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김선. 10살이야. 사람들은 나를 ‘써니’라고 불러. 써니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별명이야. 태양을 떠올리게 하니까. 태양은 밝고, 환하고, 따뜻하지. 그리고 아주 높이 떠 있어. 모든 것을 내려다본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내게는 모든 것이 다 높이 있어. 엄마 아빠도, 선생님도, 친구들도, 칠판도, 텔레비전도. 나는 항상 고개를 한껏 젖히고 올려다봐야 해. 내 눈높이에서 보이는 건 아빠의 다리, 엄마의 엉덩이, 친구들의 어깨, 그런 것들뿐이니까.아저씨의 이름은? ……노을 씨. 와, 이름이 엄청 예쁘네. 노을 씨라고 부르려
2019.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