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하나 진실 보지못한 리어왕의 자멸 어리석고 나약한 인간상 그려 코델리아가 보인 평정한 마음이 범부가 미혹에서 벗어나는 방편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의 한 장면을 묘사한 에드윈 오스틴 애비(Edwin Austin Abbey, 1852~1911)의 작품 ‘코델이아의 작별인사(1898년 作, 캔버스에 유채)’. 리어왕은 탐진치에 매몰된 어리석은 인간 군상의 나약함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King Lear: Cordelia's Farewell by Edwin Austin Abbey ‘표리부동(表裏不同)’, 이게 〈리어왕〉의 세계를 한 마디로 표현한 주제어이다. 겉과 속이 다르다는 것은 세상의 이치이고 인간의 속성이다. 리어왕의 인물들은 하나같이 겉과 속
14세기 유 불 도 사상 담아 조선대 유교 외 내용 삭제 ‘부처님 말씀 중 가려뽑아’ 서문 소외된 이웃 배려, 헌신 봉사 강조 ? 〈명심보감>은 1368년에 편찬된 권선서로 유교·불교·도교 사상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인생의 철학과 행동의 규범에서 정치이념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사상을 담고 있다. 도덕서로 중국·한국·일본·베트남 등의 동아시아 국가에서도 널리 읽혀진 것은 물론 서양의 선교사들에게도 주목되었다. 그리고 1592년에는 동양의 한문 서적 중에서 최초로 서양어로 번역되어, 스페인·독일·프랑스 등의 서양인들에게 동양인의 심성을 이해할 수 있는 근원적인 서적으로 자리매김하였다. 현재 〈명심보감> 연구는 각국에서 독자적 방법으로 진행되면서 유불도의 3교합일 사상이 혼재된
군자의 유교적 마음 수양 방법을 10개 그림으로 해설한 ‘성학십도’ 핵심 사상 ‘敬’, 마음의 집중 의미 평정심 유지 강조… 명상과 유사 佛·儒 관통한 명상문화 뿌리 체감 지금부터 730여 년 전 고려시대에 일연 선사는 그 유명한 〈삼국유사〉를 출간했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삼국유사〉 기이(紀異)편 고조선(古朝鮮)장에 ‘단군신화’가 들어있는데, 그 내용은 지금까지 우리 민족의 정서에 가장 심대한 영향을 미쳐왔다. 몇 가지 예를 들면, ‘단군신화’에는 곰이 사람 되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지금도 우리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말을 자주 한다. 사람이 된다는 말은 주민등록이 되어있느냐를 따지는 얘기가 아닌 것을 한국인이라면 상식적으로 알고 있다. 또 하나의 예는 삶의
이론을 방편문자로 설한 철학자 달마·혜가·유마 모습 보여 “죽고 사는 이치 아니 편안” 화담과 비트겐슈타인 벽에 하도(河圖)를 붙여 놓고 / 壁上糊馬圖 거적 속에서 삼년간 생각에 잠겼네 / 三年下董 태초의 혼돈으로 소급해 보면 / 遡觀混沌始 음양오행은 누가 발휘했을까 / 二五誰發揮 화담(花潭) 서경덕(徐敬德, 1489~1546)의 〈천기(天機)〉란 시다. 하도는 낙서(洛書)와 함께 우주의 생성과 변화의 이치를 표현하고 있는 그림이다. 화담은 이 그림을 벽에 붙여 놓고 삼년간 두문불출하며 원리 탐구에 골몰하고 있었다. 그는 사물의 이름을 벽에 걸어 놓고 그 사물의 이치가 궁구될 때까지 사색에 사색을 거듭하였다. 이런 화담의 모습을 그의 제자인 초당(草堂) 허엽(許曄, 15
화삼귀일로 유불·과학 접합 우주와 나 하나로 통해 기학의 연구성과는 불교영향 기학이란 어떤 학문인가? 기학(氣學)은 혜강 최한기(惠岡 崔漢綺: 1803~1877)가 정립한 학문을 일컫는 명칭이다. 혜강은 조선조 후기의 기철학자이자 실학자였다. 그는 생전에 모두 1,000권이 넘은 저술을 남긴 우리 역사상 최대의 저술가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저술을 통해서 그는 기존의 성리학과 서학, 그리고 불교를 넘어서는 기학이라는 독특하고도 새로운 사유체계를 정립함으로써 당시의 조선조가 처해있던 제반문제를 해결해줄 처방전을 제시하는 한편, 시공을 초월한 보편학을 정립하려고 하였다. 기학은 인문·사회·자연과학을 아우르는 통합학문적인 성격을 지닌다. 이 가운데서도 그의 기학적 사유체계 정립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한학, 영어 능통한 근대학자 이능화 기독교 등 11개 韓·세계 종교 비교한 불교 호교론 중심 〈백교회통〉 저술 종교 진화, ‘무교-유교 기독교-불교’ 다원주의·비교종교적 관점서 설파 근대종교로서 불교 책무 고민 〈백교회통(百敎會通)〉은 근대 한국학 연구의 초석을 닦은 상현(尙玄) 이능화(李能和, 1869-1943) 선생이 1912년에 펴낸 책이다. 이 책은 비교종교학적 방법론에 입각한 것으로 동서고금의 11개 종교와 불교의 교리를 비교 설명하면서 불교의 우수성과 장점을 강조하고 있다. 전통시대에서 근대로의 이행이 이루어지던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는 기존의 유교, 불교, 민간신앙 등과 더불어 천주교, 개신교, 천도교 등 외래 서양종교와 신흥 민족종교가 혼재하면서 서로 각축을 벌여나가던 종교 경
태극·괘 등 통해 인간사 논해 儒經 중 하나… 미신 치부 곤란 세상의 변화를 읽고 이해하고 올바르게 대응하는 것이 핵심 ‘모든 것은 변한다’ 관계론 등 불교의 인식론과 유사점 많아 장아함 가운데 〈사문과경〉에는 불교의 사문들이 하지 않는 여러 가지 일들이 나온다. 그 가운데 아주 자세하게 언급되는 것이 점치는 일 등의, 세간에서 미신이라 부르는 것들을 불교의 사문들은 절대 하지 않는다고 강조된다. 그렇게 부처님이 불교의 출가자들은 절대 하지 않는다고 한 것들을 하는 스님들이 현실에 꽤 많다는 것에 새삼 당혹스럽기도 하다. 과거와 현재가 다르다고 변명하면 합리화가 될까? 그런 생각이 들면서, 좀 생뚱맞은 생각이 떠오른다. 부처님이 〈주역(周易)〉을 아셨다면, 그 〈주역〉에 의해 치는 점도 금지를
프로이트의 수제자였던 C.융 양극의 정신 갈등과 합일 설명 원형론·대극이론 등으로 발전 “‘나’의 존재는 규정되지 않아” 융 이론 모델과 禪불교 유사해 ‘무의식’ 관념은 벗어나지 못해 칼 구스타브 융 (Carl Gustav Jung, 1875 ~1961)이 학계에 남긴 수많은 업적 중에 가장 뛰어난 것은 인간의 무의식에는 억압된 충동뿐만 아니라 인간 행동의 가장 원초적이고 보편적인 원형 (archetypes)이 존재하며 이 원형들 중에 마음의 분열을 지양하고 통일된 마음을 실현하도록 촉진하는 중핵으로서의 ‘자기원형 (Self archetype)’이 있음을 방대한 자료와 함께 증명한 데 있다. 융의 원형 이론과 개성화 (Individuation) 이론은 비록 그의 멘토였던 프
‘유럽의 붓다’ 자평했던 니체 저서 〈짜라투스트라〉 통해 ‘위버멘쉬’ 개념, 대중에게 전달 인내·관습과 대립·몰락 과정 거쳐 인간은 초인으로 거듭날 수 있어 “나는 유럽의 붓다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말하자면 인도에 붓다가 있다면 유럽에는 니체가 있다고 말이다.” -니체 〈유고집〉- 니체(Friedrich Nietzsche: 1844-1900) 하면 일반적으로 위버멘쉬(초인)의 철학자, 특히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이하 짜라투스트라)의 저자로 알려져 있듯이, 이 저술이 니체의 대표작이라는 데에는 이론이 없을 것 같다. 그러나 이 책에서 니체는 매우 압축적이고 간결한 언어 속에 많은 비유와 암시, 상징들을 직조(織造)하면서, 마치 마태복음의 산상수훈(山上垂訓)과도
야스퍼스가 만년에 저술한 책 동·서양 哲人들 사상 조명해 붓다의 출가 ‘위대한 포기’ 표현 용수 空 사상 서구적 사유로 살펴 “붓다의 위대한 발견을 깨닫고 그것을 이해하는 게 우리의 과제” 〈위대한 철인들(Die Groβen philosophen)〉이 출간된 것은 1957년이었다. 지난 세기 가장 위대한 실존철학자의 한사람이었던 카알·야스퍼스(Karl Jaspers)의 만년에 저술한 책이다. 원래 그는 3권으로 나누어 집필할 계획이었지만 불행히도 제1권 만을 탈고한 채 타계하였다. 1권에 실린 인물은 소크라테스·공자·예수·플라톤·아우구스티누스·칸트·스피노자·노자(老子) 등을 비롯해서 불교의 부처님·용수보살 등이 수록되어 있다. 주제나 목차만을 보았을 때는 다분히 개론서적인
인간 무의식의 작동 원리 규명 신경증은 억압된 무의식이 원인 무의식을 의식의 영토로 넓혀 자신을 바로 보는 게 정신분석 불교 수행과 구조적으로 맞닿아 프로이트와 무의식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 1856-1939)가 니체, 마르크스와 함께 20세기 이후의 서구 정신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람으로 칭송되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그가 인간 의식 저변의 무의식(無意識)의 존재와 그 작동원리를 설득력 있게 밝혀냈다는 점에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일생동안 인간의 본성을 집요하게 분석하면서 자신의 이론적 견해를 지속적으로 수정, 보완해 나갔기 때문에, 그의 무의식이론의 전모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일은 매우 어렵다. 또한 정신의학과 정신분석의 전문가가 아닌 비전
수행승 성진의 꿈 이야기 양소유라는 인물로 태어나 부귀영화 누리다 불교 귀의 성공보다 내면 수행에 주목 작품 곳곳에 ‘空’ 사상 내포 분별심 끊고 ‘자아찾기’ 여정 김만중(金萬重, 1637∼1692)은 조선 후기의 문인으로 〈사씨남정기〉, 〈구운몽〉 등의 소설로 널리 알려졌다. 소설(小說)을 “시중에 떠도는 자질구레한 이야기(街談巷語 道聽塗說)” 정도로 낮게 평가했던 조선조에서 사대부가 소설을 쓰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그런데 김만중은 두 편의 소설을 썼고, 그 두 편의 소설은 박지원의 작품과 함께 한국소설사에서 뚜렷한 위치를 차지한다. 또 그는 〈서포만필〉에서 “마을의 나무하는 아이나 물 긷는 아낙네들이 서로 주고받는 말이 비록 상스럽다 하지만, 그 참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