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7일은 부처님 출가절이다. 한 나라의 왕자로서 남 부러울 것 없는 삶을 뒤로 하고 진리를 체득하기 위해 ‘위대한 포기’를 시작한 날. 그 뒤로 불교는 전 세계로 뻗어나갔지만 1700년 역사의 한국불교는 출가자 급감이라는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속세와의 연을 끊어야 한다든지 또는 난해한 교리 공부와 수행이라는 인식이 출가를 더 멀게만 느끼게 하는 건 아닐까. 이에 본지와 조계종 미래본부는 출가를 더 현실적이고 대중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공동기획 ‘출가를 말하다’를 두 차례에 걸쳐 게재한다. 두 번째 순서로 한날한시에 출가한
최근 대학생 불자들이 함께 수행하며 의견을 공유하는 특별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이 생겼다고 해 우연히 눈팅(게시물을 읽기만 하는 것)의 기회를 얻었다. 출가열반재일을 맞아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가 운영하는 ‘대불련 수행정진의 방’이다.그간 대불련은 챌린지 형식으로 출간열반재일 수행정진을 이끌어 왔다. 그러나 인증 과정이 어려운 탓에 학생들의 참여가 소극적이었고, 상호 수행을 점검하는 시간도 부족했다. 이에 따라 대불련 지부장 법우들은 깊은 논의 끝에 익명성을 보장하고, 의견 공유가 수월한 오픈채팅방을 활용, 수행의 장에 새로운 변화를 시
‘우리들 만나고 헤어지는 일들이 어쩌면 어린애들 놀이 같아~’유행가 가사처럼, 요즘 벌어지는 세상사는 철없고 납득하기 어려워 보인다. “비트코인? 애들 불장난치는 걸 어른이 말려야지, 보고만 있으면 되겠습니까?” 수년전 뜬금없이 등장한 가상화폐 열풍에 각종 매체에서 떠들던 단골 멘트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불장난이 아니라 그야말로 불장(상승장)이다. 그때는 옳고 지금은 틀린 걸까? 진실은 사랑처럼 움직이는 걸까? 소프트웨어에서 시작되어 인공지능, 가상현실, 메타버스, 디지털트윈, 블록체인 그리고 가상화폐에 이르기까지 현대사회를
석가모니 부처님의 열반 이후에 무량한 게송이 밀교 경전에 수록돼 남천축국 철탑 안에 봉안됐다. 그러나 철문은 굳게 닫히고 쇠사슬로 겹겹이 봉쇄돼 수백 년 동안 사람들은 이 문을 열 수 없었다. 천축의 불법이 쇠퇴해갈 무렵, 덕 높은 아사리 한 분이 이 탑에 이르러 진언을 외우자 비로자나불이 비로소 그 몸을 드러내었고, 이윽고 허공 중에 문자로서 설법을 나투었다. 범상치 않은 법문임을 알아차린 그는 차례로 그것을 종이에 옮겨 적었는데, 서사가 끝나기가 무섭게 허공의 문자는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아사리는 지극한 마음으로 참회하고 염송
대학생 전법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 3월 17일에는 봉선사에서 3개 대학 4개 불교동아리를 창립해 이를 기념하는 법회를 열었다. 특히, 양주 서정대는 국내 학생과 외국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불교동아리가 각각 창립했고, 기독 종립 대학인 신한대에는 50명이 넘는 회원을 모아 정식 동아리로 등록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봉선사는 4개 대학 5개 불교동아리 창립을 견인해냈다.3월 20일에는 동국대 단과대학에서는 처음으로 사회과학대학 불교동아리 ‘템플애플’이 창립됐다. 사회과학부 학부생·대학원생 등 총 84명이 주축이 된 ‘템플애플’은
조계종 중앙종회는 3월 19일 열린 제239회 임시회에서 이번 회기 핵심 사안으로 평가된 종헌 개정의 건을 상정해 무기명 비밀투표에 부쳐 가결했다. 이에 따라 교육원과 포교원은 내년 4월 1일자로 종헌에서 삭제된다. 1년여의 유예기간 동안 총무원은 중앙종무기관 조직 개편을 위한 세부 작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교육원과 포교원을 통합해 총무원 1원 체재로 개편하는 것은 시대 변화에 원활하게 대응하기 위함이다. 일각에서는 삼원의 통합으로 총무원장에게 권력이 집중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이는 1994년 종단개혁의 핵심에서는 비껴
3월 17일은 부처님 출가절이다. 한 나라의 왕자로서 남 부러울 것 없는 삶을 뒤로 하고 진리를 체득하기 위해 ‘위대한 포기’를 시작한 날. 그 뒤로 불교는 전 세계로 뻗어나갔지만 1700년 역사의 한국불교는 출가자 급감이라는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속세와의 연을 끊어야 한다든지 또는 난해한 교리 공부와 수행이라는 인식이 출가를 더 멀게만 느끼게 하는 건 아닐까. 이에 본지와 조계종 미래본부는 출가를 더 현실적이고 대중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공동기획 ‘출가를 말하다’를 두 차례에 걸쳐 게재한다. 첫 순서로 고등학생 제자들에게 불교
올해 부처님오신날은 가장 반가운 분이 돌아온다. 바로 보스턴미술관 소장 은제도금라마탑형 사리구다. 일제강점기에 나라를 떠났으니, 누구는 100년 만이라고 하고 누구는 85년 만이라고 한다. 85년이라고 정확한 햇수를 말하는 이는 1939년 보스턴미술관이 사리와 사리구를 취득했다고 하는 기록이 있어서다. 당시 일본인이 운영하던 야마나카(山中) 상회는 일본은 물론 미국·프랑스·영국·중국 등에 지부를 두고 한국의 유물을 판매했고 이때 보스턴미술관이 입수했다. 1939년 이전의 기록은 확인할 수 없지만, 이 같은 역사적 배경과 사실 그리고
청년이 미래를 만드는 원천임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그리고 그것은 한국불교의 미래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좀 더 나은 내일, 불교가 한국사회에 더 많은 기여를 하는 내일을 고민하는 불자라면, 당연히 내일의 한국불교를 이야기할 때 청년불자의 감소와 위축을 우려하게 된다. 특히 1970년대와 80년대 청년불교의 열풍을 기억하는 불자들이라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이 시기 한국의 청년불교를 주도한 집단이 바로 각 대학에서 60년대 초 시작된 불교학생회에 참여한 대학생 불자들이다. 그 청년불교의 주역, 대학생 불자 집단을 되살리
동국대에 입학하면 반드시 들어야 하는 교양 필수 교과목이 있다. 바로 ‘불교와 인간’ ‘자아와 명상’ 수업이다. 이는 서울캠퍼스와 WISE캠퍼스 모두에 해당된다. 공통으로 들어야 하는 과목이었지만 공통된 교재와 교안으로 운영되지는 않았다. 그러다보니 강의의 표준화에 대한 요구가 꾸준히 있어왔다.학교법인 동국대 건학위원회가 출범하고 불교 교양교과목 교재와 교안을 표준화하는 사업을 추진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이에 동국대 서울캠퍼스 불교대학·다르칼리지, WISE캠퍼스 불교문화대학은 지난해부터 불교 교양과목 공통교재와 공통교안 개발에
제22대 국회의원선거가 한 달이 남지 않았다. 조계종은 선거에 출마한 총선 후보들과 정당들을 대상으로 자료집을 제작·공개했다. 자료집은 △국민 행복을 위한 사회적 실천 △전통문화의 안정적 전승 △문화유산 지원 강화 △생태계 보호를 위한 산림 보존 △사회통합을 위한 실천이라는 5개 장으로 구성됐다.이중 눈길을 끄는 것은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취임 이후 꾸준히 강조해온 선명상 보급에 대한 정책 제안이다.현재 국내 우울증 환자가 100만명을 돌파한 상황에서 해외 선진국의 경우 명상체
지난 40여 년간 한국불교의 선지식을 양성하며 한국불교를 대표했던 중앙승가대학. 전통강원교육을 넘어 새로운 승가교육 모델을 제시하며 1979년 3월 돈암동 보현사에서 문을 연 중앙승가대학은 종단과 종도들의 응원 속에 현대 승가교육의 요람으로 자리매김했다.중앙승가대학은 종단, 교수, 학생, 동문들이 합심해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사회복지학 등 현대 사회학문을 도입, 불교 복지 인재를 양성했고 불교 사회화에도 앞장섰다. 현대식 교육을 받은 중앙승가대학 출신 스님들이 전국 사찰에서 소임을 맡으면서 종무행정 수준도 높아졌다는 평가다.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