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을?시청하다보면?아이돌?그룹?멤버들이?눈에?띌?만큼?크고?예쁜?십자가?목걸이를?하고?나오는?모습을?어렵지?않게?볼?수?있다.?단순한?패션?아이템의?하나인지?출연자?개인의?신앙심?표출인지는?알?수?없지만?별다른?저항감은?없다.?즉,?십자가는?특정?종교를?상징하는?아이콘임에도?하나의?패션?아이템으로써?무리?없이?받아들여진다는?의미다. 십자가?비해?종교색?강한?卍?문양 본래?불교는?유연성?무궁무진했다 그런데?아주?젊은?연예인이나?인지도?높은?유명인사가?공영?방송에?불교를?상징하는?卍?문양의?장신구를?패션?아이템으로,?혹은?개인적?신앙심의?표출로?착용하는?예는?거의?본적이?없다. ‘십자가?목걸이를?한?아이돌?그룹’?‘일요일,?혹은?크리스마스?예배에?참석한?교회?다니는?아이돌?그룹’은?당연해?보
어느?늦여름?아침,?불보종찰?양산?통도사의?유명한?‘무풍한송로(舞風寒松路)’를?스님과?함께?걸었다. 붉은?빛을?띠며?하늘로?쭉?뻗은?금강송들이?뿜어내는?입김은?아침?공기를?시원하게?해주었다.?3년만의?‘경행’(徑行)이다. 3년?전,?우린?유학생이었다.?공부가?잘?되지?않을?때면,?향수병에?사로잡힐?때면?함께?살던?집?근처?메이지?신궁(明治神宮)의?잘?가꾸어진?도심?속?정원을?자주?걸었다.?우린?그것을?경행이라?불렀다. 메이지?왕을?신으로?기리는?메이지?신궁은?도쿄?도심?한가운데?70만평에?달하는?광대한?토지에?전국에서?헌공한?나무들로?가득?채워?조성하여서?도심?한가운데임이?믿기지?않을?정도로?이끼?낀?아름드리나무가?빽빽이?들어차?하늘이?보이지?않을?정도였다. “스님,?메이지?왕은?신으로
일본?유학생활을?마치고?한국에?돌아와서?박사학위를?받기?전까지?잠깐의?백수생활을?할?때였다.?마침?내가?머물던?곳?바로?가까이에?평소?친하게?지내던?스님께서?주지?소임을?맡고?계신?조그마한?절이?있었다.?덕분에?거의?날마다?찾아가서?짧게나마?관세음보살님의?명호를?부르며?기도하는?날들을?보낼?수?있었다. 그러던?어느?날?주지?스님께서?절에?특히?남성?신도가?적으니?간부를?맡아?사찰일?좀?거들어?달라고?부탁하셨다.?그러고?보니?절에?주로?나오는?신도님들의?연령대는?50~60대가?많아서?어린이반을?제외하면?내가?가장?‘젊은이’였다.?그래서?딱히?‘간부’라기보다는,?때마침?부처님오신날이?다가올?때라?일손도?부족했기에?나는?스님?말씀대로?좀?더?자주?절에?나가며?간부님들의?일을?도와?드리기?시작했다. 일을
사찰에?강연?갈?때면?난?항상?신도님들께?농담?삼아?여쭤본다.?“윤회를?믿습니까?”라고.?그러면?자신?있게?‘그렇다’?‘아니다’라고?답하는?경우는?잘?못?보았다. 주지하듯이,?윤회는?불교의?전유물은?아니다.?불교?태동?이전의?고대?인도인들의?공통된?사후(死後)?관념이었다.?그들은?하늘에서?내린?빗물이?대지의?곡물을?열매?맺게?하고,?그것을?사람이?먹어?생명을?영위한다는?것을?관찰하게?되었다.?그러다?죽음을?맞이하면?화장(火葬)하여?산산이?흩어진?그?몸은?하늘로?올라가?다시?빗물이?되어?곡물을?키우고,?그?곡물은?또?다른?사람이?먹게?되고,?그?사람?역시?죽음과?함께?빗물이?되어?곡물을?키우게?되고….?이러한?순환의?법칙에서?고대?인도인들은?끝과?시작이?물고?물리는?윤회의?관념을?발전시켜?나갔다.?즉,?
7월말,?중국?절강(浙江)대학에서?열리는?국제학회에?참석하기?위해?13년?만에?항저우를?다시?찾았다.?그런데?중국에?가기?일주일?전에는?유럽으로?2주간의?출장이?있었고,?돌아와서?여독을?풀?여유는커녕,?내?게으름으로?인해?마무리하지?못한?학회?발표?논문을?손질하느라?쉬지?못했다. 그렇게?학회가?끝나고?숙소로?돌아오자?한?달간?쌓인?피로가?한꺼번에?몰려옴을?느꼈다.?나는?다음날?늦게까지?잠에?취해있으리라?다짐했다.?하지만?학회가?‘항저우’에서?열린다는?걸?알게?된?순간부터?그리운?이를?찾듯이?꼭?들러야만?하지?않을까?하고?생각한?곳이?있었다.?결국?다음날?늦잠을?자겠다는?다짐은?버리고?호텔과?그리?멀지?않은?영은사(靈隱寺)로?향했다. 중국?선종?10대?사찰?중?하나인?영은사는?천년고찰답게?입구부터?
1995년?일본에서?만들어진?애니메이션?‘공각기동대(攻殼機動隊:?Ghost?in?the?shell)’는?오래된?철학적?물음을?진중하게?던지는?명작?중?하나다.?재미와?기술적?완성도는?물론?‘나’란?존재는?어떻게?정의?내릴?수?있는가,?육체와?정신은?어떤?관계인가?등?많은?사유를?이끌어낸다. 작품의?배경은?2029년,?신체는?기계로?얼마든지?대체가능하고?인간들의?두뇌는?전자화?되었다.?이름하여?전뇌화(電腦化).?그런데?이?전자두뇌는?비유하자면?머릿속에?소형?컴퓨터?단말기가?들어?있는?것과?같아서?언제든지?네트워크에?접속하면?정보?공유가?가능하다.?전?세계가?네트워크로?연결된?시대를?살고?있는?현재의?우리들로서?상상하기?그리?어렵지?않은?시나리오. 그렇다면?정보화시대의?어두운?단면,?어떤?뛰어난?해커
늘?꿈꿔오던?직업을?가졌고?그래서?정말로?즐겁게?생활한다던?외국에?사는?친구가?어느?날?잠들기?전,?노래를?하나?보내왔다.?학창시절?좋아한?‘마왕’?신해철의?‘우리?앞의?생이?끝나갈?때’였다. “흐르는?시간?속에서?질문은?지워지지?않네.?우린?그?무엇을?찾아?이?세상에?왔을까” 이?때문에?결국?우리는?‘사는?게?뭘까’라는?매우?흔하지만?어려운?문제에?대해?대화를?나누게?되었다.?친구는?하루하루?즐겁게?원하던?일을?하며?살아가고?있지만?그?역시?반복됨을?알게?된?어느?날,?자기?안에?숨어있던?이?질문이?다시?떠올랐다고?했다.?그리고?아직?답을?찾지?못했단다.?친구와?대화를?마치고?잠을?청하며,?안타깝게도?너무?일찍?세상을?떠난?‘마왕’은?그?답을?찾고?눈을?감았을까?하는?생각이?들었다. 그런데
지난해?2학기,?계룡산에?자리한?금강대학교?불교문화연구소로?오게?되면서?가장?먼저?해결해야?할?일은?자동차를?마련하는?것이었다.?연구소?들어가기?전?이미?춘천에?위치한?대학교의?2학기?강의를?받아놓은?터라?연구소?업무가?시작되면서?1주일에?한?번?계룡산을?떠나?춘천까지?가야했다.?그럼에도?시간이?없어?차일피일?미루다가?우연히?디자인도,?색상도,?가격도?마음에?드는?평소?원하던?차량을?구입할?수?있었다.?어찌나?마음에?드는지?닦고?또?닦고?애지중지?몰고?다녔다. 하루는?세차를?하고?상쾌한?마음으로?운전대를?붙잡고?달려가는데?‘딱’하는?소리와?함께?어디선가?작은?돌조각이?튀어와?앞?유리를?때렸고,?너무?놀라?차를?세우고?가만히?보니?엄지손톱?크기의?밤하늘에?반짝이는?별모양?같은?흠집이?생겨버렸다.?이내?놀
며칠?전?택시를?탔다.?조수석에?앉고?보니?그곳은?달리는?작은?불국토였다.?룸미러에는?언젠가?불사(佛事)에?쓰였을?오색실로?만든?매듭이?걸려?있었고,?기어?아랫부분에는?알?굵은?염주가?자리하고?있었다.?조수석?앞으로는?어느?사찰이름과?풍경이?그려진?작은?달력이?고정되어?있었고,?그?옆으로는?나무로?깎은?조그마하고?귀여운?동자승과?모형?목탁이?놓여있었다.?나?역시?불자인지라?반가운?마음에?말을?건넸다. “기사님?불심이?깊으신가봅니다?” “예.?제가?절에?오래?다녀서….” 기사님의?대답에?이어?다시?물어봤다. “어느?사찰에?다니시나요?” 그러자?기사님?왈?“절도?절이지만?사실은?제가?웬만한?스님보다?경전도?많이?읽었고?염불도?잘?하지요.?그리고….” 즉,?불교?의례며?불교?지식이
며칠 전 도쿄서 열린 학회에 다녀왔다. 공식 일정을 마친 후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8년간의 유학 생활 중 후반기 3년 동안 머문 일련종(日蓮宗)의 상원사(常円寺, 죠엔지)라는 사찰이었다. 상원사는 서울 강남의 봉은사처럼 도쿄 최대 번화가인 신주쿠 빌딩 숲에 자리하고 있다. 당시 나는 다른 유학생들처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생활을 이어가야만 했다. 외국에서 이방인에게 돈이 없다는 건 그야말로 끝이라는 것을 많이 느꼈기에 ‘일당’이 괜찮은 통역 아르바이트가 있으면 수업이 있어도 안면몰수하고 일하러 다니기도 했다. 그런데 나의 지도교수님은 2년 뒤에 정년퇴임을 하셔야 했고, 유학생인 나로서는 그 전에 박사논문을 제출해야 했다. 지금처럼 일과 학업을 병행해서는 박사논문을 예정된 기간 내에 쓸 수 없을 것만 같았
누님이 개를 한 마리 키운다. 내게 ‘개’는 시골 마당에서 묶어 키우던 기억만이 있던 터라 실내에서 그것도 한 이불 덮고 함께 뒹굴며, 대소변 뒤치다꺼리까지 해주는 존재는 아니었다. 그런데 서울에 강의가 있을 때 누님 집에서 묵으며 개와 생활해보니 녀석이 하는 짓은 영락없는 사람이다. 생김새는 개가 틀림없지만 함께 사는 사람을 무척이나 사랑하고 따르고, 그 사람의 기분까지도 읽는다. 조카들은 용돈 줄 때만 나를 반기는데 녀석은 내가 아무리 밤늦은 시간에 가도 홀로 일어나 팔딱팔딱 거리며 반가워 까무러친다.(그러면서도 용돈은 요구하지 않는 센스!) 그렇게 녀석과 정이 들어가면서 왜 요즘 ‘애완견’이라는 표현 대신 ‘반려견(犬)’ ‘반려묘(猫)’라는 말을 쓰는지 그제야 알 것 같았다. 내가 느꼈듯이 그들은
겨울이다. 코가 맹맹해진다. 감기가 오는가 보다. 감기가 들면 난 꼭 냄새를 맡아 후각 기능을 ‘점검’하는 습관이 있다. 일본에서 겪은 어떤 경험 때문이다. 일본으로 유학을 떠난 것이 3월말, 한국보다 훨씬 따뜻한 날씨였음에도 공항의 많은 직원들이 마스크를 하고 있었다. 워낙 ‘깔끔 떨기’를 좋아하는 일본인들이라는 소문을 들은 바도 있고, 국제공항인 만큼 감염을 예방하려고 그러는가보다 이해도 했지만 그리 유쾌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공항에 나를 마중 나온 한국인 지인 역시 마스크를 하고 있었다. 그의 차를 타고 가면서 마스크에 대하여 물어봤더니 꽃가루 알레르기란다. ‘카훈쇼(花粉症).’ 명칭은 꽃가루 알레르기지만 정확히 말하면 봄철 여러 나무들이 뿌려대는 꽃가루가 눈코입으로 들어가 눈병, 가려움, 재채기