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0~28일 동국대 전 이사장이자 조계종 법계위원장 법산 스님과 인도 순례를 다녀왔다. 2001년 11월, 부처님 전에 금강경 10만독을 발원한 법산 스님이 최근 7만독을 성만하면서 이뤄진 자리다. 이번 순례가 뜻깊었던 것은 해성 스님이 이사장으로 있는 연화원 장애인불자들이 함께했기 때문이다. 법산 스님은 장애인불자들과 남다른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동국대 정년퇴직 후 15년이 넘는 지금까지 매월 둘째 주 일요일이면 어김없이 사회복지법인 연화원에 방문, 장애인불자들과 함께 금강경을 읽으며 부처님법을 전하고 있다. 시각장애인불자
수학의 ‘0’은 붓다의 공(空)사상을 설명하는 언어이다. BC 6세기 붓다께서 득도하신 공 사상이 인도사회의 상식이 되어 AD 6세기 인도의 수학자들은 자신감을 가지고 수학 세계에 투사(投射)하여 ‘0’이 발견된 것이다. 0은 (-0.1) 이하의 모든 수보다 큰 Zero가 아닌 없는 듯 있는 수로 진공묘유(眞空妙有)라고 한다. 즉 공과 0은 동위개념으로 오늘날 핸드폰의 기호일 때는 010(공일공), 숫자에서는 0(영)이라고 한다. 인도에서는 1층을 0이라고 한다. 인도를 식민지로 삼았던 영국에서도 0층으로 사용하면서 다른 나라로 퍼
내 마음!바탕은 어떤 색일까?형상은 어떤 모양일까?하나일까?여럿일까?하늘은 색상이 없어 걸림이 없고마음도 하늘과 같아서 걸릴 것이 없다하늘을 헤아릴 수 없듯이마음도 또한 그러하거늘어디에 걸릴 것이 있으랴.하늘은 텅~ 비어 푸르고바다는 맑은 하늘을 마주하여 푸르고청산은 모든 생명의 자성을 나투어 푸르도다.한마음 알고 싶거든 하늘을 보고 비우고한 생각 괴로우면 푸른 바다에 씻어버리고성질이 나거들랑 청산을 지나는 흰 구름에 실어 보내게나.늘 푸른 마음으로 살자. 오월의 신록처럼 싱거롭게 살자.하늘은 텅 비어 시비가 본래 없고, 바다는 넉
모락산서 정원을 일구며 산지 30년2년 전부터 마당에 꿀벌 오지 않아 아인슈타인 “꿀벌 없으면 멸망한다”이젠 눈 앞 현실된 기후위기 문제들현재 지구가 병든 원인 인간에 있다불교 연기법을 일상생활서 적용하는조안나 메이시의 ‘재교감 작업’ 주목작고 치밀한 운동으로 사회 변화를올봄에도 꿀벌은 오지 않았다. 찬란한 봄은 지나가는데 꿀벌님은 2년째 오시지 않는다. 의왕시 모락산 자락에서 조그마한 마당에 나무와 풀을 가꾸면서 산 지가 어언 30년이 넘는다. 다래 꽃이 필 때는 온종일 붕붕 하는 벌꿀의 날갯소리가 마당에 가득하였다. 올해는 꿀벌
한국문화의 70%는 불교문화라고 하지만 많은 국민들은 실감을 못하고 있는 듯하다. 우선 ‘쌀’의 어원은 고려시대의 ‘ᄇᆞᄉᆞᆯ(菩薩)’이 음운변화하여 ‘ᄇᆞᄉᆞᆯ→ᄡᆞᆯ→쌀’이 되었는데 햅쌀과 햇과일의 종성(終聲)에서‘ ㅂ’과‘ ㅅ’이 남아 어원을 방증한다.쌀로 빚은 술 종류인 정종(正宗)은 ‘올바른 불법’이라는 뜻이다. 현대인의 필수품인 핸드폰의 010(공일공)과 수학의 0.1(영점일)에서 기호일 때는 ‘ 공’, 수학에서는‘ 영’으로 구분해 읽는다. 수학이 눈에 보이지 않는 과학을 설명하는 언어이듯이 붓다의 공(空)사상은 학문과
세상이 점점 양극화 되어가는 것 같다. 경제가 발전하며 어느 때보다 넘치는 물질적 풍요를 누리고 있음에도 빈부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으며, 군사독재를 넘어 민주화의 시대로 접어든지 적지않은 세월이 흘렀음에도 균형있는 중도의 시각과 입장보다 강경파들이 점점 세력을 키워가는 비정상적인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의 세대 간 갈등도 만만치 않고 전에 없던 새로운 대립과 투쟁의 양상들이 사회 각 분야에서 표출되고 있다.정부의 통계발표도 이런 양극화와 사회갈등의 원인을 제공하는 부분이 적지 않다. 언제부터라고 특정할 수 없
36세 청년이 국민의 힘 당대표 경선에서 장노년의 중진들을 누르고 보수 야당의 대표에 선출되면서 정치권에 파장이 일고 있다. 그가 제시한 ‘정치인 자격시험제’와 ‘대변인 공개경쟁 선발제도’와 같은 이슈는 능력과 공정한 경쟁에 기초한 개혁을 바라는 젊은 세대의 기대와 시대정신을 담아낸 것으로 평가된다. 내편네편식 편가르기나 내로남불식 위선을 일삼는 기성세대 정치인에게 젊은 세대가 더이상 그렇게는 안 된다며 던진 경고장인 셈이다. 이준석 현상은 정치 영역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잠복한 신구 세대 간 격차를 표면화함으로써, 젊은 세대와
진화·문명사적 관점으로 보면기후변화·전염병이 흐름 바꿔직립보행 이후 먹거리에 변화사냥·고기도 익혀 먹으며 진화농경·동물의 가축화 시작으로신성시되던 숲의 가치도 하락육식은 부의 상징…급속 확대탐욕적인 축산, 지구위기 주범지구온난화 가속 페달 멈춰야지난 2년 동안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국제사회의 이슈와 우리정부의 핵심 정책은 단연 ‘코로나19 대응정책’과 ‘기후위기 대응전략’이다. 인류의 진화와 문명의 역사에서 기후변화와 동물과의 접촉에 의해 촉발된 전염병은 인류사의 흐름을 바꾸어 왔다.약 250년 전 기후가 건조해지면서 숲이 줄
고려, 最古 인쇄기술 보유국1999년 미국 타임사는 지난 천 년 세계를 움직인 100대 사건을 선정하여 발표했는데, 1위가 1455년 구텐베르크가 금속활자로 찍어낸 ‘42행 성서’를 최대 사건으로 뽑았다.금속활자는 지식정보를 대량으로 생산하여 보급할 수 있는 3차 지식정보 혁명이다. 이후 유럽은 종교혁명, 시민혁명, 산업혁명이 일어났고, 민주주의를 탄생시켰고, 오늘날 현대문명을 일으킨 결정적 사건이 되었다.1972년 프랑스 파리도서관 지하 수장고에 묻혀있던 〈직지〉가 박병선 선생에 의해서 발굴되어 ‘세계 도서의 해’를 기념하는 책
4월 22일 지구의 날 기념해美·中·佛등, 정상 회의 개최과감한 온실가스 감축 추진코로나에도 배출량 지속 증가경기불황 회복에 석탄 과사용한국도 마찬 가지 상황 ‘우려’탄소 중립 선언에도 역행 중가장중요한 것은 정부의 의지정책 변화로 대전환 이끌어야불교계 실질적인 참여도 절실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의 시진핑 주석,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등 주요 온실가스 배출국가의 정상들을 초대해 기후정상회의를 개최했다.이번 회의를 통해서 보다 과감한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내놓겠다고 발표한 바 있는 미국
동안거가 해제한 뒤 불교계 여러 교육기관에서는 새롭게 일정이 시작되고 있다. 조계종에서는 새로 출가한 행자들의 수계교육과 5급 승가고시를 시행하여 사미와 사미니를 배출하였고, 전통 승가대학(강원)과 율학승가대학원 등에서도 신입 입방자를 모집하고 있다. 그리고 곧 있으면 비구, 비구니 수계교육과 4급 승가고시가 시행되어 새롭게 출가자를 배출할 것이다.따스한 봄기운과 함께 불교 내에서도 새로운 시작과 준비로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점차 출가자와 불교신도가 줄어들고 있는 요즘 불교 내의 교육은 어떤 포교방법보다도 중요한 기틀이다.
2000년대 초반 성보박물관들은 사찰 문화재 소장·관리를 위해 국고 지원을 받아 건립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지는 않았다. 항온항습 시설과 같이 유물을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은 조성됐지만, 정작 이를 관리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의 안정적인 수급이 이뤄지지 못해서다. 이는 20년이 지난 지금도 마찬가지다. 관계자들이 ‘성보박물관 전문 학예 인력 확대’를 숙원 사업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래서 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과 문화재청이 올해부터 처음으로 진행하는 ‘거점 다량소장처 학예 인력 배치사업’은 가뭄의 단비
새해 들어 기후재난이 지구촌 전역에서 잇따르고 있다. 2월 히말라야에서 녹은 빙하가 인도 북부 우따라칸드의 댐 건설 노동자들과 인근 마을을 덮쳐 수십 명의 사망자와 200여 명이 넘은 실종자가 발생했다. 겨울철 덥고 건조한 기후의 시리아, 레바논, 이스라엘, 요르단 등 중동지역에서 폭설이 내렸다. 미국 텍사스에서는 역사상 최악의 한파에 발전시설의 가동이 중단되면서 1천만 명 이상의 주민들이 전기와 난방, 수돗물과 식량마저 공급받지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중동과 미국에 닥친 한파는 북극의 기온상승과 관련 있다. 이는 북극의 차가운 공기
신축년 새해가 밝아오며 해인사에서는 승가대학 학인 스님들이 새롭게 팔만대장경을 인경하는 울력을 하고 있다. 해인사는 고려 팔만대장경을 봉안한 법보종찰로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지키고 다음 세대에 전해주는 역할을 하는 중요한 총림이다.그런 해인사의 교육기관인 해인사승가대학(舊 해인강원)에는 오랜 전통으로 ‘한문불전강독’의 수업에 사용하는 경전이나 논서를 학인 스님들이 직접 인경해 책을 만들어 교학을 익힌다. 시중에 나온 보기 편한 현대식 책이나 해설서도 얼마든지 있지만, 부처님의 가르침을 온전히 자신의 손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작업하여
위기(危機)는 위험(危險)과 기회(機會)라는 두 단어로 합성된 단어이다. 사람들은 위기에 직면하면 두 가지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약 90%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위기를 위험으로 보는데 반해, 나머지 10%만이 위기를 기회로 본다고 한다. 말하자면 성공하는 사람은 위기에서 10%의 가능성을 보고 그것에 도전하고 그것을 이겨내려고 한다는 이야기다.영어 단어 ‘Impossible’을 보자. 이 단어의 의미는 ‘불가능’이다. 이 단어에 ‘′’를 더하면 ‘I′mpossible’이 되어 ‘가능하다’가 된다. 또 다른 영어문장을 살펴보자. ‘O
지난 2020년 1월 31일 이전과 현재(2월 26일)의 나에게는 분명 다른 것이 있었다. 1월 31일은 상월선원 하루 체험이 있는 시공간이었고, 지금은 그 업이 남아 새로운 사건이 일어나고 있다. 1월 31일 하루 체험의 조건은 22시간 음식과 난방, 그리고 말 없는 三無의 시공간이었다. 지난 주말은 평소와 다르게 한 끼 덜 먹고, 난방 덜 하고, 그리고 말도 덜 하고 지냈다. 굳이 표현하자면 三少의 하루였다. 상월선원 수행 체험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추위였다. 우리 몸의 체온이 하루 중 가장 낮은 시간이 새벽 4시서 6시 사이라
겨울이 왔다. 유난히 추위를 많이 타는 나는 서둘러 겨울옷으로 갈아입었다. 오리털 파카나 밍크코트 등 보온성이 높다고 알려진 겉옷이 없기 때문에 나는 늘 옷을 여러 겹으로 겹쳐 입는다. 겹겹이 입은 나의 옷차림은 때론 거추장스럽다. 실외활동이 많지 않고 실내 난방이 잘 되어 있다 보니 더욱 그렇다. 추위를 유난히도 많이 타는 나 같은 사람이 모피 한 벌 없어도, 오리털이나 거위털 패딩 없어도 겨울나기는 거뜬할 정도다. 그런데 이상스럽게도 우리나라 모피 시장은 점점 성장하고 있다고 한다. 중년들이나 입는 것으로 생각했던 모피가 젊은
문화공간 숨도에서 지원하는 대학생 행복프로젝트가 있다. 명칭은 다나 프로젝트인데, 다나는 보시를 뜻하는 ‘dana’이기도 하고, ‘모두가 다 나’라는 자타불이의 의미가 있다. 취지는 대학생들이 타인의 행복을 생각해보고, 남을 위해서 실천해보는 보시의 마음을 고취시키는 것이다. 방법은 여러 대학의 교수님들이 강의에 참가하는 학생들을 5~7명 정도 그룹으로 나누어 각 팀당 동일한 과제를 준다. 과제 내용은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일을 하는 것. 팀당 지원금은 10만원이고, 계획과 실천에는 약 3주 정도 시간이 소요된다, 이번 학기에
출퇴근길, 1시간을 걷는다는 지인의 이야기를 들었다. 차를 이용하지 않으니 교통비가 절약되고 건강에도 좋다고 했다. 무엇보다 걸으면서 생각이 정리되고 마음이 차분해져서 차로 출퇴근할 때보다 여러모로 마음에 여유도 생겼다고 했다. 매일 “빨리 빨리”를 반복하며 아이를 등교 시킨 뒤, 숨 가쁘게 차를 몰아 출근하는 나로서는 어쩌면 힘겨울지도 모르는 그의 출퇴근길 걷기가 그렇게 부러울 수 없었다. 차를 이용할 때보다 한 시간 먼저 일어나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 걷는다는 게 쉽지는 않은 일이지만 건강과 사색, 교통비 절약이라는 세 마리 토끼
조계종 교육부장 진광 스님은 지난 8월 22일부터 9월 5일까지 조계종 해외연수 순례 일환으로 ‘영진 스님과 함께하는 티베트 수미산 순례’를 다녀왔다. 진광 스님은 80여 스님과 함께 했던 여정을 서간문 형식으로 보내왔다. 이에 본지는 스님의 순례 서간문을 인터넷에 순차적으로 게재한다. 내 사랑하는 벗이여, 이제 성호(聖湖)인 마나사로바 호수에서 이번 순례를 마감하며 마지막 편지를 보냅니다. 그동안 실로 소중하고 의미있는 행복한 순간의 연속이었습니다. 제 평생의 소원을 이룬 꿈같은 시간이었으니까요. 당신과 함께할 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