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수행 바로잡고, 평화·공존세상 만들기 욕망 돌이켜 서원 세워 지혜·자비길에서 봅시다! 애초에 말씀드린 대로 이 ‘손오공이 기가 막혀’는 서유기에 담긴 의미를 자유분방하게 이야기하듯 써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마치 이야기를 듣는 느낌으로…. 제가 이야기꾼이라고 했던 것 기억하시죠? 어릴 적부터 동생들 모아 놓고 이야기로 울리고 웃기고 하던 것부터 시작하여, 대학 강단에 서서 ‘헤매니즘’으로 학생들을 좀 헷갈리게 하는데 이르기까지…. 가만 생각해보면 모두 이야기꾼 체질이 그 바탕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한 이야기꾼으로서, 너무 무게 잡지 않고, 그냥 쉽고 즐겁게 들으면서 서유기에 담긴 의미를 새겨보는 시간이 되고자 했던 것이 바로 ‘손오공이 기가 막혀’였습니다. 쭉 읽어 오신 분들은 알겠지만 ‘
부처님께 〈무자지경〉 받아 하계에 찢어 뿌림은 가르침이 세상 곳곳에 있음을 의미 알고 보니 타고 갈 것도 없습니다. 영취산의 뛰어난 경치 감상하며 조금 오르니 바로 정상이요, 거기 꿈에도 그리던 뇌음사가 있습니다. 우리 모두 현장법사 따라 들어가 부처님 뵈옵는 거지요? 첫번째 두번째 세번째 산문을 지날 때마다 “당나라 성승이 경전을 구하러 이곳에 왔습니다”라는 사대금강의 알림이 부처님 앞에 전해지고, 드디어 일행 모두 부처님 앞에 오체투지 예를 표합니다. 지극한 공경과 찬탄의 마음을 담아 아룁니다. “제자 현장 왔습니다. 동쪽나라 황제의 뜻을 받들어 경전을 구하러 왔습니다. 중생을 구제하려는 뜻 어여삐 여기시어, 큰 은혜를 베푸소서!” 부처님 만면에 웃음을 띠시고 이르십니다. “참으로 큰 고생을
외나무다리는 깨달음 의미 강물의 시체는 육신 초탈 목숨 건 도전이 곧 수행 부처님 땅에 도달해서 만나는 갈림길…. 낡은 통나무로 된 아득한 외나무다리, 밑바닥 없는 배. 이것들이 과연 어떤 의미일까요? 그렇게 고생스럽게 도달한 현장법사 일행을 끝까지 괴롭히기 위한 시험? 그것은 아닐 것 같습니다. 시험이라면 다시 요괴를 등장시킨다던가 하겠지요. 그렇다면 이 갈림길은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우선 아득한 외나무다리는 깨달음에 이르는 마지막 외길을 이야기하는 것이겠네요. 수만 갈래의 길이 있지만 결국 마지막은 외길일 뿐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수천 수만 가지 방편을 통해 깨달음을 지향하지만 결국은 궁극적인 깨달음을 향한 외길 하나뿐이라는 것이지요. 수만 갈래의 길, 그 길이 겉으로는
마음이 헤이해지면 꼭 발생하는 재앙 끊임없는 정진 의미 “우환 속에서 오히려 살게 되고, 안락함 속에서 죽게 된다”는 맹자의 말, 참으로 되새길 만한 말이라 했지요? 우리는 늘 안락함을 바랍니다. 그것을 추구함은 나쁠 것이 없지요. 행복이란 인간의 궁극적 목적이라 할 수 있고, 그것을 추구한다는 것은 인간의 자연스런 경향입니다. 그리고 안락함이란 행복의 기본 조건인 셈이지요. 그런데 모든 것은 무상하다는 진리가 있지요. 안락함도 무상합니다. 변합니다. 계속 안락할 수가 없습니다. 그것을 모르고 안락함에 빠져 있으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큰 불행이 그 속에서 자라나게 되는 것입니다. 그 반대로 우환 가운데 있으면 괴롭기는 하지만 경계하려는 마음이 있기에 더 큰 불행이 닥치는 것을 막을 수 있으며, 우
쥐 요괴를 살려준 탁탑천왕 요괴 행패에 대신 사과해 사람 처신의 어려움 표현 앞에서 이야기한 것을 좀 다시 상기해 볼까요? 도교의 근본 목적이 무엇이었습니까? “수명을 늘리고, 신선이 되어 영원히 산다.” 대충 이런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그런 목적을 무분별하게 추구하고, 방법을 가리지 않게 되면 매우 위험하게 되지요. 예를 들어 도교의 수양법 가운데 하나인 방중술 자체야 잘못된 것이 아니겠지만, 그것이 잘못된 성적인 행태를 낳게 되면 얼마나 위험하겠어요? 모든 사태의 원흉이라 할 수 있는 요괴 도사, 즉 국왕을 홀려서 아이들을 재료로 한 영약을 만들게 한 그 도사의 말을 좀 들어볼까요? ? 사계절에 맞추어 약재를 채취하고 아홉 번 뜨거운 불에 정련하여 단약을 만든다. 푸른 난새 타고 옥황상제
멸법국서 불교 겁박 떨쳐내 불로장생 꿈꾸는 사타동 요괴 만행을 무찌르는 손오공 일행 “청천 하늘엔 잔별도 많고 경 구하러 가는 길엔 요괴도 많다.” 이게 어디 아리랑 노래 가사던가? 사타동이란 골짜기에서 또 세 요괴가 기다린다. 사자 요괴 코끼리 요괴, 거기에 대붕 금시조 요괴, 이 요괴들은 정말 초특급 비보통 요괴들이라 손오공도 죽을 고생을 하고, 현장법사가 요괴에게 잡아먹힌 줄 알고, 대성통곡하고 포기까지 하는 험한 꼴 겪는데, 결국 석가모니 부처님이 요괴를 거두신다. 알고 보니 석가모니 부처님과 오묘한 인연이라 무슨 오묘한 인연이냐구? 그건 설명을 보셔야 할 것이로다. 그리고 다시 나간 곳은 비구국. 요괴 도사가 국왕의 마음을 홀려 불교를 천시하고 도교를 높이며 아이들을 재료로 하여 정력
황미대왕 등 요괴 만나 인생의 여러 장애 의미 자비실천 구도행이 해답 물과 불의 장애, 진리에 대한 잘못된 집착을 넘어서면 이제 좀 평탄한 길이 나올 수 있다 했지요? 그렇지만 평탄한 길에는 그 길에 걸맞는 장애들이 있어요. 그 가장 큰 장애는 해태해진 마음, 풀어진 마음이지요. 사람의 습성이라는 것이 좀 쉽다 싶으면 바로 늘어져버리지 않습니까? 우리 현장법사가 그리 쉽게 풀어질 사람은 아니라 하지만, 그래도 사람인지라 쉽게 여기는 마음이 일어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그것이 바로 다른 사단을 일으켜 고생을 하게 마련이지요. 그리고 경지가 높아질수록 이만하면 다 온 것 아닌가 하는 자만심의 장애가 있습니다. 슬슬 아래가 내려다보이고, 그 경치도 좋고…. 그러면 “이만큼 왔으니 좀 쉬어볼까?
물과 불의 기운 조화를 이루게 하고 잘못된 공에 대한 이해도 바로잡으니 이제 큰 고비는 넘긴 셈이로구나. 그 앞길에 작은 장애는 있을지언정 참으로 넘기 힘든 고개는 없을 것이로다. 지금까지 왔던 길이 오르막길이라면 이제 슬슬 내려가는 길로 접어들었다고나 할까? 그렇지만 내리막길에 사고 없다는 보장없다. 오르막길은 참으로 깔딱깔딱 숨이 넘어가는 깔딱 고개가 많아 힘들지만 그래도 큰 사고는 없는 법이지. 오히려 하산 길에 방심하다 큰 사고 치르는 일도 많아! 이제 천축국도 웬만큼 가까워져 조금 편하게 되는 여정이지만 그 편함이 재앙을 불러오기도 하는 법이거든. 자, 그럼 그 조금 편해진 여정에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주욱 한번 살펴보도록 하지. 우마왕 물리치고 도착한 나라는 제새국(祭賽國). 스님들
오! 시작하자마자 나칠계님 손을 번쩍 드시네요. 오늘 미인 이야기를 하기로 한 거, 잊지 않았느냐구요? 당연히 잊지는 않았죠. 조금 그런 약속드린 걸 후회는 했습니다마는…. 그래도 약속은 약속이니 조금 하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空이 있는 ‘완공’ 집착 지적 잘못된 진리의 무서움 묘사 한마음 돌리면 모두 다 선지식 서유기는 철저히 남성 중심적인 책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네요. 아니 서유기뿐만 아니라, 그 당시에 지어진 어떤 문학작품도 남성중심을 벗어나기 힘들었다고 말할 수 있겠지요. 남성중심의 가부장적 사회에서 여성의 위상은 자연 남성에 종속될 수밖에 없었고, 행불행이 모두 남성에 의해 좌우되었지요. 그러니까 그런 사회 속에서 여성상은 자연 남성 중심의 사고를 반영할 수밖에 없었고, 서유기도 그럴 수
손오공 일행이 마주친 뜨거운 화염산! 그런데 이것이 손오공이 저지른 업보였다네요. 천상세계를 한바탕 소란케 할 때 손오공이 태상노군의 단로를 둘러엎었던 일이 있었지요. 그 때 불기 머금은 벽돌 조각 하나가 하계로 떨어진 것이 바로 화염산이라구요. 올바른 수행에 들기 전에, 바른 길로 들어서기 전의 삿된 길에서 저질렀던 일의 업보가 이제 큰 장애로 등장하는 군요. 업이라는 것은 털끝만큼도 속일 수가 없는 것이러니……. 그러나 업보를 받는 태도에 따라 그 업보가 나쁜 업으로 증폭이 되느냐 아니면 선업으로 전환을 하느냐가 정해지겠지요? 지금 손오공이 마주한 난관도 적당히 피해가려고 하면 또 다시 삿된 길로 접어들 위험성이 있지요. 정면승부! 올바른 길로의 물러서지 않는 꿋꿋한 정진만이 답입니다. 서유기는 분명 이
색욕의 유혹을 물리치고 떠난 길, 색욕보다 더 뜨거운 것이 길을 막는다. 800리에 걸쳐 타오르는 화염산(火焰山)! 무쇠 몸에 구리 머리를 가진 이라 해도 넘지 못한단다. 돌아갈 수도 없는 막다른 길, 한참 떨어진 곳도 숨이 턱턱 막히게 뜨겁다. 화염산은 손오공의 업보 우마왕 업이 ‘진화’막아 수행정진 만이 ‘업장’해소 다행히 수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천리 넘어 떨어진 곳에 취운산(翠雲山)이란 산이 있고 거기에 파초동(芭蕉洞)이란 골짜기가 있다네. 그 골짜기에 쇠부채 신선이 사는데 그 신선의 파초선이란 쇠부채가 불길을 잡을 수 있다네. 손오공에게 천릿길이야 산책 거리도 안 되지. 급히 근두운 타고 파초동을 찾아가는데 참으로 인연이 얽히고 얽혔네. 파초동 주인은 나찰녀, 또는 쇠부채공주라 불리는
이번 이야기의 주제는 갈라섬, 쪼개짐이군요. 현장법사 일행들 사이의 갈라섬, 내 속에서 내가 쪼개짐…. 즉 분열입니다. “뭉치면 살고 나눠지면 죽는다!”는 말이 있지요? 그런 말 하는 사람들 대개 어떤 저의를 품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저는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왜 그 당연한 말을 좋아하지 않느냐구요? 그런 말 나오는 경우, 꼭 그런 건 아니지만 주도적인 세력이 소수 의견 무시하고 나가려 할 때가 많더라구요. 자연스럽게 모두를 존중하면서 화합을 이루려는 것이 아니라, 일방통행 식으로 밀고 나가려 하면서 그런 소리를 하면 좀 밉거든요. 오래 살지는 않았지만 그런 경우를 종종 보다 보니…. 그래서 거부감이 있는 겁니다. 목적과 수단 분리해선 안 돼 밝은 지혜 바른 마음서 나와 세상 분열·화합도 이와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