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 불교가 도래한지 1700년이 됐다. 1000년이 넘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불교는 한국인의 정신수행문화 근간을 이뤘고, 건축·미술·공예·기록 등의 전반에서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그 양과 분야가 방대하다보니 이룩해 놓은 결과물들을 망라하기란 쉽지 않았다.그런 의미에서 조계종과 동국대 불교학술원이 선보인 플랫폼 ‘한국불교문화포털’은 주목할 만하다. 한국불교문화포털은 ‘한국불교 등재유산’ ‘불교민속의례’ ‘전통수행’ ‘디지털 사지(寺誌)’ ‘고승아카이브’ ‘기록문화’ ‘영역불서’ ‘오디오경전’ ‘불교용어’ 등 9개 코너에,
최근 전국적으로 대학 불교동아리 창립이 이어지고 있다. 이중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조계종립 동국대의 노력이다. 동국대 서울캠퍼스에서는 현재 단과대학별 불교동아리 창립이 추진되고 있으며, WISE캠퍼스에서는 학내 전법을 위한 전법단이 출범했다.동국대 서울캠퍼스는 지난 3월 20일 사회과학대학 불교동아리 ‘템플애플’이 창립된 데 이어 4월 15일 경찰사법대학 ‘캠폴스테이’, 4월 18일 예술대학 ‘진선미’가 창립되며 총 3개의 단과대학 불교 동아리가 창립됐다.동국대 WISE캠퍼스는 4월 16일 교내 정각원 법당 및 백주년기념관 앞 광장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4·10 총선이 끝났다. 이를 통해 국회는 제21대에 이어 ‘여소야대’ 형국을 이어가게 됐다. 불교계의 관심이 집중됐던 불자 의원들은 36명이 당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추후 제22대 국회가 개원한 뒤 정각회가 구성돼야 정확한 인원을 파악할 수 있겠지만, 기존 정각회원들과 미디어에 노출된 내용을 종합했을 때 36명 안팎으로 불자의원들이 국회 입성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국회 불자의원 모임인 정각회 소속 국회의원들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 정각회 여야의원 48명 30명이 공천을 받아 출마했고
‘불교, 또 자기들끼리 재미있는 것 하네.’ 지난해 열린 연등회 연등놀이에서 진행된 개그맨 윤성호 씨의 EDM파티를 두고 한 말이다. 엄숙하고 조용할 것 같은 불교행사에 EDM 공연을 하며 ‘부처핸썸’을 외치는 모습이 일반인들에게는 즐겁게 다가온 것 같다.이런 낯설음이 주는 매력은 올해 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서 제대로 발휘됐다. SNS 입소문 타고 행사장은 MZ세대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주최 측 추산으로는 지난해보다 약 3배 이상 입장객이 늘었다고 한다. 윤성호 씨가 분한 ‘뉴진 스님’의 EDM파티, 총무원장 진우 스님과 아이돌 그룹
지금 불교계는 국제구호 NGO를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1990~2000년대 초반만 해도 불교 국제구호 NGO는 타종교보다는 그 수나 활동이 뒤졌던 것은 사실이다. 2000년대 중반 불교계에는 이후 적지 않은 국제구호 NGO들이 창립됐다. 2004년에 출범한 로터스월드도 이 같은 시대 흐름과 맥을 같이 하지만, 지금까지 괄목할 만한 성과와 활동상을 보여주는 국제구호 NGO로 손꼽힌다. 로터스월드의 주 활동 국가는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다. 특히 사업 초기부터 진출했던 캄보디아에는 BWC아동센터(Beautiful World of
개원한지 30년이 지난 나눔의집은 이제 자신의 역사적 소명을 다해가고 있다. 나눔의집에는 할머니 3명뿐이고, 모두 90대 중반을 넘어 건강도 좋지 않은 상황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복지시설인 나눔의집이 양로시설을 운영할 수 없게 되면 위안부 피해 문제를 알리는 역사관을 운영할 법적 근거도 함께 상실한다는 점이다. 시설 자체가 역사인 나눔의집 존립 자체가 위기 상황인 것은 정말 씁쓸한 일이다. 특히 이제는 역사 기록과 추모·교육사업으로의 전환이 필요한데도 이를 뒷받침할 법적 지위가 없다는 점도 문제다. 불교계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여러
대학생 전법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 3월 17일에는 봉선사에서 3개 대학 4개 불교동아리를 창립해 이를 기념하는 법회를 열었다. 특히, 양주 서정대는 국내 학생과 외국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불교동아리가 각각 창립했고, 기독 종립 대학인 신한대에는 50명이 넘는 회원을 모아 정식 동아리로 등록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봉선사는 4개 대학 5개 불교동아리 창립을 견인해냈다.3월 20일에는 동국대 단과대학에서는 처음으로 사회과학대학 불교동아리 ‘템플애플’이 창립됐다. 사회과학부 학부생·대학원생 등 총 84명이 주축이 된 ‘템플애플’은
조계종 중앙종회는 3월 19일 열린 제239회 임시회에서 이번 회기 핵심 사안으로 평가된 종헌 개정의 건을 상정해 무기명 비밀투표에 부쳐 가결했다. 이에 따라 교육원과 포교원은 내년 4월 1일자로 종헌에서 삭제된다. 1년여의 유예기간 동안 총무원은 중앙종무기관 조직 개편을 위한 세부 작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교육원과 포교원을 통합해 총무원 1원 체재로 개편하는 것은 시대 변화에 원활하게 대응하기 위함이다. 일각에서는 삼원의 통합으로 총무원장에게 권력이 집중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이는 1994년 종단개혁의 핵심에서는 비껴
동국대에 입학하면 반드시 들어야 하는 교양 필수 교과목이 있다. 바로 ‘불교와 인간’ ‘자아와 명상’ 수업이다. 이는 서울캠퍼스와 WISE캠퍼스 모두에 해당된다. 공통으로 들어야 하는 과목이었지만 공통된 교재와 교안으로 운영되지는 않았다. 그러다보니 강의의 표준화에 대한 요구가 꾸준히 있어왔다.학교법인 동국대 건학위원회가 출범하고 불교 교양교과목 교재와 교안을 표준화하는 사업을 추진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이에 동국대 서울캠퍼스 불교대학·다르칼리지, WISE캠퍼스 불교문화대학은 지난해부터 불교 교양과목 공통교재와 공통교안 개발에
제22대 국회의원선거가 한 달이 남지 않았다. 조계종은 선거에 출마한 총선 후보들과 정당들을 대상으로 자료집을 제작·공개했다. 자료집은 △국민 행복을 위한 사회적 실천 △전통문화의 안정적 전승 △문화유산 지원 강화 △생태계 보호를 위한 산림 보존 △사회통합을 위한 실천이라는 5개 장으로 구성됐다.이중 눈길을 끄는 것은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취임 이후 꾸준히 강조해온 선명상 보급에 대한 정책 제안이다.현재 국내 우울증 환자가 100만명을 돌파한 상황에서 해외 선진국의 경우 명상체
열린송현광장에 이승만기념관 건립을 추진할 계획이라는 오세훈 서울시장 발언이 나온 이후 불교계의 반발이 거세다.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의 성명에 이어 조계종 중앙종회 종교편향불교왜곡대응특별위원회는 3월 5일 회의에서 오 시장을 만나 ‘이승만기념관’ 건립에 대한 반대의견을 전달키로 결의했다.종교편향특위 회의에서 위원스님들은 강하게 서울시를 성토했다. 위원 제정 스님은 “‘건국’이란 용어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우민정치, 독재정치로 점철된 이승만기념관을 송현광장에 세운다는 건 전두환 기념관을 광주에 세운다는 것과 같다”고 비판하기까지 했다.
조계종 중앙종무기관 안에는 연구소들이 다양하게 포진돼 있다. 지금은 미래본부 산하로 자리를 옮긴 불교사회연구소부터 조계종 교육원의 불학연구소, 조계종 포교원의 포교연구실이 그것이다. 불교사회연구소는 호국불교, 종교 관련 법 등 종단 안팎의 의제를 연구 주제로 다루고 있으며, 불학연구소는 승가교육 교재 개발을 주업무로 한다. 포교연구실은 신행프로그램 및 교재 개발에 힘쓰고 있다. 각자 전문 분야에서 여러 성과를 내온 것을 맞지만, 종합적 종책을 개발하는 데에는 한계점이 분명히 있었다. 조계종은 현재 중앙종무기관 단일화 작업을 추진 중
2월 2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합계출산율은 0.65명으로 1년 전보다 0.05명 줄었다. 2017년 4분기에 처음으로 1명을 밑돈 분기별 출산율은 6년 만에 0.6명대까지 하락했다. 영국 BBC는 한국의 저출산 요인으로 과도한 노동 강도, 높은 주거비와 사교육 비용, 시대착오적 여성상을 꼽았다. 실제 인터뷰를 한 시민은 “어릴 때부터 20대까지 공부하며 너무 지쳤다. 한국은 아이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곳이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2월 28일 주형환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
지난해 11월 오세훈 서울시장이 송현광장에 이승만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불교계 안팎에서는 “이승만기념관 건립 전면 백지화”를 촉구했다. 조계종 중앙신도회와 중앙종회 종교편향불교왜곡대응특별위원회, 태고종 중앙종회 등이 잇따라 성명을 발표해 “한국불교를 분열시키고 박해했던 이승만 대통령의 기념관 건립 추진은 한국불교에 대한 큰 모욕”이라고 성토했다. 결국 박민식 국가보훈부 전 장관이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예방해 “입지와 관련해 정해진 바가 없다”며 진화에 나섰고, 사태는 일단락됐다. 하지만 불과 세 달여
조계종 교육원이 각계각층에서 전법교화 활동을 펼치고 있는 승가결사체 25곳을 선정해 종단 인증서를 수여했다. 올해 승가결사체 신규 단체는 7곳이며, 18개 단체를 재인증했다. 올해로 7년째를 ‘승가결사체 전법교화 활동 연수인증 제도’는 전법교화 활동을 활성화하고,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승가상을 구현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를 통해 노숙인 복지포교로 잘 알려진 ‘다나’의 탄경 스님이나 소외계층에 빵을 구워 전달하는 ‘자비애빵’ 결사체가 발굴되기도 했다. 올해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스님들이 결사체를 만들어 인증했다. 군종교구장 법원 스님은
정부가 추진하는 의과대학 입학 정원 확대에 반발해 전공의들의 집단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의사 면허 박탈’이라는 강경책을 내놓으면서 전공의들의 복귀를 요구하고 있고, 의사들은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배수진을 치고 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피해를 보는 것은 환자들이다. 전공의들의 이탈에 항암주사를 맞는 데, 6시간을 대기해야 하고, 예약했던 수술들이 연기되거나 축소되기도 했다고 한다. 한시가 급한 환자들이 제대로 된 의료시술을 받지 못한다니 이것이 진정 21세기 대한민국이 맞나 싶을 정도다. 이런 상황이니
조계종 군종특별교구가 체계적 군불자 관리 시스템 구축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수계 장병 DB구축을 통해 군포교 전략을 수립하는 한편 청년 전법 활성화를 위해 군종병 관리도 적극 수행한다는 것이다.먼저 눈길이 가는 것은 조계종 포교원-군종교구-상월결사 대학생전법위원회가 TF팀을 구성하고 수계 장병DB 구축에 나선 것이다. 기실, 신병교육대에서 수계를 받고 예하부대에서 신행생활을 열심히 했어도 막상 전역하고 난 뒤에는 이 같은 신행이 이어지지 않았던 것이 군포교의 문제점이었다. 소위 전법포교의 애프터서비스가 없었던 것이다. 이 같
설 연휴 첫날인 2월 9일 오전 6시 상월결사 인도순례 참여 대중 30여 명은 순례 입재 1주년을 기념하는 걷기명상 정진을 진행했다. 이들은 1년 전 그날처럼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부처님께 정진을 다짐하는 고불문을 올리고 정진했다.1년 전 비구 56명, 비구니 12명, 우바새 6명, 우바이 6명 등 총 108명의 상월결사 인도순례단은 ‘생명존중, 붓다의 길을 걷다’를 슬로건으로 부처님 8대 성지와 1167km를 43일 동안 걸으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되새겼다. 2019년 진행된 ‘상월선원 천막결사’ 이후 이어진 2020년 ‘국난극복
석가모니 부처님과 고려시대 고승의 사리가 100년 만에 환지본처된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조계종 문화부와 문화재청은 2월 5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미술관을 방문해 미술관 소장하고 있는 사리 및 사리구의 환지를 위한 협상을 진행했다. 이날 협상을 통해 양측은 사리는 불교의 성물로서 올해 부처님오신날 이전에 조계종에 기증키로 했다. 사리구는 상호 교류 전시 및 보존처리 등을 위해 임시대여하기로 했다. 보스턴미술관에 소정된 사리구의 정식 명칭은 ‘은제도금라마탑형 사리구’로, 원나라와 밀접한 관계를 형성했던 14세기 고려시대 불교문화의 정
2020년 1월 설 명절을 앞두고 불교계에 황교안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명의의 선물이 도착했다. 선물을 열어본 스님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 안에는 소고기 육포가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황교안 대표가 사과했지만, 평소 독실한 개신교인으로 알려져 있어 비판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2024년 1월 똑같이 설 명절을 앞두고 이번엔 윤석열 대통령이 불교계에 보낸 선물이 문제가 됐다. 선물은 차례용 백일주, 유자청, 잣, 소고기 육포 등으로 구성됐는데, 불교계를 위해선 특별히 아카시아꿀, 유자청, 잣, 표고채를 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