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살 오계를 받은 재가신자들은 법화행자로서 지혜와 자비를 갖추고 계행을 청정히 하며, 계를 등불로 삼아 올바른 신행에 어긋남이 없어야 한다. 금번 대한불교 법화종 총본산 안정사 법화계단에서 보살 오계를 받은 재가신자들은 계를 굳게 지켜 범하지 말지어다.”법화종 총본산 안정사서 600여 재가불자들이 종정 증명하에 보살계를 수지하고 참 불자로 거듭났다. 법화종단 차원에서 수계법석이 열린 것은 25년여만으로, 재가신도들의 활동을 대폭 확대시키고 중앙신도회를 재건하는 신호탄으로 기대된다.법화종(총무원장 관효)은 4월 9일 총본산 통영 안
반야 중관사상 요체 담은 승조 스님 논서후진시대(384-417)를 살았던 승조(僧肇, 384~414) 스님이 반야·중관사상의 요체를 설명 하고자 〈반야무지론〉 〈부진공론〉 〈물불천론〉 〈열반무명론〉 등을 지었고, 그 이후의 어느 때 사람들이 이 글들과 동진(東晉, 317~420)의 유유민(劉遺民, ?~410) 거사가 쓴 〈유유민 거사의 질문편지〉와 이에 대해 승조 스님이 답한 〈승조 스님의 답변편지〉 등을 묶어 편찬한 책이 바로 〈조론〉이다. 승조 스님의 이름인 ‘조(肇)’자와 이치를 논의한 글이라는 의미의 ‘논(論)’자를 결합해
‘깨달음으로 가는 길을 비추는 등불’이라는 의미의 〈보리도등론〉은 티베트불교에서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논서이다. 수행자의 근기를 작은 사람(下士), 중간 사람(中士), 큰 사람(上士)으로 나눠 궁극에는 모두가 보살에 이르는 수행법을 담은 이 책은 훗날 티베트불교의 수행체계인 보리도차제(菩提道次第)의 토대가 되었으며, 현재 티베트불교의 교리적 근간이 되었다. 하지만 68구의 게송이라는 짧은 분량 탓에 그 속에 담긴 심오한 이치를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바로 〈보리도등론〉에 대한 다양한 주석서이다. 대표적인 것만
한국과 인도가 수교를 맺은지 50주년이 되는 해, 반세기 동안 이어진 문화적·경제적 교류를 자축하고 앞으로의 상생을 도모하는 이 시기에, 양국 모두에게 매우 뜻깊은 책이 출간되었다. 불교의 본고장인 인도에서 다시금 석가모니 붓다의 가르침이 융성케 하고, 외교 사신단을 통해 전 세계로 불교를 전했으며, 칼이 아닌 담마에 기대어 살아 있는 모든 생명을 사랑하고 보호했던 왕. 불교에서 말하는 이상적인 군주상인 전륜성왕의 현신이라 불리는 아소까대왕의 일대기를 담은 장편소설이다.이 책은 한국문학의 거목이자 불교문학을 대표하는 정찬주 소설가가
이 책의 제목, 〈산간에서 가두로 승려로서 대중에〉는 〈불교 88호〉에 실린 한용운 스님의 ‘조선불교의 개혁안’ 본문 중, ‘6. 대중불교의 건설’ 내용 일부를 가져온 것이다. 본문 내용은 다음과 같다. “…… 〈山間에서 街頭로〉 〈僧侶로서 大衆에〉가 ‘現今朝鮮佛敎’의 〈슬로간〉이 되지 아니하면 안 될 것이다 …….” 이 책이 〈산간에서 가두로, 승려로서 대중에〉라는 표어를 제목으로 제시한 것은 곧 이것이 〈불교〉지 전체에 흐르는 불교문화운동의 실상을 선언적으로 잘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산간에서 가두로 승려로서 대중에〉는 근대불
태고종 신임 총무원장 당선을 위한 본격 레이스가 시작됐다.한국불교태고종 제28대 총무원장에 입후보한 상진 스님(기호 1번, 前 양주 청련사 주지)과 성오 스님(기호 2번, 안성 성은사 주지)이 잇달아 선거사무소 개소식 및 기자회견을 갖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기호 1번 상진 스님은 3월 28일 경기도 양주 청련사 대적광전에서 선거사무소 개소식 및 기자회견을 열었다. 상진 스님은 “시대적 소명에 부응하지 못한 일부 지도자들의 전횡과 미숙한 종단 경영으로 말미암은 분쟁과 종단사 최초의 총무원장 불신임이라는 불행의 여파는 고스란
바야흐로 명상이 트렌드가 된지 오래이다. 평소 명상 콘텐츠와 명상 앱으로 멘탈을 관리하는 MZ세대가 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명상의 물결이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와 있음을 알 수 있다. 어렵게만 느껴지던 불교를 간결히 서술하고, 도표로 정리해 독자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는 민족사의 ‘도표로 읽는 시리즈’로 〈도표로 읽는 명상 입문〉이 출간됐다.오랜 옛날부터 동양의 수행 전통인 명상이 요즘 특히 서양의 지식인 사회에서 더욱 각광 받고 있다. 특히 첨단과학 문명시대를 열어가는 서양의 지식인들이 명상에 매료된 까닭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부처님 법을 잘 믿고 실천하며, 화합과 수행으로 우리의 목표인 성불을 향해 나아가자”천태종 제 20대 총무원장으로 취임한 덕수 스님의 취임 일성이다. 천태종은 3월 23일 오전 10시 충북 단양 구인사 설법보전에서 도용 종정예하를 비롯해 원로원장 정산 스님, 종의회의장 세운 스님, 감사원장 진덕 스님 등 종단 대덕스님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 20대 총무원장 덕수 스님 취임법회를 봉행했다.취임법회에서 도용 종정예하는 “정법을 수행해야 한다. 불법을 잘 키워 나가면 관음신앙을 널리 펼 수 있을 것이다. 새로 취임한 총무원장 덕수 스님을
고려대불자교우회(회장 홍승기)는 3월 18일 태고종 양주 청련사서 상진 스님(청련사 前주지)을 법사로 정기법회를 열었다. 이는 지난해 11월 19일 청련사와 고려대 불자교우회가 상생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이후 열린 첫 법회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이날 행사에서 청련사 前 주지 상진 스님은 ‘태고종의 중흥과 한국불교의 미래’를 주제로 한 법문을 서산 휴정(1520~1604) 대사의 유명한 선시를 소개하며 말문을 열었다. ‘踏雪野中去(답설야중거) 不須胡亂行(불수호란행) 今日我行跡(금일아행적) 遂作後人程(수작후인정)’을 읊조리며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본사 영천 은해사(주지 덕조스님)는 건조한 날씨로 인한 산불 예방을 위해 은해사 산문을 폐쇄하고 외부인 출입을 전면 통제키로 했다.이번 산문 폐쇄에 대해 은해사 측은 “계속되는 건조한 날씨로 인해 영천은 물론 경북 지역을 비롯한 전국서 산불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소중한 문화유산과 산림자원을 보존키 위해 모든 불편을 감수하고 내리는 조치”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또한 은해사는 “은해사 주변에는 국보와 보물등 많은 문화재는 물론 팔공산 등 수려한 자연환경을 갖고 있어 이를 산불로부터 보호하는 것은 후대를 위한
〈검은 입 흰 귀〉는 최근 한국 문학서 찾아보기 힘든 묵직한 ‘서사의 힘’이 느껴지는 작품집이다. 유응오 소설가는 등단한 이래 꾸준히 자신만의 문체로 가족으로부터, 사회로부터 버림받은 사람들을 따뜻한 손길로 위무하는 이야기를 써왔다.특히, 유응오의 문장은 함축적이면서도 상징적이고, 서정적이면서도 강렬하다. 이러한 탄력성 있는 문체로 인해 작품의 몰입감을 높인다. 단단하게 응축돼 있어 유응오의 문체는 소설적이라기보다는 시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오랜 세월 불교계에서 활동한 소설가답게 작품집에는 불교적인 주제와 제재의 작품들이 많이 수
불교계 신문 기자 출신인 유응오 작가 〈사진〉는 부지런한 글쟁이다. 잠시 연락이 뜸해 안부가 궁금해질 무렵이면 영락없이 신간이 보내져 온다. 다양한 스펙트럼의 인생 경험처럼 그의 글감 역시 폭넓다. 영화 평론부터 역사소설까지. 타고난 글재주로 쉽게 버무린다.2007년 〈한국일보〉에 단편소설이 당선되어 등단한 유 작가가 이번에는 장편소설을 들고 왔다. 제목은 〈염주〉이다. 이번 소설은 〈하루코의 봄〉 출간 이후 6여 년 만에 선보이는 장편이다. 이번 책 〈염주〉는 일제강점기, 해방, 분단으로 이어지는 격동의 역사에서 정치사적으로 주요
(재)대한불교 일붕선교종은 3월 13일 서울 종로구 세검정 일붕선원 대법당에서 제 12대 총무원장 혜일 스님 취임법회를 봉행했다.이날 첫 순서는 교육원장 지언 스님의 발원문 낭독이었다. 지언 스님은 “저희 재단법인 대한불교 일붕선교종 종도들이 서로 화합 단결해 날로 발전하는 종단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인도해 달라”며 “오늘 혜일 스님 취임법회에서 함께 발원하는 인연공덕으로 종단의 모든 사부대중들이 위없는 보리심을 내어 다함께 성불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가피를 내려 주시옵소서”라고 발원했다. 이어 총무원장에 새로 취임한 혜일 스님
한국불교태고종 제 28대 총무원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상진·성오 스님이 적격 심사를 통과해 후보로 확정됐다. 이로써 이번 선거는 ‘양자 구도’로 진행된다. 안정기에 접어든 태고종에 발전 기틀을 다질 차기 행정수반은 누가될지에 더욱더 귀추가 모아지고 있다.한국불교태고종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구산 스님)는 3월 16일 오후2시 서울 종로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 2층서 회의를 열고 상진, 성오 스님을 상대로 3시간여에 걸쳐 심층 자격 심사를 한 뒤 두 후보자 모두 ‘후보자격 이상 없음’ 결정을 내렸다. 자격 심사 후 진행된 기호 추첨에선
고통의 원인 중 하나는 우리가 세상의 전부라고 여기는 몸과 마음, 그리고 눈앞의 현실을 ‘고정된 실체’라고 믿는 데 있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모든 존재를 ‘꿈’, ‘허깨비’와 같다고 이야기한다. 시시각각 늙고 병들고 죽거나, 생기고 머물다 소멸하는 현실을 바로 보지 못하고 집착을 거듭함으로써 고통스러워지는 것이다. 그동안 일반 대중에 맞춤한 참선법을 활발히 전해온 월호 스님은, 몸과 마음을 ‘아바타’에, 그리고 이 세계(우주)를 ‘메타버스(가상현실)’에 비유한다. 우리는 가상의 현실 속에서 배회하고 고통받는 하나의 아
조오현(曺五鉉)으로 알려진 설악무산(1932~2018) 스님은 경남 밀양 출생으로 젊은 시절 금오산 토굴서 6년 고행 후 설악산 신흥사에서 성준 화상을 법사로 건당했다. 뒷날 신흥사 조실이 되어 설악 산문을 재건했으며, 조계종 기본선원 조실, 조계종 원로의원으로 추대되었다. 만년에는 백담사 무문관서 4년 동안 폐관정진하다 입적했다. 저술로는 〈벽암록 역해〉 〈무문관 역해〉 〈백유경 선해〉 〈선문선답〉 등이 있다.일찍이 시조시인으로 등단한 스님은 한글 선시조를 개척해 현대 한국문학사에 큰 자취를 남겼으며, 시집으로 〈심우도〉 〈절간
대승불교에서 공(空)과 중도(中道)를 설한 가장 중요한 논서인 용수보살의 〈중론〉. 이에 대한 가장 권위 있는 주석서인 월칭 보살의 〈입중론〉이 중국불학원 원장을 역임한 법존법사의 상세한 해설을 담아 한국 최초로 온전히 번역되었다. ‘〈중론〉으로 들어가다’라는 뜻을 가진 〈입중론(入中論)〉은 티베트 불학원서 필수교재로 수학하는 오부 논서 중 하나로, 특히 지혜와 공덕면에서 매우 중요한 논서로 평가받고 있다. 달라이라마 존자도 이 논을 중시해 늘 곁에 두고 매일 독송한다고 알려져 있고, 불학원에서 수학하는 학승들도 필수적으로 이 논의
누구나 살면서 간절할 때 한번쯤은 기도를 한다. 기도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은 ‘기도 의식’을 행하지 않을 뿐이다. 어려운 일에 부닥치거나 삶의 중요한 시기에 놓이면 누구라도 자연스레 보이지 않는 대상을 향해 손을 모은다. 그런데 기도한다고 해서 모든 기도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왜 어떤 기도는 이루어지고 다른 기도는 이루어지지 않는 것일까? 바람을 현실로 이루는 기도의 비밀은 무엇일까? 시인이자 출가 수행자인 동명 스님(금강정사 총무, 대한불교조계종 교육아사리)에 따르면 기도가 이루어지는 데는 몇 가지 필수요소가 있다고 한다
불교는 우리네 삶의 이야기이다. 삶에 대한 부처님 해석에 대해 공감과 동의 그리고 신뢰를 일으켜 뒤따르는 사람들로 구성된 종교가 불교이다. 삶에 대한 부처님의 해석을 깨달음이라고 하는데, 삶에 대한 있는 그대로의 알고 봄이기 때문에 배워 알고 실천하기만 하면 삶은 향상으로 이끌리게 된다. 하지만 부처님이 돌아가신 뒤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세상이 요구하는 어떤 가치들에 따라 부처님의 해석은 감춰지기 시작해 지금에 이른다. 그만큼 배워 알고 실천해도 삶이 바르게 향상되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유행하는데, 으뜸 종교인 불교가 정체성을
〈자타카〉(Jtaka)는 궁극적으로는 현세에서 부처님이 될 존재인 보살의 반복되는 삶에 대한 이야기를 모아 놓은 전집으로 한역에서는 본생경(本生經) 또는 본생담(本生談), 전생담(前生談) 또는 본연(本緣)이라고도 한다.내용적으로 부처님께서 궁극적인 깨달음을 이루기 전의 삶 가운데 전생에서 보살이었을 때에 구도생활을 서술한다. 이야기는 모두 547개로 구성돼 있는데, 지금으로부터 무한한 겁 이전에 붓다가 쑤메다(Sumedha)라는 바라문으로 태어나, 과거의 부처님인 연등불 앞에서 끝없는 윤회로부터 해탈해, 스스로 부처님이 되고 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