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우경’이야기(51) 이 나라의 공주는 고집불통으로 유명했다. 성격은 천방지축에 무엇이든 자기 마음대로 하려고 해서 궁궐은 온통 시끄러웠다. 시녀들은 늘 공주를 찾아다니느라 여념이 없었다. 왕 역시 공주가 왕자로 태어났었다면 훨씬 더 좋았을 거라며 안타까워하고 있는 터였다. 그날부터 공주는 선사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계속 그의 거문고 소리를 들으며 옆을 지켰다. 시녀들이 아무리 처소로 돌아가자고 해도 막무가내였다. 시녀들과 실랑이를 벌이니 선사의 거문고 소리도 멈추었다. “누구십니까?” 선사가 물었다. “나는 이 나라의 공주다. 너의 이름은 무엇이냐?” “선사라고 하옵니다만... 공주님. 이런 누추한 곳에 계시면 안 됩니다. 처소로 돌아가십시오.” “너의 음
악사는 자신의 나라로 돌아갔다. 왕은 아들 둘이 무사히 돌아올 것이라 생각했는데 악사 혼자만 돌아 온 것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도대체 선사는 어찌 된 것이냐?” “형님이... 형님이... 사고로 바다에 빠져 죽고 말았습니다” “도대체 어떤 사고를 당했단 말이냐?” “무리해서 바다 가까이 있는 보물을 가지러 갔다가 다가오는 파도에 휩쓸려서...” “그래서 너 혼자 살아서 돌아왔단 말이냐? 어찌 형이 죽는 것을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있단 말이냐?” 악사는 그 자리에서 털썩 주저앉아 울먹이며 이야기를 했다. “제가 위험하다고 그쪽으로는 가지 말라고 그만큼 일렀건만... 형님이 욕심을 내서 바위가 있는 쪽으로 올라갔고 눈 깜짝할 사이에 파도가 밀려왔습니다” “정녕 선사가 죽었다면 시
‘한 나라에 브라흐마닷타라는 왕이 살았다. 왕에게는 두 명의 왕자가 있었다. 왕에게는 한 가지 고민이 있었다. 그는 두 왕자를 모두 사랑했기에 어떤 왕자를 왕위에 앉힐 것인지 매일 고민했다. 어느 날, 아버지의 고민을 알게 된 작은 아들이 찾아와 말했다. “아버님, 저는 왕이 될 생각이 없습니다. 형이 왕위에 오르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진정 너는 왕위에 욕심이 없는 것이냐.” “그렇습니다. 왕이 되지 못할 바에는 차라리 속세를 떠나 도를 구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부디 저의 청을 들어주십시오.” 왕은 작은 아들의 뜻을 굽힐 수 없어 속세를 떠나는 것을 허락했다. 세월이 흘러 브라흐마닷타 왕은 죽고 첫째 왕자가 왕위를 이어받았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첫째 왕자마저 세상을
어느 날 한 나그네가 길을 가다 우연히 땅에 떨어진 과일을 발견했다. 과일은 아주 향기롭고 빛깔이 고왔다. 나그네는 난생처음 보는 과일이 신기해 얼른 자신의 보따리에 주워 담았다. ‘처음 보는 신기한 과일이니 아껴뒀다 시장에 내다팔면 큰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며칠 후, 나그네는 과일을 팔기 위해 시장에 나갔다. 나그네는 과일가게 상인에게 자신이 가져온 과일을 보여줬다. “생전 맛보지 못한 진귀한 과일이오. 분명 사람들이 서로 사가려고 할 것이오.” “아니, 이런 과일은 처음 보오. 이것을 어디서 구했단 말이오.” “저기 산 넘어 숲에서 발견했소. 과일을 살것이오? 말것이오?” 상인은 과일 맛에 반해 나그네에게 돈을 두둑이 주고 과일을 샀다. ‘이 과일을 왕에게 바치면 분명 더 많은 포상
옛날 어느 한 작은 나라가 있었다. 그 나라는 곡식이 넘쳐나고 백성들이 모두 화목하게 지내 매우 평화로운 곳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평화롭던 나라에 이상한 일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영문을 알 수 없는 전염병이 돌아 백성들이 하나 둘씩 죽어가고 모든 농사는 흉작이 됐다. 결국 남은 백성들은 굶주림에 시달리게 됐고, 목숨을 잃어가는 이들은 점차 늘어났다. 이 모든 일은 사람의 피를 빨아 먹고 사는 5명의 괴물들이 벌인 일들이었다. 백성들은 나라 안에 괴물 5명이 돌아다니며 사람들의 피를 빨아먹는다는 소문을 듣고 더욱 불안에 떨었다. 결국 이 소문은 왕의 귀에까지 들어갔다. “전하, 온 나라에 전염병이 돌고, 흉작이 이어져 백성들이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상한 괴물들이 돌아다니며 백성들의 피를 빨
어느 나라에 부자가 살고 있었다. 그는 자식이 없어 항상 근심이 많았다. 어느 날 집안 하인이 부자에게 새로운 소식을 알려 줬다. “윗마을에 천신이 사는데, 그에게 소원을 빌면 뭐든지 다 들어준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 나라의 많은 사람들이 그 천신을 찾아가 기도를 올린다고 합니다.” 부자는 이 말을 듣고 바로 천신을 찾아갔다. “자네는 무슨 일로 나를 찾아 왔는가?” “저는 자식이 없습니다. 천신님은 무슨 소원이든 다 들어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왔습니다. 만일 저의 소원을 들어준다면 당신은 평생 부자로 살 수 있을 것입니다. 허나, 제 소원을 들어주시지 않는다면 당신은 죽게 될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천신은 곰곰이 생각했다. ‘저 사람이 하는 말은 빈말이 아니다. 분명 내가 소원을 들어주
어느 나라에 500명의 상인들이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상인들은 모두 모여 중요한 회의를 열었다. “혹시 다들 그 얘기 들었소?” “무슨 얘기 말이오.” “동쪽 바다에 작은 섬이 있는데, 그 곳에 아주 진귀한 보물이 가득 묻혀있다 하오.” “그 말이 사실이오?” “내가 여러 사람들에게 물어 확인해 봤소. 우리가 그 보물을 캔다면 모두 부자가 될 것이오.” 상인들은 의논 끝에 모두 바다에 나가기로 결정했다. 며칠이 지나 그들은 출항준비를 마치고 동쪽 바다로 향했다. 출항한지 일주일쯤 지나 그들은 동쪽 바다 복판에 이르게 됐다. 그때 갑자기 맑았던 하늘이 검게 변하고, 파도가 심하게 일렁이기 시작했다. 배가 심하게 흔들리자 상인들은 몹시 당황해 우왕좌왕 했다. “아니 갑자기 날씨가 왜 이리 험
어느 나라에 가리라는 왕이 살았다. 그 나라에는 찬제파라는 선인이 살았는데 항상 500명의 제자들과 함께 수행했다. 어느 날 왕은 궁녀와 신하들과 함께 산책을 나갔다. 왕은 숲 속에서 궁녀들에게 둘러싸여 즐거운 한 때를 보내며, 낮잠을 자고 있었다. 그때 궁녀와 신하들은 찬제파가 수행하는 모습을 발견했다. 그들은 찬제파가 수행하는 모습에 반해 설법을 청해 듣고 싶어했다. 찬제파는 궁녀와 신하들의 부탁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설법했다. 그들은 모두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찬제파 앞에 모여 그의 얘기를 경청했다. 그때 낮잠을 자다 깬 왕은 주위에 아무도 없는 것을 깨달았다. 주변을 둘러보니 신하와 궁녀들이 모두 찬제파 곁에서 그의 얘기를 듣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몹시 화가 났다. ‘감히 나를 버리고 저런 놈
어느 나라에 큰 연못이 있었다. 그 연못은 나라의 모든 사람들이 온갖 오물을 버려 매우 더러웠다. 연못에는 큰 물고기 한 마리가 살고 있었는데, 먹을 것이 없어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를 먹고 살았다. 어느 날 부처님은 제자들과 함께 그 연못을 지나치고 있었다. 부처님은 갑자기 뒤를 따르던 제자들을 보곤 말씀하셨다. “저기 저 연못에 사는 물고기가 보이느냐?” “네, 보입니다. 어째서 저 물고기는 저렇게 더러운 연못에서 살고 있는 것입니까?” 부처님이 제자들에게 물고기에 대해 설명했다. “잘 듣거라. 저 물고기가 지은 업에 대해 말해주겠다.” 아주 먼 옛날 숲속에서 스님들이 수행을 하고 있었다. 숲속은 온갖 꽃들이 피어나고 열매들이 무성했으며 매우 고요하고 아름다웠다. 스님들은 그런 숲속에서 수행
어느 나라에 한 남자아이가 태어났다. 아이는 매우 사랑스러웠다. 같은 날, 아이의 집 마구간에서 코끼리 한 마리가 갑자기 나타났다. 코끼리는 온 몸이 금빛이었다. 아이의 아버지는 이를 신기하게 여겨 아이 이름을 상호라 지었다. 아이가 자라 걷게 되자, 코끼리도 아이를 따라 걸었다. 코끼리는 항상 상호 곁을 지키며 그를 따랐다. 어느 날 상호가 동네 아이들과 함께 모여 놀고 있었다. 그때 한 아이가 말했다. “얼마 전 아버지가 나에게 온갖 보석이 박힌 의자를 선물해 주셨어.” 다른 친구들도 그에 질세라 집안 자랑을 늘어놓았다. “우리 집에는 금 두꺼비가 셀 수 없이 많아.” “우리 집 곳간에는 외국에서 가져온 진귀한 음식들이 넘쳐나.” 그때 상호가 말했다. “우리 집에는 온 몸이 금빛으로 된 코끼
어느 나라에 부자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부자의 부부는 아들을 낳았다. 부부는 아들을 무뇌라 이름 지었다. 무뇌는 다름 사람보다 힘이 무척 셌다. 그는 장성하자 혼자서 천명을 대적할 정도로 장사가 됐다. 그는 머리도 총명해 세상의 많은 학문을 알고 싶어 했다. 무뇌의 아버지는 한 선비를 찾아가 무뇌를 교육시켜 달라고 부탁했다. 무뇌는 그 이후 선비네 집에 드나들며 학문을 익혔다. 그때 스승의 아내는 무뇌를 남몰래 흠모하고 있었다. 어느 날 스승은 중요한 일로 집을 며칠 비워야 했다. 선비는 혼자있을 아내가 걱정돼 말했다. “내가 집을 며칠 비우는 동안 혼자서 잘 지낼 수 있겠소?” “제가 그리 걱정되신다면 힘이 센 사람에게 집을 돌봐달라고 하면 어떻겠습니까?” 선비는 그 말을 듣고 무뇌에게 집안일
어느 날 부처님이 입적하기 전, 아난다를 불러 말씀하셨다. “내가 죽고 나면 바라나시에 구제라는 거사를 찾아가거라. 그에게는 우바국다라는 아들이 있을 것이다. 그 아이를 데려다 출가시켜 불법을 가르쳐라. 네가 이행하지 못한다면 다음 사람에게 내 뜻을 전하거라.” 시간이 흘러 아난다도 입적하게 되자, 부처님의 뜻을 그의 제자 야세기에게 전했다. 야세기는 아난다의 말에 따라 바라나시로 가 구제를 찾았다. 그때 구제는 아파구제라는 남자아이를 낳았다. 야세기가 구제의 아들을 데려가고 싶다고 뜻을 전했다. “아파구제는 저의 첫 아들이라 제 뒤를 잇게 하고 싶습니다. 부디 제 마음을 헤아려 주십시오. 제가 또 아들을 낳게 되면 그때 그 아이를 출가시키겠습니다.” 그 다음해, 구제는 난타구제라는 아들을 낳게 됐다
어느 나라에 여러 나라를 오가며 장사하는 상인들이 있었다. 상인들은 오랜 시간 바깥 생활을 해야 했기 때문에 많은 식량을 비축하고 있었다. 어느 날 개 한 마리가 길을 지나다 상인들을 발견하게 됐다. 그 개는 너무 배가 고파 상인들의 음식을 탐냈다. ‘배가 너무 고파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다…. 저기 저 고기 한 점만 베어 먹으면 소원이 없겠구나.’ 개는 날이 저물기를 기다렸다. 상인들이 모두 잠이 들자, 식량 창고로 가 고기를 훔쳐 먹었다. 그때 창고에서 이상한 소리를 들은 한 상인이 개가 음식을 훔쳐 먹고 있는 것을 보고 매우 화를 냈다. “이 음식을 모두 훔쳐 먹다니! 너를 가만두지 않을 테다!” 그 상인은 화가 나 개를 몹시 때렸다. 상인에게 두들겨 맞던 개는 결국 다리가 부러지고 말았다. 상
어느 나라에 담마관질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나라에서 제일가는 부자였지만 자식이 없어 걱정이 컸다. 그는 매일같이 아이가 생기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결국 그의 아내가 임신을 했고 10달이 지나 아이를 낳게 됐다. 담마관질은 자신의 아이에게 단미리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단미리는 외모가 뛰어나고 명석한 아이였다. 시간이 흘러, 단미리가 장성하자 그의 아버지가 죽게 됐다. 단미리는 아버지의 재산을 물려받게 됐다. 그때 그 나라 왕자가 병에 걸려 위독했다. 왕은 여러 의원을 불러 자신의 아들을 진찰하게 했다. 의원들은 하나같이 병을 낳게 할 방도가 없다고 했다. 어느 날 왕에게 한 의원이 찾아왔다. 그 의원이 왕에게 말했다. “왕자님의 병은 붉은 찬다나를 바르면 고칠 수 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왕은
어느 나라에 늑나사야라는 상인이 있었다. 그는 나라에서 제일가는 큰 상인이었다. 어느 날 늑나사야는 숲에 들러 산책을 즐기고 있었다. 그때 어디선가 슬피 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누가 이렇게 슬피 울고 있는 거지?” 늑나사야는 울음소리가 나는 쪽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어떤 사람이 나무에 밧줄을 묶고 목을 매 죽으려고 하고 있었다. 늑나사야는 깜짝 놀라 뛰어갔다. “자네는 왜 죽으려고 하는 것이오? 사람의 몸을 얻고 태어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 줄 아시오?” “당신이 무슨 상관입니까? 그냥 지나가던 길을 가십시오.” “누구나 힘든 일을 겪게 되면 죽음을 선택하게 되오. 그렇다고 목숨을 하찮게 여겨서는 안 되는 일이지 않소.” 늑나사야는 계속해서 그 사람을 타일렀다. “저는 빚을 너무 많이 졌습
어느 나라에 수닷타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는 율제와 사율제라는 앵무새 두 마리를 키우고 있었다. 수닷타는 앵무새에게 여러 가지 이야기를 많이 들려줬다. 앵무새는 매우 영리해 수닷타의 말을 잘 알아들었다.? 수닷타의 집에는 비구스님들의 왕래가 잦았다. 앵무새는 스님들이 수닷타의 집을 찾으면 아름다운 소리로 즉시 소식을 알렸다. 수닷타는 그런 두 마리의 새를 매우 사랑했다.?? 어느 날 아난다가 수닷타의 집을 찾았다. 새들은 아난다가 온 것을 보고 매우 반갑게 맞이했다. 아난다는 새들의 영리함에 반했다. “너희들은 정말 영리한 녀석들이구나. 너희들은 사람 말을 알아듣느냐.” “네. 알아듣습니다.” “그럼 내가 법문을 설해주겠다.” 새들은 매우 기뻐했다. 아난다는 고집멸도(苦集滅道)에 대해 설했다
어느 나라에 마하라단나라하라는 왕이 살고 있었다. 왕에게는 세 명의 아들이 있었다. 첫째는 마하부나영, 둘째는 마하데바, 셋째는 마하살타였다. 어느 날 왕은 왕비와 세 왕자를 데리고 산책을 나갔다. 그들은 산책을 하다 잠시 숲속에서 쉬고 있었다.? 세 왕자는 숲 속을 돌아다니다 어미 호랑이와 새끼 호랑이 두 마리를 발견했다. 어미 호랑이는 너무 굶주려 젖 먹일 힘도 없었다. 오히려 배가고파 새끼들을 잡아먹으려 했다. 막내 왕자가 형들에게 물었다. “어미 호랑이가 금방이라도 새끼를 잡아먹을 것 같습니다.” “그렇구나. 저렇게 그냥 두었다간 새끼를 잡아먹고 말 것이다.” “호랑이는 무얼 먹고 삽니까?”? “갓 잡은 짐승의 고기를 먹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너무 멀리 온 것 같구나. 이제 아버지
라자그리하라는 나라에 한 부자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부자의 아내가 아들을 낳게 됐다. 아들의 이름은 바세질이었다. 바세질은 라자그리하에서 가장 뛰어난 외모를 갖고 있었다. 시간이 흘러 바세질은 청년이 됐다. 바세질은 친구들과 함께 장터로 놀러가게 됐다. 바세질은 장터를 구경하다 우연히 광대들을 발견하곤, 광대놀이를 하던 한 여자에게 첫 눈에 반하게 됐다. “아니, 세상에 저렇게 아름다운 여인이 있었다니….” 집으로 돌아온 바세질은 장터에서 본 광대여자를 잊을 수가 없었다. 결국 바세질은 부모님에게 이 사실을 고백했다. “제가 한 여인을 사랑하게 됐습니다. 그녀와 결혼하고 싶습니다.” “어느 가문의 딸이냐.” “그녀는 광대패거리의 딸입니다.” “광대라니! 그런 천한 집 딸과의 결혼을 허락할 수
어느 왕궁에 아자탸샤트루 왕자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데바닷타가 왕자를 찾아와 말했다. “이제부터 내가 이 세상의 새로운 부처다. 나와 함께 나라를 다스려보지 않겠느냐.” “지금 부왕이 나라를 다스리고 계십니다. 어찌 제가 나라를 다스린단 말입니까.” “부왕을 죽이고 네가 새로운 왕이 되면 되지 않겠느냐.” 아자탸샤트루 왕자는 데바닷타의 말에 넘어가 결국 아버지를 죽이고 왕의 자리를 차지했다. 백성들은 아자탸샤트루 왕자를 꾀어내 부왕을 죽이도록 시킨 데바닷타를 몹시 미워했다. 그리고 부처와 스님들을 쳐다보려 하지도 않았다. 스님들은 탁발을 하러 마을에 내려오면 빈 발우만 들고 산으로 돌아가기 일쑤였다. 스님들은 먹을 것이 없어 매일 굶주리게 되자 부처님을 찾아갔다. “데바닷타가 아쟈탸샤트루 왕
어떤 마을에 장사꾼 형제가 살고 있었다. 형은 그 마을에 사는 한 여자를 흠모하고 있었다. 그는 그 여자와 결혼하고 싶어 했다. 하지만 그녀의 아버지는 딸의 나이가 어려 결혼을 미루자고 얘기했다. “조금 있으면 다른 상인들과 배를 타고 멀리 떠나야만 하는데 이를 어쩌면 좋단 말인가….” 얼마 후, 형은 결혼이 성사되지 않은 채로 상인들과 물건을 팔러 다른 나라로 떠나게 됐다. 형이 그렇게 떠난 지 몇 해가 흘렀다. 여자의 나이는 이미 혼기를 훌쩍 지나 결혼하기 어렵게 됐다. 여자의 아버지는 걱정했다. “그때는 나이가 어려 결혼을 시키지 못했는데 지금은 나이가 너무 많아 결혼을 시킬 수가 없구나.” 여자의 아버지는 고민 끝에 아우를 불러 말했다. “그대의 형이 떠난 지 몇 해가 지났지만 아직 돌아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