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종이 종단 주요 종책 및 현안 사업에 대한 자문, 정책 입안 등을 자문할 대외협력자문위원들을 대거 위촉했다. 태고종(총무원장 상진 스님)은 4월 16일 서울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에서 ‘총무원장 직속 대외협력자문위원회 위원 위촉식’을 개최했다. 이날 위촉식에는 총무원장 상진 스님을 비롯해 교육원장 재홍·행정부원장 능해·불교문예원장 지허 스님과 총무원 집행부 스님들이 참석했다. 대외협력자문위원회는 정치, 법률, 교육, 경제 등 전문가 20여 명으로 구성됐다. 상진 스님은 자문위원들에게 위촉장을 수여하고 종단 발전에 함께 해 줄 것을
해마다 봄소식을 알리는 대표적 봄꽃은 단연 매화다. 선비의 고결한 인품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고매(古梅)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사찰에 많다. 구례 화엄사 각황전 앞 홍매화부터, 승주 선암사 고매(선암매), 양산 통도사 홍매(자장매), 장성 백양사 홍매(고불매)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화엄사 각황전 앞의 홍매는 많은 매화 애호가들의 각별한 사랑을 받는다. 나무 모양도 준수할 뿐만 아니라 오래된 목조 건물과 어우러져 쉽게 접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선비들이 좋아했던 만큼 매화를 예찬한 조선 유학자들도 많다. 매화를 지독히도
지난 3월 28일 20여 일의 일정으로 방한한 미국 위앙종 영화 스님의 저서가 잇달아 출간됐다. 위앙종(潙仰宗)은 중국 선불교의 선종오가 중에 하나로 위산 영우(潙山靈祐, 771~853)와 앙산 혜적(仰山慧寂, 815~891)이라는 두 선승을 시조로 성립했으나, 송나라 때 임제종에 흡수됐다. 근현대에 이르러 허운(虛雲,1840~1959) 대사로 인해 그 맥이 되살아난 위앙종은 선화(宣化, 1918~1995) 상인에 의해 미국으로 전해 졌다.영화 스님은 1995년 출가해 20여 년간 전 세계의 수행자들에게 위앙종의 가르침을 전해왔다.
중국 북송의 시인 소동파는 여산 동림사에서 임제종 황룡파의 개조 황룡 혜남의 법을 이은 상총 선사와 함께 선학에 대해 토론했다. 밤을 새워가며 토론을 이어가던 중 상총 선사가 소동파에게 물었다. “그대는 어찌해 무정설법(無情說法)은 듣지 않고 유정설법(有情說法)만 들으려 하는가.”상총 선사의 따끔한 질문에 소동파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고 ‘무정설법’은 곧 소동파의 화두가 됐다. 아침이 돼 동림사를 나온 소동파는 여산 호계의 폭포소리를 듣고 깨달음을 얻어 오도송을 읊었다. 시냇물 소리가 곧 오묘한 법문이니(溪聲便是廣長舌)산의 경치는
“지금 와서 돌아보니 아무 것도 모르고 20대 초에 선택한 매듭의 길은 순조롭지 않은 힘든 길이었다. 한때는 자신에게 실망도 하고 후회도 했다. 그러나 그 길은, 포기하지 않고 끈기와 집념을 가지고 구도자의 심정으로 인고의 시간을 견디어 내면서 묵묵히 자신을 극복해온 과정이었다.”국립중앙박물관에 근무하면서 매듭과 인연을 맺게 되었고 박물관이 아닌 매듭 장인의 길을 선택한 박양자 선생은 최근 발간한 저서 에서 자신의 삶을 이와 같이 정리한다.(사)동북아불교미술연구소(소장 최선일)가 기획한 현대 장인열전의 중
‘약견제상비상즉견여래.(若見諸相非相卽見如來)’ 이는 사구게로, 모든 상이 실체가 있는 고정불변의 상이 아님을 안다면 우리는 여래를 볼 수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은 한국불교 장자종단인 조계종의 소의 경전으로 인도에서 2세기에 성립된 공사상의 기초가 되는 경전이다. 문학을 통해 불교의 가르침을 전해 온 백금남 작가가 을 소설화했다. 작가는 악승 데바의 비판적 시선으로 을 풀어나간다. 눈길을 끄는 것은 작가가 가지고 있는 붓다의 가치관이다. 이미 비어 버린 붓다 안의 모습을 그는 보여주고 있다. 그
2014년 4월 16일. 이날 일어난 세월호 참사는 한국사회에 큰 파장을 남겼다. 세월호 총 탑승객 476명 중 304명(미수습자 포함)이 사망했고, 5명이 실종됐다. 세월호 참사는 안전불감증에 빠져있던 한국의 안전관리 실태를 여실히 보여준 사회 부조리의 끝판왕이었고, 그로 인해 피해는 단원고 학생들과 교사, 일반인에게 돌아갔다. 그렇기에 세월호 참사는 사회적 공업(共業)이며, 우리는 똑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도록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기억해야 한다. 10년 전 4월 16일, 당시 불교계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무거운 마음으로 봉축점등
불교에 대한 MZ세대의 관심이 폭발적이다. 서울국제불교박람회는 역대급 흥행을 기록했고, 2030세대의 ‘나는 절로’ 템플스테이 신청이 쏟아졌다. MZ세대의 불교 진입장벽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평가다.4월 4~7일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열린 서울국제불교박람회는 2030세대의 관심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주최 측에 따르면 올해 불교박람회는 사전등록자가 4배, 현장을 방문한 관람객은 전년대비 3배 증가했으며, 이중 80%가 2030세대였다.불교박람회 개막 당일부터 인스타그램·X(트위터) 등 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면서
불교계가 올해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열리는 연등회에서 MZ세대와 적극 소통을 예고했다. 서울국제불교박람회와 나는절로 템플스테이를 통해 보여준 불교문화 열풍을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연등회보존위원회는 4월 1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4년 연등회’ 일정을 공개했다. 올해 연등회는 5월 10일부터 5월 12일까지 진행되며 약 30만명의 인원이 동참할 것으로 주최 측은 내다봤다. 연등행사의 시작은 오는 4월 17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봉축점등식이 알린다. 올해 봉축 점등탑은 ‘황룡사 9층 목탑등’으로 단청의 선명하고 화려함과 전통
어떤 스님이 아주 높은 나무에 올라가서 손으로 나뭇가지를 잡거나 발로 밟지도 않고 오직 입으로만 매달려 있는데 때마침 나무 밑을 지나가던 스님이 물었다. “달마 스님이 서역에서 중국으로 오신 뜻이 무엇입니까?”답을 하자니 천길 낭떠러지에 떨어져 몸이 박살날 것이고, 가만히 있으려니 묻는 이의 뜻에 어긋나는 일이다. 이러한 때를 당해서 어찌할까. 이는 ‘향엄상수화(香嚴上樹話)’라는 화두로, 중국 당나라 향엄 선사의 법문이기도 하다. 조계종 제13·14대 종정을 지낸 진제 법원 대종사는 이 화두를 스승 향곡 스님에게서 받았다. 진제 대
제주도 항파두리 토성 자락에 위치한 무주선원. 그곳에는 미타행자 본연 스님이 홀로 정진 중이다. 본연 스님의 하루는 수행자라면 그렇듯 빨리 시작한다. 본연 스님의 하루는 새벽 2시 40분에 시작된다. 2시 40분에 일어나 3시부터 일과를 시작한다. 다리를 포개고 허리를 세워서 천천히 들숨과 날숨을 한다. 들숨을 깊게 하면서 가슴으로 온 중생을 끌어안으며 “일체중생의 고통을 다 거두어 주겠습니다” 날숨에 낱낱이 자비심을 방사한다. 본연 스님의 하루는 이 만트라이자 진언이자 서원인 주문과 함께 시작된다. 이 마음이 비록 거짓일지라도 부
불이(不二). 부처님이 깨진 마음자리, 대립을 떠난 경지를 의미한다. 이는 〈유마경〉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마 거사를 병문안 간 부처님의 제자들이 불이의 뜻에 대해 서로 토론하게 됐다. 이 토론에 참가한 제자가 무려 32명이었는데 마지막에 문수보살이 이 같이 정리했다. “불이란 말로 설할 수도 없고 나타낼 것도 없고 인식할 것도 없어서 일체 문답을 떠난 절대 평등의 경지다.”그러나 여기서 문수는 불이란 사유와 언어를 초월한 것이어서 말할 수 없는 것이라 설하면서 그 자신도 그것을 말하고 있는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 그래서 문수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