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0년 전, 인간은 ‘마음’이라는 것의 정체를 알게 됐다. 몰랐던 스스로의 정체를 알게 된 것이다. 한 사람의 깊은 성찰과 각고의 노력이 나은 뜻깊은 사건은 2600년이 흐른 오늘날에도 수많은 삶에서 뜻깊은 사건으로 이어지고 있다.자신의 마음을 본다는 것, 자신의 가장 깊고 고요한 곳에 다녀온다는 것, 그것은 분명 인간에게 그 무엇보다 필요하고 특별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부처님이 남긴 분명하고 선명한 법(法)은 구하고자 할 때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많은 방법론과 결론들이 있어 왔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그 마음의 문제는 다시
김천시 용화사서 첫 불연고향 자연풍경서 詩 품어1994년 중앙문예 시 등단1996년 BBS불교방송 입사2000년 첫 번째 시집 출간두 번째 시집 주목불교 공부로 詩 시계 넓혀시집 7권, 산문 등 출간禪적인 시 세계 모색 중 부처님의 말씀은 260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전해져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 오래된 한 생각은 여러 가지 모습으로 중생의 삶 속에 자리해 왔다. 그리고 중생의 삶과 더해진 그 한 생각이 다시 부처님의 그늘을 넓혀간다. 부처님의 말씀으로 깊은 글을 쓰고, 부처님의 말씀으로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고, 부처님
고2때 청화 스님 문하서 출가10년 후 환속, 서예 본격 시작서예 이루고 인문화로 전환스승 없어 전국 돌며 자연사생 매일 ‘이뭣고’를 들고 좌복 위에 앉았지만 이내 ‘이뭣고’는 멀어지고 머릿속엔 온통 ‘붓’이다. 소식은 없고 번뇌만 인다. 그림과 서예에 대한 생각을 지우고 다시 ‘이뭣고’를 품어보지만 끝내 ‘이뭣고’는 다시 멀어진다. 어느새 마음속에서는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기 시작한다. 그때부터가 한소식이다. 그의 ‘이뭣고’는 詩ㆍ書ㆍ畵, 삼절(三絶)이다. 하지만 선방 좌복 위에서 매일 삼절을 꿈꿀 수는 없는 일이었다. 매일 붓
끝없는 생애 시련태생부터 연좌제로 고난 시작결혼 3년 만에 남편 사별30대 말 병마와 투병 시작1973년 아들과 태국 이주1984년 〈법구경〉 번역서 출간계기로 불교 공부 시작불교공부 6년 만에 불교귀의눈 수술 후 연꽃그림 시작 자신을 평생 괴롭힌 병마를 인생의 가장 큰 선물로 생각할 수 있을까. 만약 그럴 수 있다면 그것은 ‘수행’일 것이다. 수행이라는 말의 무게가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는 오늘날에서 그것을 수행이라는 말로 언급하는 것이 오히려 민망스러운 일은 아닐까. 조심스러운 마음이다. 자신을 ‘부처님의 영원한 학생’이라고
불가적 서예가의 길5세 때 서예 입문백부로부터 안진경체 사사중교부터 큰 상 다수 수상중3 때 캐나다 개인전 열어대한민국미술대전 서예 대상‘반야심경’ 2천 번 써“내가 문득 축시에 일어나 뜻하지 않게 글을 쓰고 싶어서, 잘 쓰려고 하는 마음을 버리고 썼다. 날이 밝은 뒤에 살펴보니 마음에는 흡족하지 않았으나 속기(俗氣)가 없어서 제액(題額)을 달아 완성했다.” 뜻하지 않게 쓰고, 잘 쓰려는 마음 없이 쓰고, 속기 없이 쓴다. 다시 정리하면 무의, 무욕, 탈속이다. 서예가 허회태의 서법이다. 그렇게 허회태의 ‘쓴다’는 붓의 흔적이 아니
사전(辭(事)典)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류사와 함께 했다. 어문을 익히는 데 기본이 되는 단어의 의미·품사·용법·어원·표기법 등을 해설하거나 일련의 사상에 대한 분석과 정보들을 사전은 제공했다. 그런 의미에서 사전은 인류 지식의 요체를 모은 결집이면서 확장을 도모하는 교보재이기도 했다.불교에도 이 같은 사전들이 고래(古來)로 존재했다. 송나라의 선향(善鄕)이 선지식의 어록에서 어려운 낱말 2400여 개를 꼽아 풀이하고 그 출전을 밝힌 〈조정사원(祖庭事苑)〉은 일종의 불교 선학 사전이다. 근현대에 들어오면서 불교가 학문 체계를 받아
배움의 시간, 귀의의 시간정신과 전문의 과정서 불교 접해연구모임서 탄허·지관 스님과 공부프로이드 정신분석·불교 일맥상통“서양의 정신분석 이미 불교에,의식·무의식 에 다 있어”“정신적 질환은 마음이 겪는 갈등정신치료, ‘나’ 찾는 과정” 인간의 고통, 즉 ‘병(病)’에는 육체의 병과 정신의 병이 있다. 흔히 ‘병’이라고 하면 육체의 병을 생각한다. 하지만 정신의 병 또한 인류에게는 힘겨운 고통이 된지 오래다. 문명의 발달로 인해 다양해지는 육체적 질환과 더불어 정신적 질환 역시 그 형태와 증상이 다양해지고 어려워지고 있다. 정
불연으로 다시 살다20세 때 부친 원망 자살 기도3일 후 깨어나 월정사서 출가인도 순례서 화두 안고 돌아와화두 들고 선지식 찾아 나서태안사서 청화 스님 만나“너는 출가 전에 어떻게 살았느냐?”스승의 물음에 화두 풀리고부친에 대한 미움 용서로 변해부처님 가피 보답 보살행 원력“천상천하유아독존” 부처님의 첫 설법. 말씀대로 우리는 각자 존귀한 존재이다. 그 존귀한 각자는 생로병사의 괴로움을 안고 육도를 건너야 하는 고단한 존재이기도 하다. 지금 이 순간, 우리는 그 고단한 삶 속에 있다. 다행히도 우리에겐 부처님이 일러주신 ‘길’이 있
선지식 탄허를 만나다20세 때 월정사서 출가탄허 문하서 한문 공부한문경전 이해 두각이른 시간 수제자로〈신화엄경합론〉 출간 위해해인사서 3만 배 기도1974년 〈신화엄경합론〉 출간 1983년 6월 5일, 오대산 월정사 방산굴. 50여 명의 수좌들이 모여 있다. “스님, 여여하십니까?” 시봉 상좌가 스승에게 여쭈었다. 스승은 그러하다고 답하고 원적에 들었다. 5년 전 본인의 예언대로였다. 원적에 든 스승은 한국불교사에서 방대한 역경불사와 유불선 3교 회통 사상으로 불교의 가치를 높이는 등 한국불교사를 넓힌 탄허(1913~1983) 스님
30여 년 금사경 불사6세 때 금석문에 반해 서예 입문헌 공책으로 탁본 떠 체본으로아내 권유로 절 찾고 불교 귀의통도사서 금사경 〈법화경〉 만나〈대방광불화엄경〉서 ‘삼겹지’ 발견한지·금가루 등 스스로 기법 터득1992년부터 금사경 본격 시작〈화엄경〉 81권 3회 사성 등4대 경전 금사경으로 복원금으로 쓴 글자 250만 자 넘어 〈화엄경〉 절첩본 81권 3회, 〈법화경〉 7권 7회, 〈금강경〉 80여 회, 〈지장경〉 2권 5회 사성. 30여 년 동안 사경으로 수행과 전법불사에 정진해온 이가 있다. 더욱 주목할 것은 그의 사경이 모두
이갑숙의 문학과 불교고교 때 소설가 꿈 꿔단편소설 한 편이 마지막평생 문학과 먼 공직생활‘나’없는 삶에 회의 느낄 때아내 인연으로 불교 만나40여 년 불교 공부 ‘불교문학’에 책 한 권이 더해진다. 지난 해 12월, 법계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이갑숙의 장편소설 〈꺼지기 쉬운 빛〉이 출간을 앞두고 있다. 소설을 비롯한 불교문학 전반이 활발하게 전개되지 못하는 시절에서 책 한 권의 의미는 적지 않다. 또한 〈꺼지기 쉬운 빛〉은 저자인 이갑숙 작가의 데뷔작이며, 그 ‘데뷔’에는 조명할 의미가 있다. 이번 작품과 출간은 이 작가가 문학을 꿈
법 찾아 헝가리서 한국으로헝가리서 숭산 스님 첫 친견한국선불교 알게 되고 禪 입문듣고 감명숭산 스님의 ‘십문관’에 매료세 번 발심 후 한국서 출가1995년~2000년 화계사서 수행1999년 숭산스님 지도법사 인가부처님이 법을 남긴 후, 법은 시ㆍ공간적으로 각기 다른 양상을 보이면서 광범위한 지역으로 전파되었고, 불법(佛法)에 다가가기 위한 실천의 문제에 있어서는 다양한 모색이 전개됐다. 법은 하나였지만 길은 수없이 많았다. 그것은 사자상승의 쉼 없는 구법과 전법이 거듭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한국불교에 있어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