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에 이어서)잘 들으세요. 세 가지 여건이 있습니다. 말 보시, 말 보시도 무주상 보시입니다. 내가 여러분처럼 학식을 많이 쌓아서 그걸 봐 가지고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뽑아 가지고선 여러분에게 해 드리면 쉬워요. 그러나 여러분한테는 마음이 있습니다. 요만한 마음이 전체의 우주를 덮고 받치고 굴리면서, 여러분한테 극진히 내 마음을, 내 몸을 조금도 가리지 않고 말씀해 드리는 이건 무주상 보시가 아닙니까? 또 물질 보시가 있습니다, 물질 보시! 여러분한테 이렇게 하면서 때에 따라서는 참, 말은 안 합니다마는 없으면 없는 대로 물
윤리(ethics)는 삶의 바람직한 방향이며, 선과 악에 대한 도덕적 관념의 표준이다. 조금 더 자세히 풀이하면 윤리는 사회적 존재로서 나와 타인이 서로 마땅하게 지켜야할 도덕적 규범이자, 사회적 관계의 도덕적 표준을 의미한다. 하지만, 상호가 지켜야할 도덕적 규범이라는 것이 쉽게 규정되지는 않는다. 소위 인간이 행해야 할 도리라는 것도 민족마다 다를 수 있고, 지역이나 세대, 그리고 그 공동체가 마주하고 있는 환경 등에 따라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당연히 불교에서도 ‘이것이 불교 윤리다’라고 한마디로 정리하기는 쉽지 않다. 불교는
MZ세대는 현재 한국사회를 이끌어가는 주축 세대이다. 그래서 일반 기업들은 MZ세대들이 소비하는 트렌드를 파악하고 이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이를 통해 MZ세대의 소비 행태를 변화시키고, 기업 브랜드와의 강한 유대감을 형성하도 유도하는 것이다. 불교 역시 마찬가지다. MZ세대, 바로 아랫세대인 알파세대들의 참여와 공감을 이끌어낼 전략을 수립해 이들과 강한 유대감을 형성해야 미래 신도와 수행자를 확보할 수 있다. 민족사가 발간한 〈인생 백년 절집 반나절 쉼만 못하다〉는 85세 불자 오피니언 리더가 MZ세대와 함께 기억하
옛날이야기를 하나 해보자.깊은 숲 속에 근심 많은 토끼가 살고 있었다. 근심 많은 토끼는 어느 날 풀을 먹다가 ‘만약 세상이 멸망하면 어디로 피해야 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찰나, 사과 하나가 나무 잎사귀로 떨어져 ‘쿵’소리가 났다. 소리에 놀란 토끼는 겁에 질려 “세상이 멸망한다”면서 굴에서 뛰쳐나갔다. 이를 본 친구 토끼들과 다른 동물들도 함께 겁에 질린 채로, 숲을 내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이 든 사자는 공포에 사로잡힌 무리들에게 이유를 물었고, 소문의 진원지를 찾았다. 이내 근심 많은 토끼와 대면한 사자는 세상이
불교의 역사는 융합과 습합, 변용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불교의 포용성은 지역, 민족, 세대, 문화, 철학 등의 경계를 무장해제시킨다.중국에 전래된 불교 역시 중국 전통의 사상과 문화, 관습 등과 융합하여 중국적 특색을 가진 종파를 탄생시켰으니 바로 선종(禪宗)이다. 선종은 종교로서의 역할에 그치지 않고 이후 중국의 사상과 문화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그리고 중국과 문화적 교류가 활발했던 한국 역시 선종을 받아들여 발전시켰으며, 선종의 영향력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현재 한국의 장자종단인 조계종도 선종을 표방하고
차를 온전하게 이해하는 지름길은 차를 만드는 원리를 아는 것이다. 다사(茶事)의 핵심은 좋은 차를 감별할 수 있는 능력에 있고, 이에 따라 차의 격조가 다르게 구현되기 때문이다. 물론 차의 이치에 두루 밝은 다인(茶人)이라면 좋은 차를 감별할 능력을 갖췄을 뿐 아니라 차의 진수를 드러낼 조건이 무엇에 있는지를 간파하고 있다. 그러므로 차를 잘 즐기기 위한 첫째 조건은 차의 품질을 잘 감별할 안목을 갖추는 것인데, 이는 제다의 오묘한 원리를 이해하는 것에서 비롯된다고 하겠다. 결국 다사는 차를 즐기는 전반 사항으로, 차의 진수는 제다
계곡 물소리가 부처의 설법계곡의 폭포소리가 바로 부처님의 무진장 설법인데(溪聲便是廣長舌)어찌 산천의 아름다운 경치가 청정한 부처의 몸이 아니랴(山色豈非淸淨身)밤새도록 쏟아진 팔만사천 미묘한 무정(無情) 법문을(夜來八萬四千偈)다른 날, 어떻게 사람들에게 이 이치를 설명해 보일 수 있을까(他日如何擧似人)이 오도송은 소동파(蘇東坡, 1036~ 1101)가 중국 선종의 오가칠종인 임제종 황룡파의 개조 황룡 혜남(黃龍慧南)의 선법을 이은 상총(常總)선사로부터 인가(認可)를 받은 선시이다. 소동파는 중국 송나라를 대표하는 시인이며 서예가이며
네팔 불교에서 5년에 한 번씩 열리는 ‘삼약 마하단’ 축제가 지난 3월 14일 성만했다. 카트만두 각 사찰에 모셔진 불상을 한 곳에 모아 예경하는 이 축제에 대해 ‘사우스 아시아 뉴스 네트워크’ ‘네팔리 타임즈’ ‘마이 레퍼블리카’ 등 현지 언론과 외신들이 특별보도했다.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의 파탄지구 더르바르 광장 근처에 위치한 낙바하 공원에서 열린 삼약 마하단 축제는 3월 13일과 14일 양일에 걸쳐 진행됐다. 네팔 파탄 사원 연합회의 회원인 히라 라트나는 “삼약 마하단이란 ‘올바른 보시의 큰 축제’라는 뜻이다. 이름에도 있듯이
중국 ‘신화통신’이 3월 14일 “중국 산시성(山西省) 고고연구원이 최근 같은 성 다퉁(大同)시 핑청(平城)구에서 불탑을 중심으로 하는 북위시대 사찰 유적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고고연구원 측은 출토된 유물과 사찰 규모에 따라 이 유적이 관영사원이나 당시 황실과 관계된 사찰일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해 눈길을 끈다.다퉁시 고고연구소는 지난해 6월 도시 개발 중 발견된 고대 유적에 대해 중국국가문물국의 인가를 받아 2개월간 긴급발굴조사를 실시했다. 발굴 조사 결과 유적이 북위시대(386~589)에 조영된 사찰 유적임이 밝혀졌으며, 고고
지난 3월 16일 그리스 일간지 ‘카티메리니’는 그리스 최초의 선 센터 개원 예정 소식을 전했다. 그리스 수도 아테네의 케라메이코스 선 센터와 세리포스 섬의 카이산지 선 센터 2곳이 개원 예정이다. 두 개의 선 센터는 막바지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의 전통 건축과 현대 건축을 재해석해 설계했다. 선 철학을 공간적·경험적으로 구현하여 수행자 스스로 진정한 본성에 대한 인식을 깨닫도록 돕는다.케라메이코스 선 센터는 38명의 수행자를 위한 명상 공간과 무술과 요가 수행 공간이 50여 평 규모로 조성되며 2~3층에는 입방자와 강사
불가의 ‘승소’란 탐식을 경계하는 수행자들마저 미소로 허락하게 만드는 먹을거리다. 국수와 떡, 두부, 만두 등이 바로 그것이다. 2주에 한 번 ‘승소’를 찾는 새로운 여정에서 이 봄, 제철 음식인 오이와 표고버섯으로 만든 오이만두를 만나본다. 안경 너머로 보이는 동그란 눈이 가만 웃는다. 자그마한 창문처럼 안경을 사이에 두고 바라보는 눈에 한 수행자가 머무는 세상이 있다. 자유와 행복, 그 영원한 꿈을 고스란히 품은 세상. 그곳의 주인과 함께 나눈 어느 봄날의 소박하고 맛있는 이야기. 스님을 웃게 하는 맛스님이 웃는다.
대한민국 북동쪽에 위치한 강원도 월정사 대중의 신심은 남동쪽의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부처님까지 거리를 초월해 닿았다.치악산 상원사 주지 선공 스님을 비롯한 조계종 제4교구본사 월정사 대중 350여 명인 3월 28일 열암곡 마애부처님 친견 순례를 진행했다. 전국에 내린 빗줄기를 뚫고 버스로 4시간 30분을 달려온 월정사 대중은 30분간 산길을 올라 마애부처님을 마주했다.대중은 준비해온 과일과 떡을 부처님 전에 공양하고, 월정사 포교국장 상엄 스님과 열암곡 도감 여진 스님의 인례에 따라 반야심경을 봉독했다. 월정사 신도들은 “비가 오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각 군에서 장병들의 심신 교화에 매진하고 있는 군승들에게 선명상 지도를 당부했다.진우 스님은 3월 28일 계룡대 호국홍제사에서 열린 ‘2024년 군승 안거·포살법회’에 참석해 육·해·공 군승 120여 명을 대상으로 이 같은 내용의 특별법문을 했다. 진우 스님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종단 차원의 ‘선명상 보급’에 나선 이유를 밝히며 군포교 일선에서도 함께 힘을 보탤 것을 주문했다.진우 스님은 “사람들이 익히 들어 아는 명상에 불교의 선(禪)을 얹은 것은 불교교리를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들도 쉽게 수행
거듭된 출가자 감소로 중앙승가대학뿐만 아니라 지방승가대학까지 정원을 채울 수 없는 상황을 타개할 묘책이 나올까.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승가대학 교육과정을 전반적으로 손보겠다”는 복안을 밝혔다.진우 스님은 3월 28일 충남 공주 한국문화연수원에서 열린 운문사승가대학 총동문회 연수에서 법문을 마친 뒤 질의응답 과정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서 운문사승가대학 35회 원법 스님은 중앙종무기관의 총무원 일원화 추진을 언급하며 “운문사승가대학은 그동안 중추적인 역할을 했는데 (총무원 일원화로 인해) 어떤 변화를 맞이하게 될지 미래
통도사 마산포교당 정법사(주지 광우 스님)가 정법사 문화강좌 ‘수인스님과 함께하는 정화요리’ 특별강좌 개강식을 개최했다.3월 28일 정법사 수자타 공양간에서 열린 이번 채식 특별강좌는 채식이 깨끗한 지구 환경을 지키고 지구 온난화로 인한 환경오염, 생태계 파괴등의 심각한 현실에서 먹거리를 통한 지구 살리기 일환으로 기획됐다.정화요리전문가와 국가환경교육사로 알려진 수인스님을 강사로 초청해 12월까지 매월 셋째주 목요일마다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진행될 예정이다.각 강의마다 선보일 정화요리는 계절에 맞는 제철 음식을 중심으로 강의당 3가
가천대 불교동아리 ‘들이붓다(회장 한규리)’가 정기법회를 열고 전법 의지를 다졌다.‘들이붓다’는 3월 26일 성남 봉국사 무량광전에서 정기법회를 봉행했다. 이 자리에는 상월결사 사무총장 일감 스님과 성남사암연합회장 도봉 스님, 봉국사 총무이자 들이붓다 지도법사 홍인 스님, 들이붓다 회원 70여 명이 참석해 화합의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날 상월결사에서는 들이붓다에 운영지원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가천대 불교동아리는 전 봉국사 주지 혜일 스님(해인사 주지)의 원력에서 비롯됐다. 혜일 스님은 ‘부처님 법 전합시다’를 화두로 지역 내
조계종 사회복지재단(대표이사 묘장 스님)이 3월 28일 전법회간 3층 보리수실에서 2024년 제2차 신임 시설장 임명식을 개최하고 화성시정조효노인복지관 관장 탄하 스님, 화성시아르딤복지관 관장 도선 스님, 거창시니어클럽 공혜영 관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대표이사 묘장 스님은 “종사자에게는 행복한 일터로, 이용자에게는 즐거운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시설장과 종사자가 함께 노력하는 문화를 만들어 달라”며 “변화하는 환경에 발맞춰 끊임없이 시설을 발전시켜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재단 사무처장 덕운 스님도 “법인의 설립 이념과 목적을 늘
신뇨엔(원주 게이슈사마)은 3월 28일 일본 총본부 및 응현원을 비롯한 신뇨엔 전세계 의처에서 신뇨엔 개조 교수사마 탄신 118주년을 기념한 탄신재를 봉행했다.이날 탄신재에는 진언종 총본산 제호사 좌주이자 제호파 관장, 대본산 삼보원 문적인 카베세 유우가 대승정을 비롯하여 진언종 제호파 총무부장 나카다 준에이 등 제호사 관련 임원들이 내빈으로 참석했으며, 교도 1만여 명이 함께 동참했다.한국에서는 서울정사와 부산정사에서 생중계로 일본과 실시간으로 탄신재를 함께 거행했으며, 서울정사 100여명, 부산정사 130여명이 동참했다.탄신재는
조계종 사회복지재단(대표이사 묘장 스님)이 지난 3월 27일부터 28일까지 대전 동국제강연수원 후인원에서 경력 8년차 미만의 중간관리자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제1차 중간관리자 연수를 진행했다.대표이사 묘장 스님은 연수에 참여한 74명의 중간관리자들에게 “연수에 참가하는 1박 2일 동안은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지쳐있는 각자의 마음에 휴식의 쉼표를 갖길 바란다”며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들 모두 사회복지시설 종사자로서 영역은 다를지라도 같은 일을 하고 있는 우리 동료로서 각 기관의 현안을 공유하고 에로사항을 호소하며 충분히 소통하는
“나는 어떤 사람일까? 나에게 맞는 신행은 무엇일까?”각각의 성격 유형별로 맞춤 신행과 명상법을 제시해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삶의 올바른 성장을 이끄는 안내서가 개발·보급돼 주목된다.조계종 포교원(원장 선업 스님)은 에니어그램을 기반으로 한 성격유형 안내서 ‘부처님 마음, 내 마음’을 개발했다. 포교원은 뉴미디어를 활용한 포교의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이윤정 마인드코칭연구소장과 간단한 심리검사와 불교 콘텐츠를 접목한 연구에 돌입, 올해 그 결과인 ‘부처님 마음, 내 마음’ 안내 책자와 리플릿, 성격유형 검사 링크(www.bulgyo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