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미디어가 발행하는 불교 대중문화 잡지 4월호(통권 594호)가 발간됐다. 이번 호 주제는 ‘광개토왕과 불교’다. 우리나라 최대 정복군주로 알려진 광개토왕을 지칭하는 다른 이름이 ‘영락태왕(永樂太王)’과 ‘호태성왕(好太聖王)’이다. 영락(永樂)은 ‘영원한 즐거움’을 뜻하는 불교적 의미를 지니며, 성왕(聖王)은 전륜성왕을 뜻한다.광개토왕은 소수림왕 시대 고구려의 불교 공인 이후, 불교를 통치이념으로 삼아 통치체제를 마련하고자 했다. 즉위 시 영락이라는 연호를 사용했으며, 평양에 9개의 사찰을 세워 고구려의 평양 천도를
재단법인 대한불교진흥원(이사장 이한구)이 발행하는 불교계 대표 대중 문화지인 월간 4월호(통권 제284호)가 발간됐다.4월호 특집은 ‘불교와 뇌과학’이다. 오랜 역사를 가진 종교인 불교와 21세기 과학의 선두주자인 뇌과학은 서로 다른 분야로 여겨져 왔지만 최근 두 분야는 놀랍게 연결돼 인간 마음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권준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불교와 뇌과학의 연관성 연구, 어디까지 왔나’를 주제로 오래 수행한 승려의 뇌기능이 일반인과 다르다는 것이 첨단 뇌과학 연구 통해 밝혀졌음을 설명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는 종교계에 여러 파장을 남겼다. 불교의 경우 인구조사 이래 처음으로 개신교 인구가 불교를 추월해 엄청난 충격에 빠졌다. 또한 종교 전체로 보면 무종교인이 종교인을 처음으로 추월한 조사이기도 했다. 당시 조사에 따르면 종교가 있는 인구는 전체 인구의 43.9%였고, 무종교인 비율은 56.1%였다. 종교가 있는 인구 비율은 10년 전인 2005년에 비해 9%가량 줄어들었다. 사실상 한국사회가 ‘탈종교사회’에 진입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현재, 한국사회의 탈종교화는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불자들에게 일엽 스님(1896~1971·사진)은 근대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비구니스님이다. 하지만 스님은 출가 전 독실한 기독교인이었고, 신여성으로서 자유주의 페미니즘 운동을 펼치며 근대기 여성계몽운동에 앞장선 사상가였다. 그러면서 문인이자 언론인으로도 활발히 활동했다. 하지만, 가부장제라는 구습으로 인한 성차별과 존재의 아픔 등은 구도의 길로 이끌었고, 결국 불문(佛門)에 들어 수행자가 됐다. 출가로 이끈 만공 선사는 일엽 스님에게 글을 쓰지 말고 수행할 것을 강조했고, 일엽 스님은 이를 27년동안 지키며 오롯이 수행정진했다.27년
한류로 대표되는 K-콘텐츠는 세계 문화 시장의 기린아로 평가받는다. 영화, 드라마, 음악, 음식, 패션 등 한국의 고유한 문화 콘텐츠가 전 세계에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 대중문화로 대표되는 한류의 시초는 무엇일까. 독실한 불자로 잘 알려진 정찬주 작가는 한류의 시초로 천 년 전 이 땅에 살던 이름 모를 도공들이 빚어낸 천하제일의 명품 ‘고려청자’를 꼽았다. ‘고려청자’의 뿌리를 찾기 위한 시도, 그것이 정찬주 작가가 최근 발간한 소설 〈깨달음의 빛, 청자 1·2〉다. 강진 비색청자를 흥망성쇠를 그린 이 책을 통해, 정찬주
사물의 이름(名)을 지어 붙이는 것은 사물의 존재를 나타내면서 일종의 생명력을 불어넣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식물, 동물의 이름에서는 그 나름의 역사와 문화가 담겼다. 경성대 한국한자연구소가 펴낸 어휘문화총서 시리즈는 우리들이 사용하는 어휘와 문헌 속에서 식물와 동물들이 어떻게 묘사되고 활용됐는지를 살펴내고 있다. 최근 발간된 시리즈인 〈꽃과 나무, 어휘 속에 담긴 역사와 문화〉와 〈부리와 날개를 가진 동물, 어휘 속에 담긴 역사와 문화〉는 각각 식물과 조류에 나타난 어휘들을 살핀다. 불교와 연관된 꽃과 나무는 단연 연꽃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성공적인 삶을 꿈꾸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남녀노소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우리가 이렇게 열심히 사는 것은 결국, 꿈을 성취해 내일의 행복을 얻기 위함이다.부처님을 조성하고 각종 불사를 할 때 시주와 보시를 하는 것도 행복한 인생을 위한 것이다. 각 사찰의 수많은 불상은 각자의 지극한 발원과 간절한 마음으로 이루어진 불사다. 그런 마음을 담은 발원과 원력을 기록한 발원문을 부처님 복장에 안치하는 것은 불교의 오랜 전통으로 이런 의식을 ‘복장의식’ ‘복장발원의식’이라고 한다.조선시대 발원문을 번역한
한반도에는 원래 고양이가 없었다고 한다. 주로 삵과 같은 육식 들고양이가 주류였다. 그렇다면 요즘 ‘코리아숏헤어’ 일명 ‘코숏’이라고 부르는 한국 고양이들은 언제 한반도로 유입됐을까. 한반도에 고양이들이 유입된 것은 불교의 전래와도 관련 있다. 귀중한 불교 경전을 육로나 해로를 통해 가져오는 과정에서 쥐들이 갉아먹는 것을 막아야 했고, 이를 위해 고양이들은 경전을 지키는 파수꾼으로 활용했다고 한다. 5~6세기 가야 토기에는 고양이가 새겨있을 정도다. 불경을 지켰던 고양이는 불교 경전 〈맛지마 니까야〉에도 나온다. 붓다 제자들이 참선
‘인문(人文)’을 한자로 풀이하면 ‘인간의 무늬’다. 인간은 유구한 역사 안에서 문학, 철학, 예술 등을 통해 스스로의 실존을 사유해왔다. 인간이 바로 서는 데 기본이 되는 지침인 인문학이 불교와 만날 수밖에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근 발간된 〈붓다의 길을 따라-불교 인문학 살롱〉은 지난해 본지에서 연재한 원고들을 수정·보완한 것들이다. ‘불교 인문학 살롱’이라는 부제가 붙은 만큼 책은 불교와 문학, 철학 등의 통섭을 담아낸다. 이 책의 1부에서는 백거이, 잭 케루악, 게리 스나이더,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오노레 드 발자크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인 지리산 쌍계사 진감선사대공영탑비는 쌍계사 창건주 진감 혜소(慧昭) 선사의 덕을 기려 세운 탑비로 887년(진성여왕 1)에 세워졌다. 진감 혜소 선사의 속성은 최 씨로, 804년(애장왕 5)에 당나라로 가서 신감 대사 밑에서 승려가 됐고, 830년(흥덕왕 5)에 조계육조선사의 법맥을 잇고 신라로 돌아와, 신라의 다섯 임금의 스승으로 존경을 받다가 77세의 나이로 지금의 쌍계사인 옥천사에서 입적했다. 헌강왕은 885년에 혜소 스님에게 진감 선사라는 시호를 내리고, 진감선사대공영탑이라는 탑호를 내려 탑비를 세우
불교TV와 불교방송 등에서 강의와 법문으로 불교를 가르치는 송강 스님이 독송용 〈관음경〉을 출간했다. 송강 스님의 독송용 〈관음경〉은 기존에 사용되던 관음경의 오류를 바로잡고 현대인에게 알맞게 의역(意譯)해 운율을 맞췄다는 데 의미가 있다. 명확한 이해를 돕기 위해 직역(直譯)한 한글 번역문에는 용어 해설 각주를 달아서 의미 파악이 더욱 편하도록 했다. 한문 원문도 시중본의 오류를 바로잡아 정확하게 독송할 수 있도록 함께 실었다.관세음보살은 불교에서 자비를 상징하는 보살이다. 흔히 천수천안千手千眼이라고 표현하듯 천 개의 눈으로 모든
불교의 중요 용어들은 기본적인 뜻은 같지만 어느 문맥에서 사용되었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개념의 차원을 나타내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혼돈을 최소화하지 않으면 왜곡된 경전이해를 불러일으키고 궤변을 양산시키는 결과가 나타나게 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저자는 격의법이라는 개념을 등장시켰다. 격의(格義, Matching Concepts)는 격의불교에서 따온 개념으로, ‘격의불교’란 중국에서 불교를 수입할 때 불교의 용어를 번역하고 설명함에 있어서 기존 중국의 유교나 노장사상의 용어와 그 뜻을 차용한 불교를 말한다. 이 책은 불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