용의 뿔처럼 보인다 해 용각봉(龍角峰), 가을에는 단풍 든 모습이 말의 귀처럼 보인다 해 마이봉, 겨울에는 눈이 쌓이지 않아 먹물을 찍은 붓끝처럼 보인다 해서 문필봉(文筆峰)이라 부르기도 한다. 마이산을 더욱 유명하게 만든 것은 남쪽 산기슭에 있는 마이산 탑사다. 이곳에는 독특한 돌탑이 있다. 이갑용 처사라는 사람이 1885년부터 30여년간 쌓았다고 하는 돌탑인데 비바람에
광유성인 창건, 643년 원효대사가 재건 ‘오종수’ 유명… 화정수·명안수만 남아 석축아래는 옛 전각, 윗녘에는 새 전각 전통학림운영, 차문화 복원 사업 등 계획 경주 함월산 기슭에 있는 기림사(祇林寺)는 불국사보다 앞서 지어진 가람이다. 한때는 불국사를 말사로 거느릴 정도의 대찰이었다. 기림사는 천축국(인도)서 온 광유성인이 창건해 임정사(林井寺)라고 불렀다. 그 후 신라 선덕여왕 12년(643)에 원효대사가 사찰을 크게 확장하면서 현재의 이름으로 바꾸었다. 이 때에 이미 대적광전을 건립해 삼신여래를 봉안했고, 동쪽에는 약사여래를 모신 약사전을 건립했다. 그리고 서쪽에는 석조오백나한상을 모신 응진전을, 동쪽에는 삼층목탑과 정광여래사리각을, 남쪽에는 무량수전과 진남루를 건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